나누는 행복, 베푸는 기쁨으로 기업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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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는 행복, 베푸는 기쁨으로 기업경영
  • 박영록 이사
  • 승인 2014.05.0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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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이어온 환경전문 기업의 자존심

우리나라에서 20년 동안 중소기업을 경영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IMF 외환위기, 글로벌 경제위기 등의 상황을 극복해야 하고 온갖 크고 작은 일들을 겪어내야 한다. 두현E&C 김규열 대표는 “신용과 의리가 오늘날까지 나를, 그리고 우리 회사를 이끌었다”라고 말했다.

▲ 20년 동안 환경관련 기업을 경영하며 지역사랑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주)두현E&C 김규열 대표.

하루도 바람 잘 날 없었던 지난 20년, 2명으로 시작한 주식회사 두현환경을 120명의 탄탄한 중소기업으로 성장시키기까지 그가 남몰래 훔친 눈물도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아픈 시간은 금방 잊히고 좋은 일들이 더 많다고….
이는 그가 가진 긍정과 나눔의 마인드가 주효했다. 모든 것을 움켜쥐려고 하면 부지불식간에 손가락 사이로 모두 빠져나간다는 것을 알고 있는 그는 기업이 조금씩 성장하면서 얻어지는 이윤을 직원과 지역사회에 환원했고, 이는 부메랑이 되어 다시 기업으로 돌아왔다. 직원들은 책임의식과 애사심으로 일했고, 지역사회에서 두현E&C를 바라보는 시각은 ‘지역과 함께하는 착한기업’이었다. 김 대표는 이것만으로도 다 얻은 것이라며 베풀고 나누는 것에 주저하지 않았다.

환경관련 토털 서비스 제공
이러한 나눔이 가능한 데는 기술력이 뒷받침하는 우수 강소기업 두현E&C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맑은 물, 아름다운 환경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환경기업을 이끌어 온 지 어언 20년. 김규열 대표는 지난해 8월 호서대학교에서 환경공학 박사학위를 수여받았을 뿐 아니라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하는 등 기업을 이끌기 위해 학문에 대한 노력과 열정도 아끼지 않았다. 최고의 환경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대표인 자신이 더 많이 알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주)두현E&C는 지난 1994년 9월 충남 홍성에 주식회사 두현환경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었다. 두현E&C는 20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기와 수질분야의 설계·시공업뿐 아니라 환경기초시설 기술관리 대행용역의 환경기술엔지니어링사업, 환경컨설팅, 자가측정 대행업, 마을하수도사업 등 환경관련 토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설립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는 환경과 관련,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특히 중소기업은 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급격한 경제성장과 더불어 환경은 지구촌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는 김 대표의 예상은 적중했고, 두현E&C는 한 걸음 씩의 성장을 이뤄가고 있었다.
“IMF 외환위기에는 정말 모든 것에 손을 놓고 싶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나를 일으키는 원동력은 사랑하는 아내와 두 딸, 그리고 직원들의 얼굴이었다.”
이렇듯 크고 작은 고비를 넘기는 동안 두현E&C는 더욱 탄탄한 기업으로 거듭났고, 이제는 관급공사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김규열 대표는 “환경은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지구촌 전체의 문제가 되었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을 버리고 국가와 지자체, 그리고 국민이 하나가 되어 지켜야 우리 후손들에게 맑고 깨끗한 환경을 물려줄 수 있다”라며 “이에 우리 두현E&C는 환경지킴이로서의 사명감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규열 대표는 충남승마연합회장, 성산중학교 총동창회장 역임 등 지역 내 각종 활동들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신용과 의리’를 생명처럼 여겨
사람 좋은 미소가 돋보이는 김규열 대표의 첫인상처럼 그는 지역 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 인사다. 고향은 경북 고령이지만 충남에 터를 잡고 지낸지 벌써 25년. 이곳은 이미 반 고향이나 다름없다. 여기서 기업을 시작하고 키웠기에 사회에서 만난 많은 인연 또한 이곳에 있다.
그는 호서대학교 환경공학과 박사를 졸업하고 14개의 CEO 과정을 수료했다. 그 속에서 만난 인연은 무수히 많고 김 대표 또한 사람사이의 관계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그는 ‘신용과 의리’를 생명처럼 여긴다. 돈이 없는 사람은 돈 있는 사람과 함께 나누면 되지만 신용이 없는 사람은 그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또한 그는 나눔으로써 더 행복한 사람이다.

▲ 두현E&C는 20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기와 수질분야의 설계·시공업뿐 아니라 환경기초시설 기술관리 대행용역의 환경기술엔지니어링사업, 환경컨설팅, 자가측정 대행업, 마을하수도사업 등 토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외된 이웃을 위해 무언가를 나누어 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가. 열심히 최선을 다해 일하고, 그 이윤으로 우리 직원과 내 이웃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것마저 내 복이라 생각한다.”
그는 본사와 연구소가 있는 충남 홍성, 아산뿐 아니라 고향인 고령에 대한 애착도 남다르다. 지난 4년 동안 성산중학교 총동창회장을 역임하면서 충남과 경북을 오고간 거리만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총동창회장을 맡은 이상, 직함만이 아닌 진심으로 학교의 위상을 다지기 위해 노력했고 동창들이 하나로 모이는 구심점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고령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했다. “기자님, 우리 고령 메론 드셔보셨어요? 얼마나 맛있는지 모릅니다. 고령 쌀, 고령 된장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입에서 녹습니다.”
고향발전과 후학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거금의 장학금을 쾌척한 그다. 하지만 기부한 돈 보다 더 값진 것은 바로 이렇게 만나는 사람들에게 마다 고향 특산품을 자랑하는 모습인 듯하다.
그는 바쁜 와중에도 충남승마연합회장을 맡으며 단국대학교와 평생교육원에서 승마를 강의하고 있다. 말을 타고 해변을 달릴 때, 그때가 머릿속을 비울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이고 또한 가장 머리가 맑아진다고 한다.
때마침 인터뷰 당일이 승마를 배우는 학생 생일이라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김규열 교수님은 어떤 분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교수님이요? 교수님 아니고 교주님이세요”라고 답하는 학생 한 마디에 순식간에 식사자리는 웃음바다가 되었다.
잠시 동안 엿본 ‘인간 김규열’ 삶이었지만 행복이 오롯이 느껴진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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