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공주', "몰카유포 협박에 투신한 17살 여고생.." 현실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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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공주', "몰카유포 협박에 투신한 17살 여고생.." 현실은 끝나지 않았다
  • 박한나 기자
  • 승인 2018.10.25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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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공주' 스틸컷

[시사매거진=박한나 기자] 실화를 다룬 영화 '한공주'는 진행형이다.

대한민국을 경악하게 만든 충격적 실화, 동급생의 성폭행에 어른들의 외면까지 달라질 것 없었던 피해자의 가혹한 삶을 담은 영화 '한공주'. 하지만 이런 지독하고도 극단적인 상황에 놓인 피해자가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 메시지를 담았다.

특히 '한공주'의 이수진 감독은 영화에서 분노보다는 근원적인 고민, 피해자에 대한 공감, 미안함을 담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가해자 남학생들도 문제지만, 그들의 부모, 즉 86명의 어른이 더 문제인 것 같다. 막상 지금은 냉정하게 말하겠지만, 영화 속 상황이 내게 닥치면 또 모를 일이다'는 질문에 "그게 중요한 지점인 것 같다. 사회를 움직이는 중추적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학부형이고, 그러므로 아이들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 있는 게 아니다"는 생각을 내놨다.

그럼에도 '한공주' 이후 사회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피해자 가족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호소할 정도로 사법부는 여전히 국민 법감정과는 멀다. 강력 처벌의 강화에 대한 국회의 관심은 잠시일 뿐이다.

전날 17세 여학생이 또래 남학생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몰카 유포 협박을 받아 투신했다는 청와대 국민 청원이 올라왔다. "제발 그러지 말라"며 호소한 피해자는 주위에 요청 한 마디 하지 못하고 투신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피해자 가족은 소년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대구에서 10대 청소년 6명이 15살 여중생 한 명을 집단 성폭행한 뒤 사진까지 찍는 사건이 발생했다. MBC에 따르면 19살 3명은 정식재판을 받고 있고 13살 3명은 소년원에 갔다. 하지만 피해자 부모는 가해자들 가운데 14살이 안 된 가해자들은 제대로 처벌받지 못했다며 미성년자 성폭행범 처벌을 강화해달라는 국민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영화 '한공주'는 25일 CGV 채널을 통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