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룰 진통 끝에 정상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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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룰 진통 끝에 정상궤도
  • 이지원 기자
  • 승인 2014.03.3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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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후보 경선 활동 재개

   
 

공천룰을 비롯한 공천 관리 문제로 파행을 빚었던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이 진통 끝에 정상궤도에 올랐다.

김황식 후보가 당과 공천관리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일정을 취소한 지 사흘 만인 30일 황우여 대표가 공천 관리에 유감을 표명하고, 김 후보가 즉각 경선 활동 재개를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다만 김 후보가 활동을 일시 중단한 사이 정몽준 후보의 금권선거 의혹, 김 후보의 선거 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양측이 감정싸움 양상을 보여온데 따라 향후 두 후보간 경선 갈등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공천위가 경선룰을 정함에 있어 일부 오해와 갈등이 있었던 점에 대해 당 대표로서 관련 후보자들에게 심심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공천위는 보다 완벽한 운영 관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문종 사무총장 역시 김 후보가 제기한 ▲후보등록 기간 연기 ▲서울시장 순회경선 방침을 원샷경선으로 변경 ▲3자로 후보 압축 후 여론조사 재실시 등에 대해 해명하면서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그간의 과정은 효율적인 공천사무관리 및 일반 국민의 참여 확대를 통한 상향식 공천의 취지를 살리는 것이었을 뿐 김 후보에게 편의를 제공하거나 선거운동을 돕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선을 그으면서 "공천위의 결정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은 심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당의 유감 표명이 불충분하지만 서울시장 선거의 중요성을 감안 일정 정상화에 나선다"며 경선 재개를 선언했다. 이후 김 후보는 강남구 구룡마을을 찾아 개발 사업에 대한 현황을 듣는 등 표심 잡기에 돌입했다.

그는 "서울시 소속 현역 의원들과 지구당 위원장들도 간곡히 복귀를 요청한 것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당 후사 정신으로 나왔다"며 "(당의 조치가) 다소 미흡하더라도 더 이상 당에 부담을 줘서는 안 되고 무엇보다 서울시장 탈환이 화급한 문제인 만큼 경선 일정을 재개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경선준비활동 일시 중단으로 인해 시민들과 당원 들에게 걱정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새누리당의 승리를 위해 경선 참여를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시장 탈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다시 각오를 다졌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27일 당 지도부와 공천위의 무원칙과 무능이 '특혜 후보' 오해를 불렀다며 경선 일정을 취소한 채 당의 해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조치를 요구해왔다.

이와관련, 당 안팎에서는 서울시장 경선이 2자가 아닌 3자 구도로 확정되자 김 후보가 불만을 품은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김 후보가 청와대와 친박 주류의 강력한 요구로 출마를 결심했지만 사실상 당이 도움은 커녕 되레 '친박(親朴) 논란'을 통해 역풍을 키운 데 따른 불만을 제기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자 당 지부는 서울시장 경선에서 김황식-정몽준 빅매치를 통해 흥행을 기대했던 경선이 파행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자 김 후보 달래기에 나섰다. 서울지역 의원들은 지난 29일 김 후보 자택을 찾아 경선 복귀를 설득한바 있다.

한편 김 후보가 경선을 중단하는 과정에서 제기된 '정몽준-이혜훈 빅딜설' '금권선거' 의혹 등으로 얼룩진 데다 정 후보 측에서 '선거자금 출처'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나서 향후 후보들간 갈등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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