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장수는 우리가 평생을 살아가면서 늘 함께 고민해 온 최대의 관심사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이제 우리나라도 100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제 인생은 60부터란 말이 우스갯소리로만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서럽게도 평균 수명이 늘면서 우리네 건강을 위협하는 질환들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한 번 사는 인생 젊고 건강하게 살면 좋겠지만 나이를 먹으면 자연스레 몸도 늙어 가게 마련. 한 번 사는 인생 잘 관리한 내 건강으로 젊고 건강하게 산다면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을 알기 위한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노인성 질환 1. 퇴행성관절염

‘퇴행성관절염’은 노인성 질환 중 흔하지만 제때 치료가 시행되지 않을 경우 일상생활이 힘들뿐 아니라 심하면 우울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관절염’은 신체 변형이나 걸음걸이, 통증으로 무의식 중 내뱉는 소리를 듣고 알아챌 수 있다. 앉았다 일어날 때 사물을 잡거나 기대고 일어나거나, 오래 걷지 못하고 움직임이 둔하며 이동 속도가 느려진 경우가 해당된다. 또한 다리 모양이 ‘O’자로 휘거나 걸음걸이가 불편해 보이는 경우를 포함해 무릎관절 주위를 자주 만지는 행동도 주의해서 살펴야 한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시큰거리고 아프다면 증상 초기를 의심할 수 있다. 자리에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에 통증이 있거나, 양반다리를 하다 자세를 바꿀 때 무릎 안쪽에 통증이 있다면 중기로 볼 수 있다. 말기에는 연골이 다 닳아 없어진 상태로 걸을 때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고 다리 모양이 O자형으로 변형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초기에는 물리치료나 약물요법, 운동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고 중기에는 다양한 치료방법이 있다. 그 중 관절내시경을 통해 연골손상 정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심각한 말기 관절염 환자의 경우 ‘인공관절수술’이 방법이 될 수 있다. ‘인공관절수술’은 손상돼 없어진 무릎 연골 대신, 인체에 무해한 인공관절을 넣어 통증을 없애주고 운동 범위를 확보하는 수술이다. 특히 최근에는 건강한 노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노년기 건강과 삶의 질을 고려하는 70~80대 고령층 환자의 해당 수술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노인성 질환 2. 치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조사에 따르면 국내 60세 이상의 치매 진료환자 수는 2004년 2만 6,191명에서 2011년 16만 9,932명으로 무려 6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치매 증상을 동반할 수 있는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병은 같은 기간 동안 각각 8,846명에서 3만 904명, 3,510명에서 1만 4,64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치매는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던 사람이 뇌기능 장애로 인해 후천적으로 지적 능력이 상실되는 경우를 말한다. 지능, 행동 및 성격이 점진적으로 황폐화되어 이전 수준의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를 치매라고 한다.
특히 노인성 치매라 불리는 알츠하이머병은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순간적으로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을 비롯해 특정 기억은 전혀 떠올리지 못하는 등의 증세가 특징이다. 증세 중에는 잘 넘어지며 비틀거리는 형태도 있는데 대부분 단순히 근육의 힘이 부족해서 넘어지는 것으로 여기고 방치하기 십상이다. 때문에 노인성 낙상은 부상과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하지만 노인들의 잦은 낙상은 알츠하이머병의 초기 증상으로도 볼 수 있어 예전보다 자주 넘어진다면 치매를 의심해봐야 한다.
치매는 암, 뇌졸중, 심장병에 이어 4대 주요 사망원인으로 꼽히는 기질성 장애로 주로 65세 이상 노년기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서구화된 생활습관 때문에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혈관성 질환이 증가하면서 치매가 생기는 연령도 40~50대의 중년층으로 점차 낮아지고 있다.
치매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되며 가장 널리 알려진 알츠하이머병이 50%를 차지하고 고혈압, 동맥경화증, 고지혈증 등으로 인한 혈관성 치매가 20~30%를 차지한다.
