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산업 실행이 답이다’, 경산에 영농조합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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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 산업 실행이 답이다’, 경산에 영농조합법인
  • 고은채 기자
  • 승인 2014.04.0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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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길을 모색해 경산시 농작물 발전에 기여하다

언제부터인가 농사를 지을 때 유기 합성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쓰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되어버렸다. 이로 인해 우리가 흔히 먹는 과일과 채소 중에는 아직도 법정 기준을 넘는 농약 잔류 량이 검출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전통농업과 현대기술을 접목하여 친환경적인 농업을 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경북 경산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복숭아와 대추를 재배하고 있는 최덕현 경산에 영농조합법인 조합장/한반도농원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정직하기에 안전한 경산에 영농조합법인

▲ 최덕현 경산에 영농조합법인 조합장/한반도농원 대표
“귀엽고 천진난만 우리 아이들이 언제나 안심하고 맛나게, 그리고 행복하게 먹을 수 있는 아름다운 농산물을 만들어 내는 것, 저희 경산에 영농조합법인이 지향하고 추구하는 목표입니다.”
경산시 진량읍 가야리에 위치한 경산에 영농조합에 도착하니 최덕현 대표가 반갑게 맞이하며 복숭아 선별 작업대부터 깨끗한 건물 내부를 소개했다. 1999년 귀농을 시작한 최덕현 대표는 대추농업을 비롯해 복숭아 작물도 함께 시작했다. ‘정직하기에 안전합니다’는 농장경영 마인드와 Honest(정직), confidence(신뢰), communication(소통) 의 슬로건에 흔들림 없이 지켜지고 있으며, 그렇기에 회원농장에는 화학비료,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최 대표는 “저희 조합원들의 농원의 과일은 안전할 뿐만 아니라 당귀, 계피, 감초 등 한방영양제와 자연자재를 듬뿍 먹고 자라 맛과 향기가 뛰어납니다. 특히 대추는 경산이 전국 최대의 주산지로 높은 기온과 많은 일조량을 받고 자라 전국 최고의 명품이자 인체 내 면역력을 크게 늘여주는 cAMP 물질을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저희들은 화학비료, 제초제를 거부합니다. 대신에 자연에서 배양한 토착미생물을 활용하여 천연퇴비를 만들어 과수 토양을 튼튼하게 만들고, 한방영양제와 자연자재를 과수에 듬뿍 뿌려줌으로써 과수의 정기를 북돋아 자연 그대로의 깨끗한 맛과 향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연구하고 노력하며 정직하고 보다 안정성 높은, 맛 좋은 과일을 생산하여 신뢰 받는 경산에 영농조합법인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정직하기에 안전하다고 말하는 최덕현 대표. 그는 조합원농장에서 생산되는 작물의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누구보다 컸으며, 정직한 농원을 가꾸고 있다.

