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넘어 전국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로 진출하고자
줄을 서서 먹는 맛집에 새롭게 등극한 메뉴가 있다. 바로 수제 고로케다.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대구의 동성로에서 그 인기를 자랑하는 고로케. 사실 고로케하면 그간 빵집에서도 보아온 친근한 메뉴다. 고로케의 대표 격인 감자 고로케와 당면을 넣은 야채 고로케는 흔하게 맛볼 수 있었다. 하지만 제대로 된 고로케를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대구의 명물! 반월당 고로케(1577-6762)의 박종훈 사장을 통해 고로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대구의 대표간식 반월당 고로케

추억의 간식 고로케가 최근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옛날식 고로케부터 이색 고로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반월당 고로케는 대구의 번화가인 쇼핑, 오락, 먹거리의 중심지인 동성로에 자리 잡고 있다.
동성로는 대구역 앞에서 출발해 중앙파출소까지 이어지는 1km의 길을 포함해 중앙로, 반월당 일대까지 아우르는 명칭이다. ‘대백(대구백화점)’ 근처도 유행의 밀물 썰물을 파악할 수 있는 통로이다.
2008년 문을 연 정싸롱 고로케를 시작으로 반월당 고로케는 대구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명물이 되었다. 반월당 고로케의 박종훈 대표는 수년간 직장생활을 하다가 나만의 가게를 차리고 싶다는 일념하나로 독학하여 지금의 가게를 열었다.
제과제빵 관련 전공은 아니지만 천신만고의 노력을 통해 고로케 가게를 시작하여 본인이 메뉴 개발 재료 구입, 조리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고 있다.
“제대로 된 고로케를 만들어내는 게 어렵지만 손님들을 생각하며 쉬지 않고 달려왔는데 어느새 여기까지 왔어요”라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갓 튀겨낸 고소한 고로케를 한 입 맛보면 그 맛에서 헤어 나오기가 힘들다고 하며 박 대표는 “고로케는 한두 개만 먹어도 든든합니다. 속재료를 다양하게 개발할 수 있으며 속재료에 따라 이름도 달라집니다. 일반 제과점과 차별화가 가능한 창업 아이템이에요”라고 고로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고로케는 기름이 많아서 느끼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반월당 고로케는 다르다. 고로케의 빵 반죽은 세번 발효 후 튀겨내는데 그 날 반죽은 그 날 소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여, 얇고도 바삭한 맛을 즐기며 동시에 그 맛을 깊이 음미하며 먹을 수 있다. 또 제과점이나 시장에서 볼 수 있는 모양이 아닌 원형에 색깔도 은은한 갈색으로 손님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한국을 넘어 세계로 진출하는 명품 고로케

항상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즐기는 박 대표는 야채, 치즈감자, 고구마, 불고기, 호두파이 등 총 12종을 메뉴로 내놓았다. 최근에 새로 나온 게살크림치즈고로케는 다른 곳에서는 맛보기 힘든 메뉴라 손님들에게 더욱 인기가 많다.

감각적인 카페형 인테리어와 은은한 조명이 들어오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데 여느 빵집에서나 맛볼 수 있는 고로케는 많지만 전문적으로 만드는 곳은 찾아보지 힘들다. 이런 이유로 일반 프랜차이즈 매장과는 다른 매력을 가진 반월당 고로케에는 단골손님들이 많다.
대구 반월당점을 중심으로 대구에 40개, 전국(서울, 수원, 대전, 진주, 왜관, 경산, 김해, 김천)에 10개의 매장이 생기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람들의 입소문만으로 ‘대구 3대 명물’이라 불리며 대구 구석구석까지 생기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가게를 열고 개업 행사나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고도 그 명성을 이어가는 박 대표에게서 고로케를 향한 무한한 열정이 흐른다.
이제 박 대표에게 있어 인생의 전부인 반월당 고로케를 널리 알리고 싶다며 “앞으로도 천연 발효식품을 널리 알리고 싶어요. 최근에 중국을 다녀왔는데 거기서 많은 것을 느끼고 왔습니다. 이제는 한국을 넘어 중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고로케를 알리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기름기 때문에 빵집 한구석에서 밀려났던 고로케가 다시 맛집의 중앙에 섰다. 수제 고로케의 열풍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누군가에게는 바쁜 일상 속에서 허기를 채우는 끼니이며, 누군가에게는 옛 시절을 추억하는 맛이며, 누군가에게는 앞으로의 추억이 될 음식으로 반월당 고로케가 이윤보다는 맛을 살리는 전문점으로 승승장구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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