치매는 퇴행성 질환으로 점점 증상이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에 병원을 찾아 MRA나 MRI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사, 운동, 수면 등 평소 자신의 건강관리에 힘써야 하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또 올바르고 규칙적인 생활습관은 물론 건전한 뇌 활동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도록 한다. 가족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를 주기적으로 외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아울러 두부외상을 피하고 고혈압, 비만, 당뇨병, 심장질환, 흡연, 알콜중독을 예방하며 건전한 대인관계, 사회생활, 봉사활동 등을 유지하는 것이 치매예방에 도움이 된다.
노인성 질환 3. 뇌졸중

뇌졸중이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의 막힘이나 출혈로 인해 발생하는 뇌혈관계통의 노인성질환으로 흔히 중풍이라고 한다. 주로 노인질환으로 인식되었지만 최근엔 30~40대에도 뇌졸중이 흔히 발병한다.
뇌조직은 평상시에 많은 양의 혈류를 공급받고 있는데 이때 뇌혈관이 막혀 뇌에 공급되는 혈액량이 감소하고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뇌조직의 괴사가 시작된다. 뇌조직이 괴사되어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를 뇌경색이라고 한다.
뇌졸중의 전조증상으로는 손발의 저림, 경련, 두통, 구음장애, 몸의 감각 둔화, 기억력 감퇴, 어지럼증, 안면 근육 경련 등이 있다. 뇌졸중은 심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고 성인에서 신체적 장애를 일으키는 주범이기도 하다. 특히 이러한 신체적 장애는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구성원에게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뇌졸중은 고혈압 등 심혈관계통 질환, 당뇨병 등과 연관성이 매우 높다. 때문에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압을 조절하고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은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뇌졸중은 비만과 고혈압인 사람에게서 발생률이 높다. 무조건 금연을 하는 것이 필요하며 당뇨병이나 심장질환이 있는지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
만약 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119에 전화해 신속하게 의료기관(CT 등의 진단검사를 할 수 있고 신경과가 있는 종합병원)에 가도록 해야 한다. 의식이 없을 때는 숨을 쉴 수 있도록 기도를 유지하도록 하며 때론 구토를 할 수 있으므로 얼굴을 옆으로 돌려 토물이 기도를 막는 일을 예방하도록 한다. 또 혀가 말려 들어가 기도를 막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노인성질환 종류 4. 당뇨
30년 전만 하더라도 성인 100명 중 1명이 당뇨였다. 그러나 현재 10명 중 1명이 당뇨일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 특히 소아, 청소년 당뇨도 급증하고 있어 그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당뇨병이란 우리 몸의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는 병이다. 인슐린이 적게 나오거나 간, 근육, 지방 등에서 인슐린의 작용에 저항성이 생기면 혈액 속의 포도당 수치가 높아져 당뇨병이 생기는 것이다.
자주 들어 알고 있듯 당뇨가 무서운 이유는 바로 합병증 때문이다. 대부분 당뇨로 인한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하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동안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당뇨병 증상은 물론 각종 합병증이 발생하는데 눈에 발생하는 망막병증, 신장 기능이 저하되는 당뇨성 신증, 신경에 합병증이 발생해 몸이 저리고 통증이 발생하는 신경병증, 심부전 등의 심혈관계통 질환 등이 대표적이다. 혈당이 높아지면 온몸이 설탕에 절어버리는 것과 같은 현상으로 세포가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각종 합병증이 발생하게 된다. 주로 많이 발생하는 합병증은 뇌졸중, 심근경색, 망막병증, 말초신경병증, 만성신부전증, 족부궤양이 대표적이다. 심근경색은 2~3배, 뇌졸중은 2~4배, 망막병증은 20배가량이 정상인보다 높다.
당뇨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비만이다. 비만은 체네 인슐린 작용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비만일 경우 인슐린이 제대로 기능을 못하거나 무리하게 분비하다가 기능이 망가지면서 당뇨가 발생하게 된다. 만약 입맛은 좋은데도 이유 없이 체중이 자꾸 빠진다면 당뇨를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한다. 흔히 다뇨, 다음, 다식이 당뇨의 3대 증상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러한 증상은 심한 경우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당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매년 한 번씩 공복혈당을 측정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칼로리 식품 섭취를 줄이고 적절한 운동을 통해 체중과 혈당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마른 콩, 완두콩, 잡곡류를 많이 섭취하고 과일보다 신선한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
노인성질환 종류 5. 고혈압
고혈압은 이미 세계적 질병이다. 세계 고혈압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현재 10억 명에 이르고 있으며, 2025년에는 15억 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내 고혈압 환자도 꾸준히 증가추세다. 고혈압 환자는 매년 5.2%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의 ‘지역별 의료이용통계’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는 2007년 92.6명에서 2010년 108명으로 연평균 5.2%의 증가율을 보여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30세 이상 성인의 28.9%(남자의 30.1%, 여자의 27.7%)가 고혈압 환자이며, 65세 이상 노인의 60.7%가 고혈압 환자다.
