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남경필, ‘부동의 1위’ 독주 막을 대항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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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남경필, ‘부동의 1위’ 독주 막을 대항마는?
  • 신현희 차장
  • 승인 2014.05.0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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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경선룰 오락가락, 부동층 잡을 방법에 골몰

6·4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각 선거구는 여야 간 뜨거운 대결구도와 함께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번 선거는 17개 광역단체의 시도지사 및 교육감 선거와 226개 구·시·군 단체장 선거를 비롯해 시·도의회 의원 705명, 1,034개 선거구의 구·시·군 의회 의원 2,519명, 제주특별자치도 교육의원 5명 등을 선출하게 된다. 광역단체선거의 핵심은 각 정당이 현역으로 있는 주요 광역단체장 자리를 수성할 수 있느냐의 여부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서울과 충남, 인천을 수성하고 경기도지사를 탈환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새누리당 역시 서울과 인천, 경기 탈환에 집중하고 있다.

새누리당, 남경필 독주 속 클린경선 약속

 
‘정몽준-김황식’-‘박원순’ 대결이 날로 묘미를 더해가는 서울시장 선거와 달리 경기도지사 선거는 상대적으로 ‘맥이 빠졌다’는 지적이다. 이는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으며, 이에 맞설 상대가 없다는 것 때문이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공천위)는 지난 4월7일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를 벌여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남경필 후보와 일대일 대결을 펼칠 후보로 정병국 후보를 최종 확정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원유철, 정병국 의원과 김영선 전 의원은 긴급회동을 갖고 남경필 의원을 포함해 경선후보를 2배수로 압축해줄 것을 당에 요구한 바 있다.
또한 남경필·정병국 의원은 지난 4월14일 클린경선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국민들은 싸우지 말고, 네거티브 하지 말고, 칭찬하라고 주문하고 있다”라며 “우리 두 사람은 이번 경기도지사 경선에서부터 싸우지 않겠다. 네거티브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남 의원은 같은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서로 싸움질, 막말하지 않고 네거티브하지 않고 깨끗하게 경선하고 치열하게 정책대결 하고 끝에는 하나로 화합하는 그런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정 의원도 회의에서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이 지금까지 추구해 왔던 새로운 정치, 진정한 새로운 정치를 구현을 하는데 이번 경선과정 속에서 또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밝혔다.이렇듯 새누리당 경기지사 경선후보들은 전원 상대부호를 비방하는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부동층에 사활
새정치민주연합은 우선 배심원단 투표와 여론조사를 합산하는 방식을 적용했지만, 각종 여론조사 결과, 하나같이 출마자들이 새누리당에 큰 차이로 뒤지고 있다. 특히 ‘바람몰이 효과’를 기대했던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무상버스 공약’으로 당 내부에서마저 논란에 휩싸이면서 후보군 전체가 힘을 쓰지 못하는 형국이다.일단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는 김 전 교육감과 김진표 의원이 박빙을 보이고 있다. 3월22~23일 서울신문 여론조사에선 김 의원이 18.3%의 지지율로 1위를, 김 전 교육감은 16.5%로 김 의원과 1.8% 포인트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원혜영 민주당 의원이 10.7%로 뒤를 이었다. 또 3월24∼25일 CBS의 여론조사에서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적합도는 김 의원이 18.7%로 가장 높았고, 김 전 교육감 12.3%, 원혜영 의원 9.0%, 없음·모름·무응답 56.5%였다.
문제는 김 의원과 김 전 교육감 모두 남경필 의원과의 가상 대결에서 뒤진다는 것이다. CBS 여론조사에서 남경필 의원을 새누리당 후보로 가정했을 때 남 의원과 김진표 의원의 양자대결은 39.5%대 22.3%로 남 의원이 앞섰고, 남 의원과 김 전 교육감도 43.6%대 22.0%, 남 의원과 원 의원 역시 44.7%대 17.0%로 어느 경우든 남 의원이 우세를 보였다. 판세의 핵심은 ‘부동층 공략’이다. 서울신문 여론조사 결과 경기도민의 이념 성향은 보수(35.7%)가 진보(24.9%)를 앞섰지만 중도가 39.4%에 달했다. 충분히 승기를 끌어올 수 있는 이 중도층 표심 비중에 새정치민주연합은 사활을 걸고 있으며, 새누리당 역시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제 남은 관전 포인트는 새누리당의 경우 남 의원에 나머지 세 후보가 단일화 또는 얼마나 선전을 펼 수 있을지, 새정치민주연합에선 김 의원과 김 전 교육감 간 아슬아슬한 상호 추격전, 그에 따른 흥행몰이와 지지도 상승 여부이다.

통진당, 내란음모 진실 입각해 판명해야
이 외에도 통합진보당 경기지사 후보는 백현종 경기도당 평화통일위원장이 공식 선출됐다. 통진당 도당은 지난 4월10일 도지사 후보 선출투표 결과 단독 입후보한 백 위원장이 86% 투표율에 99%의 찬성표를 획득했다.
백 후보는 “1조 5,000억 원의 재정 결함을 도민에게 떠넘긴 지난 8년 김문수 도정은 암흑의 시대, 재앙이었다”라며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기초농산물 최저가 보장, 특목고 폐지, 마을버스 공영제, 평화특구 조성을 세부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와 함께 통진당 도당은 도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유현주·서원철·김현숙·천세정 후보도 각각 확정했다. 또한 그는 지난 4월14일 경기도의회에서 ‘내란음모 조작사건 2심재판 관련 브리핑’을 진행하고 “검찰과 국정원은 지금까지도 범죄 혐의를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 재판부는 정치적 압력을 이겨내기 바란다”고 밝혔다. 백 후보는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 통진당은 경기도에만 100여 명의 출마자를 내고 최다 당선을 위해 전당적으로 뛰고 있다”라며 “진실을 아는 국민들이 현 정권을 심판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경기지사는 현재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이 독주를 보이고 있지만 부동층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상황이고, 통진당 또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선거를 얼마 남기지 않는 현 시점에서 서울에 이어 수도권 최대의 격전지 경기지사가 누구의 손에 쥐어 질지 지켜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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