6차산업 실행이 답이다

▲ 6차 산업 수익모델로 선정되어 지난 2월 경산대추가 이마트 본사에 납품했다.
최 대표는 ‘대추보다 맛있는 대추 일명 사과대추인 , 애플쥬베’에 주력했고, 경산대추 마케팅을 더 강화하기위하여 경산 대신 제주도농업기술원과 협의해 제주도에 계란 크기 대추를 식재해 생산해왔다. 그리고 8년전 경산의 젊은 대추 농가를 규합해 작목반을 만들었는데, 그 시기 농업에서 작목반을 만들기에는 농장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미흡했다고 한다. 하지만 50세 미만의 젊은 농장주 20여명이 모여 체계적인 규정과 시스템을 만들어 견학과 배움의 교육에 대해, 그리고 깊이 있는 경산농업기술센터의 대추아카데미 및 과수심화과정을 들으면서 이론적인 학업에도 열중했다. 이처럼 경산에 영농조합을 만들기까지 최 대표의 노력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그는 “경산에 영농조합에서 6차 산업 수익모델로 선정되어 지금의 경산에 영농조합법인을 만들면서 지난2월 경산대추가 이마트 본사에 납품하게 되었다”고 전하며 “건대추 1200상자(13.5㎏)를 이천 이마트 물류센터로 납품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번 이마트 납품가가 1억 4000만 원 정도인데 기존 판매처인 상인들한테 납품할 때보다 30% 농가소득이 오른 셈”이라며 “대추선별작업에 인부 12명이 열흘 이상 투입됐으니 단순노동이지만 고용창출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의 6차 산업 수익모델 시범사업을 진행하기에 앞서 최덕현 대표는 경산가야대추작목반 20농가가 주축이 되어 설립했고, 올해 100% 지원금(국비 50%, 시비 50%)으로 사업을 진행하며 총 5억 원이 투입돼 로컬푸드 직판장·공동선별장 등 80평의 신축 건물을 건설해 1층에는 농산물 위주의 판매 전시로 작목반 작물과 축산이나 곡물 과채 등 경산지역에서 생산된 다양한 친환경 제품들 위주로 전시판매하며, 2층에는 가공식품과 더불어 과일 디저트 레스토랑을 만들 계획이다. 또한 족욕과 같은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부스를 만들어 맛과 눈과 몸이 즐거운 체험프로그램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경산에 영농조합은 로컬푸드와 과일공동판매를 통한 농가소득증대를 위해 생겨난 법인 단체이다. 이는 로컬푸드 맛집을 선정하고 공동선별출하로 소득향상까지 이어지는 목표를 지향한다. 6차 산업을 통한 대한민국의 농촌 제대로 잘살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이뤄지고 있는 경산에영농조합은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나라 대추는 전국 5개 지역에서 거의 생산, 출하되는데 경산은 전국의 40%를 차지했던 대추 생산량이 최근에는 35%로 감소되었다. 이는 재배면적이 떨어지면서 자연스레 생산도 낮아진 것으로, 대추는 다른 작물과 달리 도매시장에 약한 작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경산에는 대추농가가 1700여개로 집계된다. 최 대표는 “소비자는 국내산을 먹을 준비가 되어 있지만, 생산자가 소비자 욕구에 충족을 시키지 못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농장주의 고령화를 간과할 수 없지만,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서 작목환경과 요구에 맞는 생산을 해야 살아남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최 대표가 귀농하고 지금까지 누가 시도하지 않은 다양한 일에 도전하며 부딪쳐왔다. 도로에 무인판매장을 만들어 놓고 사람들이 자율적으로 농산물을 구경하고 구매할 수 있게 만들었는데, 특히 더운 여름 쉬었다가 갈 수 있도록 에어컨을 설치하고 신뢰로 거래하는 곳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시도해 좋은 성과를 냈다. 또한 직거래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홈페이지나 블로그 활동으로 농장을 알리며, 소비자와 소통하고자 노력해왔다. ‘실행이 답이다’고 말하는 최덕현 대표는 몸으로 행동하고 추진하는 면이 돋보인다.

경산의 농작물의 발전을 위해

▲ ‘6차산업만이 살길이다’ 경산에영농조합의 로컬푸드 견학
최 대표가 말하는 경산농업은 굉장한 위기에 처해 있는 현실이라고 말한다. 향후 3년 이내 중국과의 FTA가 체결및 발효된다고 가정하면 전국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경산대추 농가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 예상한다. 경산대추의 평당 소득이 1만 1000원 정도로 중저가로 판단되는데, 중국의 중저가 농산물이 밀려들어오면 경산대추는 설 자리가 없어지는 것. 따라서 최 대표는 “지금이 비가림 재배 확대를 통한 고품질 대추생산, 건대추 중심에서 생대추로 전환, 유통 다변화,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가공식품 개발 등을 통해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절호의 기회”라고 피력하면서 “여기까지 오는데 항상 도움을 건네준 기술지원과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는 경산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 분께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최덕현 대표는 현재 관내 농식품가공업체 모임인 경산시농식품협의회 사무국장도 겸하고 있으며, 다양한 농작물 강의와 교육에 출강하고 있다. 경산지역의 농작물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며, 오늘도 열정으로 매진하는 그의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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