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가 필요 없는 열쇠로 세상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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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가 필요 없는 열쇠로 세상을 연다
  • 송재호 이사
  • 승인 2014.05.0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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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홍채인식 모듈 삽입하는 것이 목표

패스워드를 입력해 본인 인증을 해야 했던 시절, 지문인식은 그야말로 혁신이었다. 하지만 이것도 이제 다 옛말이다. 직접 센서에 접촉해야 하는 지문인식은 위생 문제가 대두되면서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안면인식에 이어 홍채인식까지 새로운 생체 인증 방법이 떠올랐다.

▲ 보안문제가 시급한 요즘, (주)유비키이노베이션 임경진 대표는 홍채인식 카메라와 보안솔루션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홍채는 동공 주위의 둥근 막이다.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조리개 역할을 한다. 생후 18개월 이후 완성된 후 평생 변하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사람마다 모양이 모두 다르다. 홍채인식은 사람마다 고유한 특성을 가진 홍채 정보를 이용해 사람을 인식하는 기술 또는 그러한 인증 체계를 일컫는다.
홍채는 지문보다 많은 고유의 패턴을 가지고 있으며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해도 정확히 인식할 수 있다. 또 비접촉 방식이라 지문인식에서 제기됐던 위생문제에서도 자유롭다. 이러한 이유로 홍채인식은 지문이나 망막인식 기술보다 한 단계 진보한 생체 인식 기술로 평가 받는다. 이는 출입통제, 근태관리, 빌딩통합시스템, 금융자동화기기, 컴퓨터보안 분야, 전자상거래 인증, 공항정보 시스템, 휴대장비 보안 등에 적용할 수 있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세대가 사용할 수 있는 홍채인식은 미아방지, 청소년 안전관리, 장애우·치매노인 복지를 위한 관리 등에도 확대 적용할 수 있다.

5년 연구 끝에 홍채인식 솔루션 개발
“공공기관의 잇단 해킹 사태로 보안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패스워드만을 입력하는 수준으로는 해킹의 위험을 막을 수 없다. 업무시스템에도 생체인식 기술이 점차 도입되고 있다.”
(주)유비키이노베이션(이하 유비키) 임경진 대표는 보안이 어느 때보다 시급한 요즘, 홍채인식 카메라와 보안솔루션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임 대표는 창업을 준비하며 과거 이스라엘 체류 시절 벤처기업들을 살펴봤던 기억을 되살렸다. IT제품 관련 무역회사와 음성인식 기술업체에서 일하며 창업 기반을 닦기도 했다. 그렇게 만반의 준비를 한 그는 창업에 성공했고, 긴 연구개발을 거쳐 유비키(Ubkey)를 설립했다.
유비키는 유비쿼터스(Ubiquit-rous) 공간에서 별도의 휴대가 필요 없는 열쇠(key)가 되겠다는 뜻을 담고 출발한 홍채인식 전문 기업이다. 유비키는 2005년 문을 열었지만 2012년이 되서야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유비키가 설립 이후 몇 년 동안 성과가 없었던 것은 5년 동안 연구 개발에만 치열하게 매달렸기 때문이다. 역동적인 환경에서 보다 안전한 홍채인식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불철주야 연구에 몰두했고, 그 결과 2010년에야 홍채인식용 카메라와 솔루션 개발에 성공했다.
“이미 영화에서 홍채인식을 많이 접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와 현실은 분명 달랐다. 기술적인 문제로 시장을 형성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 하지만 우리는 홍채인식의 가능성을 확신했다.”
홍채인식 기술은 카메라로 홍채를 찍어 이미지를 인식하고 그것을 다시 개인정보에 따라 코드화하는 솔루션이 더해진다. 때문에 인식에 실패할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특히 유비키의 홍채인식 카메라는 약 10㎝ 거리에서 촬영하는 카메라에 비해 비거리가 80㎝까지 길어졌고, 인식시간도 0.5∼0.8초로 매우 짧다.
유비키는 홍채인식장비 전문 브랜드인 ‘미러키(mirrorkey)’도 내놓았다. “미러키는 거울을 의미하는 mirror와 열쇠를 뜻하는 key의 합성어 일명 거울열쇠”라고 설명하는 임 대표는 “유비키의 홍채인식 기술을 통해 자신을 숨김없이 보여주고 확인시켜주는 거울과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광경 자체가 열쇠가 된다는 뜻을 담고 있는 브랜드아이덴티티”라고 덧붙인다.

