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명물로 이 명성을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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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명물로 이 명성을 이어가겠습니다”
  • 이지현 기자
  • 승인 2014.04.0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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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만큼 풍부한 맛과 영양을 자랑하는 대저토마토

토마토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는 리코펜 성분이 풍부해 세계 10대 슈퍼 푸드로 꼽힌다.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여 소비자들의 입맛을 단번에 사로잡고 신체에 영양을 공급하는 최고의 채소이다.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60여 년 전통의 부산 강서구 대저지역의 대저토마토를 개발하며 생산 중인 이상철 대표를 만나보았다.

건강음식의 대표모델, 생산에서 재배까지

▲ ‘도림 토마토’ 이상철 대표
옛날부터 토마토는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었고, 다양한 음식의 재료로 사용되어왔다. 하지만 효능에 비해 푸대접을 받던 토마토는 암과 성인병 등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음식을 맛으로 먹던 시대에서 영양을 고려한 섭취라는 측면이 부각되면서부터 각광받기 시작했다.
바른 먹거리에 대한 사람들의 욕망이 커지며 이제는 건강을 이야기할 때 토마토가 빠지지 않는다. 대저는 낙동강 하구의 비옥한 토양과 겨울에도 춥지 않은 기후조건을 갖추어 겨울철 토마토 재배가 쉽고 토마토를 가장 먼저 재배한 지역으로 토마토 재배에 관한 노하우가 가장 많이 축적된 곳이다.
또한 바닷물과 강물이 만나는 곳으로 바닷물 속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천연 미네랄과 토마토가 필요로 하는 각종 요소가 풍부해 토마토 특유의 진한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다.
“귀농 전 제약회사에서 15년 간 마케팅 분야에서 일했는데 직장 생활이라는 게 진급을 위해서는 다른 지역에서 근무해야 하는 부분과 직원 관리를 하다 보니 괴리감이 느껴지고 평생직장에 대한 고민이 있었어요.”
이런 고민을 안고 생각하던 중 대저가 고향이며 부모님께서 토마토 농사를 지으셨기에 귀농을 결심했다고 한다. 귀농을 할 생각이 든 후 농가를 탐방하며 공부하며 정보 기술센터에 가서 강의도 들어보니 정부나 구청을 통해 알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한다.
“다른 농가에 가서 직접 일을 하며 토마토 재배에 관한 것들을 몸으로 터득해나갔어요. 이전 직장생활을 통해 유통과정과 판매에 관련된 부분은 자신이 있으나, 제가 알고 있던 농법은 예전 아버지가 농사를 짓던 당시 기술로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올바른 마음으로 키우는 도림 토마토
농사를 짓는 것이 힘들 거라는 생각과 달리 별로 힘들지 않다고 하는 이 대표. 농가마다 땅, 환경, 작물의 상황이 다르며 올바른 시기에 돈을 투자하는 만큼 작물의 상태와 생산량이 높아진다. 이 대표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노력 끝에 한 해 수확량이 1만 2,000박스가 넘는 결과를 이루어냈다.
일반적으로 생각했을 때 ‘돈이 많이 들 것이다’라는 걱정 때문에 적은 돈으로 열악한 시설을 운영할 경우 작물의 상태가 나빠진다고 하며 “농사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돈이 들더라도 할 수 있는 부분은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고품질의 토마토를 정성스럽게 따서 상자에 담아 운반한다.
이상철 대표는 온라인 대행업체를 통한 판매와 백화점, 마트에 납품을 하며 청과물 시장에서 판매도 하고 있다. 온라인 대행업체를 통해 판매를 해보니 대행업체의 단점과 인력을 수급하는 부분도 보완하여 법인화할 계획을 세우느라 이 대표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토마토는 실질적으로 4계절 수확이 가능한데 경제적인 측면으로 인해 대저 지역에서는 이 시기에 출하 작업을 한다. 정부는 연중 생산을 유도하지만 이 경우 물동량이 많아져서 경제적 가치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대저토마토는 부산 강서구 대저 지역은 바닷물이 유입되는 낙동강 하류 삼각주 지대로 바람과 땅에 염분이 많이 포함되어 농사를 지었을 때 높은 염분 때문에 수분 흡수가 덜 되어 일반 토마토에서는 맛볼 수 없는 단단하고 쫄깃한 육질과 새콤달콤한 맛을 가지고 있다.
일반 토마토의 당도는 4~5brix가 대부분인데 대저토마토는 당도의 수치가 8brix로 짭짤이토마토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사과나 배의 크기가 크면 클수록 당도가 떨어지듯 같은 이치다.
이 대표는 맛 좋은 토마토를 재배하기 위해 물을 많이 주지 않고 땅을 만들 때 어느 정도의 고급비료를 많이 넣어 영양이 딸리지 않게 액비를 조금 추가하며 일조와 야간 온도에도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다.
안정적인 농사를 위해서는 이것이 하나의 방법이라고 설명하며 이 대표는 지금도 농업기술센터에 가서 교육을 받으며 쉼 없이 노력한다.
“틈틈이 다른 농가에 가서 ‘선배님’이라고 인사를 나누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느낀 것은 자기 땅을 3,4년 경작해보면 각자의 스타일이 참 다르다는 것을 느껴요.”
귀농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먼저, 귀농과 귀촌의 차이점을 분명히 알아야하고 귀농해서 생업으로 할 마음이 있다면 세 가지를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첫 번째, 사업성 있는 작물을 알아보고 수익과 유통경로에 대해 사전 공부가 필요하다. 두 번째, 출하처의 유통 부분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세 번째, 충분한 유통 자금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주변에서, 특히 직장 동료들은 이 대표를 몹시 부러워한다. 그러나 이 대표는 농사를 짓다보면 자칫 사회성이 좁아질 수 있다는 생각에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도록 노력한다. 이전 회사의 OB모임, 거래처의 여러 사람들과 정기적으로 만나며 운동과 낚시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직장 동료나 정기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이 도움이 되고 고객층이 된다고 생각하며 저는 자기 개발도 계속하고 있습니다”라고 하는 그의 최종 목표는 만 61세까지 농사를 짓는 것이라고 한다. 이상철 대표는 철저한 계획을 가지고 스스로를 위한 재투자, 자기개발을 해야한다며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당부하였다. 크기만큼 풍부한 맛과 영양을 자랑하는 대저토마토가 귀농인들의 정착과 농촌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그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 탐스럽게 주렁주렁 열린 토마토는 크기만큼 맛과 영양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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