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불면 나비축제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전라남도 함평군은 이웃한 무안과 더불어 낙지로도 유명하다. 오랜 세월 비옥한 육지에서 흘러내려온 흙이 퇴적되어 만들어진 함평만의 청정한 게르마늄 갯벌을 먹고 자란 낙지는 부드럽고 맛이 좋아 함평의 특산물로 손꼽힌다.

2002년 문을 연 년수수산은 함평에서 “낙지하면 년수수산, 년수수산하면 낙지”라고 불릴 만큼 사계절 내내 신선하고 맛있는 낙지요리를 선보여 왔다. 하남님 대표는 함평의 특산물인 낙지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으로 다양한 요리법을 개발해 왔으며 수확량에 따라 낙지가격이 천차만별로 달라짐에도 한결 같은 가격에 공급해 왔다.
더러는 마진 없이 원가에 판매하기도 했는데, 낙지를 맛보고 싶어 하는 모든 고객들이 언제든지 낙지를 먹을 수 있게 하자는 하 대표의 신념 때문이었다.
세계 5대 갯벌에서 자라는 ‘함평낙지’
년수수산이 12년 여 동안 낙지 도소매를 겸하며 낙지요리 전문점으로 자리 잡기까지 하 대표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 사업초기에는 도소매 거래처를 만들기 위해 밤낮없이 뛰어다녔다.
“처음 가게 문을 열었을 때는 사정이 열악했습니다. 대야에 산소 공급기를 꽂아 놓고 판매를 하다 보니 낙지가 수없이 죽어나가기도 했죠. 자식을 잃는 듯 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때마다 낙지로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는 옛말이 틀리지 않았다. 하 대표는 2007년 함평군의 지원을 받아 가게를 새롭게 단장했고 현대식 수족관을 들여놔 분위기도 한결 밝아졌다. 덕분에 가게는 더욱 활기를 띠었고 지금의 낙지하면 년수수산이라는 명성과 함께 모범업소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하 대표는 “함평군의 다양한 노력을 통해 나비대축제, 국향대전, 꽃무릇 축제 등 다양한 행사가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습니다. 작지만 강한 함평을 만들고자 공무원뿐만 아니라 군민들까지 하나 되어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며 “가장 큰 수혜자는 저와 같은 외식업 종사자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군과 민이 하나 되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 함평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