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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전 청와대에서 방한한 토니 애벗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한국과 호주가 8일 FTA에 공식 서명한 가운데 FTA체결에 따른 국내 수출기업들의 수출증대 효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앤드류 롭 호주 통상투자장관은 8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토니 에벗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한-호주 FTA에 공식 서명했다. 양국은 2009년 5월 협상개시 후 한때 협상이 중단되기도 했으나, 총 7차례의 협상 후 지난해 12월 한-호주 FTA 타결을 선언했다.
호주는 우리나라의 제7위 교역국으로, 인구수 약 2,300만 명으로 절대적인 규모는 크지 않으나, 1인당 국민소득이 약 6만 4,000달러에 달해 소비력이 높은 시장이다.
수출은 지난 7년간 연평균 12.6%, 수입은 연평균 7.8% 증가했다. 최근에는 수출 증가세가 수입 증가세를 앞서며 무역수지 적자가 감소했으나, 여전히 수입이 수출보다 커 연평균 124.5억 달러 규모의 적자를 기록 중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가 발표한 '한-호주 FTA 체결에 따른 기대효과'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FTA 발효 시 우리의 對호주 주요 수출품목에 대한 관세(평균 5%)가 5년 내에 철폐(품목수 기준 99.5%, 금액 기준 99.0%)되어 호주 시장 점유율 확대에 도움을 줄 것으로 평가했다.
현재 양국의 교역구조는 우리나라가 공산품을 수출하고, 호주로부터 자원과 에너지를 주로 수입하는 상호 보완적인 형태로, 한-호주FTA 타결로 양국은 협정 발표 후 10년 이내 대부분의 교역품목에 대한 관세를 철폐키로 했다.
우선 주력 수출품인 승용차의 경우 2017년부터 호주 자동차시장이 수입중심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완성차 수입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최근 호주 내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던 포드(2016년 철수 예정), GM, 토요타(2017년 철수 예정) 등의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가 생산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호주 내에서 철수키로 했다.
이와 함께 한-호주 FTA가 발효되면 가솔린 중소형차와 디젤 소형차를 중점적으로 수출하는 국내업체의 수출확대도 기대된다.
호주 내에서 자동차 전체 판매량은 감소하고 있으나, 소비자 선호가 내구성과 경제성을 중시하는 추세로 옮겨감에 따라 SUV나 소형차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금속제품과 기계류가 향후 對호주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 금속제품의 경우 철강재 구조물, 철강재 플레시블 튜빙 등이 호주의 對세계 수입액이 1억 달러 이상 품목으로, 최근 4년간 연평균 30%이상의 수입 증가율을 나타내 FTA발표 이후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증류기와 열교환기, 기체용 여과기 및 청정기 등의 기계류도 연평균 80% 이상 수입이 증가하고 있어 발효 후 수출 증가가 기대되는 품목이다.
무협 국제무역연구원 통상연구실 정혜선 연구원은 "호주는 1인당 소득수준이 높은 소비력이 있는 시장으로 FTA 발효 후 5년 이내 對호주 교역품에 대한 관세가 대부분 철폐된다"며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와 금속제품 및 기계류 등 수입수요 확대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