▲ 홍채인식 기술은 카메라로 홍채를 찍어 이미지를 인식하고 그것을 다시 개인정보에 따라 코드화하는 솔루션이 더해진다. 유비키의 홍채인식 카메라는 약 10㎝ 거리에서 촬영하는 카메라에 비해 비거리가 80㎝까지 길어졌고, 인식시간도 0.5∼0.8초로 매우 짧다.

세계 바이어들이 주목하는 유비키
유비키는 2012년에 영국버밍햄 국제보안기기전시회 IFSEC에 참가해 각국 바이어들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6월에는 독일에서 PC용 홍채인식 보안제품 ‘미러키시리즈 홍채인식 PC용 보안 솔루션’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타 제품에 비해 장거리에서도 눈동자를 정확하게 인식, 카메라로부터 사람이 최대 80cm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눈동자가 인식되는데도 서비스 가격이 9만 원대다. 유비키는 홍채를 통한 PC용 보안 솔루션으로 기업과 개인 간(B2C) 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만큼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 유비키이노베이션은 시큐리티 전문기업 에이치디에스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에이치디에스의 블루캅은 SBS 미니시리즈 ‘쓰리데이즈’ PPL을 통해 유비키의 홍채인식 장비를 노출하는 마케팅을 펼쳤다.
유비키는 PC 외에도 빅데이터, 클라우드 서비스 홍채 보안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한 중견기업과는 빅데이터, 클라우드 서비스에 접속할 때 유비키의 보안 제품을 사용하기로 계약했다. 유비키는 다른 기업과 손잡고 홍채인식 시장 확대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홍채인식 시장에 뛰어든 U·I, U·X 전문기업 리코시스(구 네오엠텔)와 보안 사업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유비키와 리코시스는 클라우드, 빅데이터 보안에 필요한 생체인식 솔루션을 개발하는 한편, 이를 금융, 국방, 공공 분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비슷한 시기에 무인경비 서비스브랜드 ‘블루캅’을 두고 있는 종합 시큐리티 전문기업 에이치디에스와도 손을 잡았다. 양사는 홍채인식 기술을 이용한 출입보안사업 등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현대자동차 그룹의 보안을 책임지고 있는 에이치디에스는 “홍채인식 전문기업 유비키와 함께 한 단계 더 강력하고 진보된 보안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으며 임 대표는 “오랜 기간 국내 굴지 기업의 보안을 책임지고 있는 에이치디에스와의 제휴를 통해 홍채인식 기술의 높은 보안성과 편리성을 시장에 보급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전략적 제휴를 통해 두 기업은 홍채인식을 활용한 정보통신, 국방, 금융 등 고객사에 제공할 제품 및 서비스에 관한 공동 논의를 시작했다. 블루캅은 최근 SBS 미니시리즈 ‘쓰리데이즈’ PPL을 통해 유비키의 홍채인식 장비를 노출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보안이라는 딱딱한 틀을 넘어 개인의 자유로운 삶을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자는 비전을 가진 유비키의 캐치프레이즈는 ‘바라만 보면 열리는 세상’이다. 출입통제를 위한 대형 보안장치부터 문서 보안을 위해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에 부착해 사용할 수 있는 소형기기까지 다양한 제품군도 보유하고 있는 유비키는 이제 스마트폰에 홍채인식 모듈을 삽입하는 것이 최대 목표다. 한발 한발 나아가며 그 목표를 현실화하고 있는 이들의 행보를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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