고혈압은 뚜렷한 증상이 없다. 두통은 매우 심한 고혈압에서만 나타나지만 이 경우에도 대부분 잠에서 깨어날 때 머리 뒤쪽에 국한되며 몇 시간 지나면 저절로 없어진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고 대부분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증상이 없다고 고혈압이 없는 것이 아니므로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그에 따른 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은 관리되지 않으면 심장질환(협심증, 심근경색), 뇌혈관질환(뇌졸중), 신장질환, 비뇨생식기 질환, 안과질환 등 우리 몸 전반에 걸쳐 합병증을 일으키고 목숨을 위협한다.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으면 약 50%는 관상동맥 질환이나 심부전으로, 약 33%는 뇌졸중으로, 10~15%는 신부전으로 사망한다.
고혈압은 뚜렷한 증상이 없으므로 주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해 보아야 진단할 수 있다. 고혈압 자체로 인한 증상보다 고혈압에 의한 장기의 손상으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반드시 혈압을 측정해야만 확인이 가능하다. 단 고혈압은 한 번의 혈압측정으로 진단하는 것이 아니라 평균혈압이 중요하기 때문에 여러 번 측정을 해서 판단해야 한다. 특히 혈압의 변화혈압은 수시로 변한다. 수면 시 낮고 활동 시 높으며 여름에 낮고 겨울에 높다. 또한 운동이나 스트레스로 인해서도 혈압이 상승하고 휴식, 안정 시 하강한다는 점을 고려해 혈압을 측정해야 한다. 일 년에 두 번 정도는 혈압을 재어 보는 것이 중요하며 기록을 할 때는 언제나 수축기 혈압을 먼저 쓰고 그 다음 이완기 혈압을 적는다.
노인성질환 종류 6. 노인성 황반변성
40~50대 중년층은 불분명한 초점과 시력저하와 같은 증상들을 ‘노안’이라고만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만약 이 시기에 급격한 시력변화가 왔다면 노안이 아닌 ‘노인성 안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친구와 바둑을 두고 있던 이모(52)씨는 바둑판이 갑자기 휘어진 것 같이 보이는 증상이 계속돼 서둘러 안과를 찾았다. 진단 결과 ‘황반변성’으로 나타났다.
황반변성은 황반에 여러 가지 변화가 동반돼 생기는 질병이다. 황반은 안구의 안쪽을 덮고 있는 얇고 투명한 신경조직인 망막의 중심부에서 약 1.5㎜ 정도 함몰된 부위로, 각막과 수정체의 중심에 수직으로 들어오는 빛이 맺히는 부분이다. 서울밝은세상안과 측에 따르면 황반변성은 주로 50대 이상의 노년층에서 발생한다. 흡연, 유전적 요인, 염증, 비만, 영양 부족, 심혈관계 질환 등이 발병의 원인이다. 문제는 황반변성이 실명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황반변성의 초기 증상을 숙지하고, 실명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황반변성은 암슬러 격자(바둑판 모양의 격자)로 자가진단 할 수 있다.
암슬러 격자를 눈 앞 30㎝에 놓고, 양안을 한쪽씩 가리면서 격자의 중심점을 주시했을 때 ▲선들이 곧게 보이지 않을 경우 ▲작은 네모 칸이 모두 같은 크기로 보이지 않을 경우 ▲4개의 모서리가 보이지 않는 경우 ▲비어있거나, 뒤틀리거나 희미한 부분이 있을 경우 ▲격자 중앙에 위치한 점이 보이지 않을 경우 ▲선들이 물결모양으로 굽이쳐 보이는 경우 등 어느 하나라도 해당사항이 있다면 황반변성을 의심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