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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최경환(오른쪽) 원내대표, 유일호 정책위의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323회 국회(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
여야 지도부가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기 공약 이행 문제를 놓고 상대에 대한 비판과 막말 발언을 쏟아 내며 난타전을 벌였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기득권 내려놓기의 상징이었던 기초공천 폐지 공약은 어떻게 됐습니까. 왜 대선공약 폐기를 여당의 원내대표가 대신 사과하는가. 충정인가. 원인인가"라고 발언하면서 시작됐다.
이들 듣고 있던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연단을 향해 "너나 잘해"라고 소리쳤다.
야권은 최 원내대표의 태도를 문제 삼으며 강하게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제1야당 대표가 본회의장서 연설하는데 여당 원내대표가 너나 잘해 이렇게 소리치고 있는 것을 보고 이 집권세력의 오만과 독선이 그야말로 이제 도를 넘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어제 새누리당 대표 연설과 오늘 안 공동대표의 연설을 한 번 비교해보길 권한다. 야당을 탓하고 싸우려는 자세와 국가와 국민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자세가 뚜렷하게 대비된다"며 "대표 연설을 품격 있게 주고 받는 모습을 언제나 볼 수 있을까"라며 꼬집었다.
이윤석 수석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오늘 안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도중 도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참으로 경망스럽기 짝이 없고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상식밖 행동이다. 집권당 원내대표의 품격을 내팽개친 최 대표의 몰상식한 행동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정의당도 가세했다.
김제남 원내대변인은 "오늘 최 원내대표의 언사는 야당을 무시한 처사이며 민생국회, 상생의 국회를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린 것"이라며 "민의의 전당인 국회의 품위를 실추시킨 최 원내대표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새민련 의원들의 야유에 비하면 조족지혈, 구우일모"라며 맞불을 놨다.
박 대출 대변인은 "새민련의 시비는 적반하장이고 자가당착이다. 어제 최 원내대표 연설 때 새민련 의원들은 시종 야유를 퍼부었다"며 "최 원내대표가 오늘 본회의장에서 안 대표의 무례함을 지적한 것에 대해 새민련이 시비를 걸고 나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오늘 안철수 공동대표는 전날 최 원내대표가 공청문제와 관련해 사과한 것에 대해 '월권이니, 충정이니, 비아냥거리며 직접 인신공격하는 것을 야당에게도 본 적이 없다"며 "하물며 국회 등원한 지 1년도 안되는 초년생 당 대표가 상대 당 대표를 향해 인신공격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으니 역시 새 정치 소멸을 자기 고백한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