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강창호 기자] 세종문화회관 개관 40주년과 같이 창단 40주년을 맞은 서울시합창단(단장 강기성)은 다양한 클래식 합창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명작시리즈>로 2018년을 시작했다.
<명작시리즈> 그 세 번째 무대를 오는 10월 25일(목)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연주는 로시니 서거 150주년과 푸치니 탄생 160주년을 기념하여 오페라 작곡가로 이름을 남긴 훌륭한 두 작곡가의 같은 제목이지만, 다른 작품 미사곡 'MessaDi Gloria'를 선보인다.
푸치니 작품으로 1부를 시작한다. 1880년 여름 완성된 푸치니 ‘Messa di Gloria'는 그의 첫 번째 대규모 음악작품이며, 오페라를 제외하고는 제일 큰 작품이다. 전례용 미사곡이 아닌 무대 연주목적으로 오페라처럼 작곡된 대작으로 유명하다. 합창과 테너, 베이스 독창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테너 박승주와 베이스 정록기가 서울시합창단이 함께한다.

로시니 서거 150주년 기념, 그의 가장 뛰어난 종교곡 ‘Messa di Gloria’
2부는 로시니 ‘Mssa di Gloria’가 국내 초연된다. 1820년 나폴리 싼 페르디난도(San Ferdinando) 성당에서 경배하는 성처녀(聖處女)의 축일을 기념하는 축전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로시니 종교음악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고 여겨짐에도 불구하고 아주 오랜 세월 동안 거의 잊혀져 있던 작품이다. 그의 생애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시기로 평가되는 나폴리 시대의 작품이라는 측면에서도 주목받을 만하다. 이 시대 로시니는 ‘이집트의 모세(1818)’, ‘모하메드 2세(1822)’, ‘쩨르미라(1822)’ 같은 뛰어난 작품들을 썼다. 중세와 바로크 이전 시대까지만 해도 종교음악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았던 이탈리아였으나, 고전기를 거치면서 종교음악의 큰 물줄기는 독일에서 발원(發源)하는 경향을 보였다. 독일 고전 작곡가들의 가톨릭 전례용 음악들은 합창음악에 비중이 크게 실리는 경향을 나타내었고, 이것이 일종의 관례나 규범처럼 자리를 잡았던 것이 그간의 사정이었다. 이에 비해 이탈리아 작곡가들의 종교음악에서는 합창보다는 아리아에 상대적으로 많은 비중을 부여하는 경향을 보였다. 물론, 이러한 현상은 오페라를 비롯한 극장음악에서 받은 영향이다. 이탈리아 고전파 종교음악들은 독일적인 전통과 이탈리아 오페라로부터 받은 영향이 결합해서 만든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데, 가장 훌륭한 샘플이 바로 ‘글로리아 미사(Messa di Gloria)'이다. 이 작품이 지니고 있는 멜로드라마적인 요소가 매우 강한 친화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도 다시 한번 강조된다.
2018 몬트리올 국제음악콩쿠르 최고상 수상자 테너 박승주 솔리스트 참여!
국내에서는 지휘자 네빌 마리너와 소프라노 조수미가 함께 작업한 음반만으로 접할 수 있던 작품을 직접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무대 될 것이다. 특히 2018 몬트리올 국제음악콩쿠르 성악부문 최고상을 수상한 테너 박승주가 솔리스트로 참여한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 입단을 앞두고 서울시합창단과 국내 무대에 선다. 이번 연주는 강기성 단장이 지휘봉을 잡으며, 소프라노 정혜민, 메조소프라노 방신제, 베이스 정록기와 서울시합창단, 군포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작품의 깊이만큼 울림 가득한 감동을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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