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농업을 이끌어가는 서귀포 농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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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농업을 이끌어가는 서귀포 농협
  • 김덕주 부국장
  • 승인 2014.03.1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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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실익 향상에 기여하는 새 시대 신용경제 사업 견본으로 성장

귤은 제주도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농업 생산물로 꼽힌다. 중세부터 왕실 진상품으로 기록에 등장하는 제주 귤은 시대 변화와 함께 단순한 작물 농업을 벗어나 연계 사업으로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제주도 특산인 감귤 농사를 이어가며 신용/경제 사업을 통해 농민 실익에 일조하는 21세기 형 농협을 지향하는 강희철 조합장은 서귀포 농협을 통해 미래 농협의 새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 제주서귀포농업협동조합 강희철 조합장

고대부터 척박한 환경이었던 제주에서는 농업보다 특산물 생산에 주력해왔다는 기록이 여러 차례 등장한다. 육지에서 나지 않는 진귀한 특산품인 말, 귤, 흑우, 해산물 등을 왕실에 공물로 진상하면서 명성을 떨친 제주감귤은 지금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과일로 열대, 아열대, 지중해 등 따뜻한 기후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최남단 제주도에서만 재배되고 있어 제주를 대표하는 명물로 자리 잡았다. 서귀포 농협 강희철 조합장은 이러한 제주 감귤 사업과 수매에서 유통, 판매 전반을 관리하는 한편 서귀포 농협을 통해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통해 농산물 개방화 시대의 환경변화에 적극 대처하는 한편 제주의 우수 특산품을 세계에 알리는 가교로 이끌어나가고 있다.
강희철 조합장은 “농협은 본래 농업 진흥 및 지원목적으로 설립된 조합으로 농촌에서는 농업 본분에 따라 농민과 농업생산에 기여하고 농산물 생산에 활로개척을 열어주는 동반자 역할, 농민과 농촌을 위한 존재다. 따라서 농민 생활에 실질적 이익이 돌아가는 방향으로 일을 추진해야하며 현대 농협은 순수 농업과 신용사업만으로 유지되기 어려워지고 있다. 경제 사업을 병행하며 어느 정도 비중을 늘려나가는 것이 농협이 성장하고 농업인들에게 더 많은 이득을 돌려주는 것과 감귤사업을 연계사업으로 확장시켜 다변화된 현대 농업현실에 적극 대처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제주 감귤사업의 중심지 서귀포 농협

1970년대 정부는 제주 감귤이 자녀의 대학학비까지 마련할 수 있는 고수익 작물로 판단해 적극적으로 묘목을 보급하고 감귤농사를 장려하기 시작한다. 감귤 농사로 유명한 서귀포에서 1971년 문을 연 서귀포 농협은 40여 년간 농민 생활과 함께 해왔고, 현재 귀농인구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서귀포 농협의 역할과 영역 또한 더 넓어지고 있다. 2006년 12대 조합장으로 취임한 강 조합장은 이러한 추세에 맞춰 감귤사업의 연계와 신용경제 사업 비중을 늘려 농민에게 더 많은 이익을 돌리는 것이 농협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귤은 제주 농업의 핵심으로 옛날에는 감귤나무가 ‘대학나무’로 불렸다. 제주 특산이라 뒤뜰에 심어놓으면 그걸로 자식들을 대학까지 보낸다고 할 정도였는데 지금은 ‘고생나무’로 불린다. 글로벌 시대에 접어들고 수입과일이 다품종 되면서 들이는 노력에 비해 경쟁력에서 뒤처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고령화, 일손 부족으로 11~12월로 한정된 수확 시기를 놓치면 상품성과 수익성이 떨어지는데 지금도 귤은 풍흉에 따라 제주 농업을 좌우하지만 현대에서 적성과 환경 변화에 맞는 농사를 지어나가야 할 실정이다. 감귤사업이 그저 농작물 생산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농약, 비료 등 농사에 따르는 부수적 요소들과 연계되어야 하고 품질 향상, 유통 개혁, 무엇보다 농촌 현실이 앞서 고려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강 조합장은 취임 직후 경제사업 규모 확대에 주력, 이전까지 농협보험, 캐피탈 등 신용사업 위주의 농협 경영에 따른 농가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경제사업 활성화를 추진했다.
“품질향상과 유통 구조 변혁을 통해 경제 사업 위주로 발전시킨 것이 가장 보람이라 할 수 있다. 이전까지는 신용사업 위주로 경영한 조합으로, 이에 따른 농가불편을 취임 후 개선하고자 노력해 경제사업 위주로 전환해 서귀포 거점감귤산지육성센터를 설립하여 감귤유통의 전환과 농협주유소 2곳을 통해 관내 유류가 안정을 도모했다. 한편 감귤사업의 연계 사업 일환으로 일본에서 전문가를 초청해 농민들에게 선진 재배기술 영농교육, 농약판매장 신규 개장, 농기계은행사업, 친환경감귤액비 제조·공급 등 농업인 영농편의 제공에 노력하여 현재 경제사업 52%, 신용사업 42%, 공제 6% 규모로 운영되고 있으며 장차 경제사업 비중을 58%까지 늘려 경제 사업을 통해 경쟁력 있는 농협으로 확실히 탈바꿈해 나갈 것이다.”
2만여 톤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감귤산지육성센터 추진 때 주변에서는 만류했지만 과감히 사활 걸고 가야할 길이라 생각해 추진했던 강 조합장은 센터 건립으로 상등급 상품과 비상등 상품이 분류되어 좋은 상품 생산율을 높이고 좋은 가격에 판매되어 농민에게 실익이 돌아가고 농민들의 상등품 생산 의욕을 자극하는 등 결과적으로 성공한 것을 가장 보람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제사업 확대에 주력한 결과 서귀포 감귤사업은 품질향상과 유통에 대변혁을 가져왔고, 지난달 30일자로 서귀포 농협은 경제사업 1,000억 원을 달성, 2,787억 원의 대출금과 1,854억 원 규모를 갖춘 서귀포 대표 지역농협이자 경제사업 중심농협으로 떠올랐다.

 

서귀포 농협이 제시하는 미래형 농협 비전

 
상호금융대상, 농산물품질경영대상, 대통령 표창, 고객 우수 사무소 선정 등 각종 대상을 휩쓸어온 제주서귀포 농협은 현재 4,800여 명의 조합원과 여러 개의 사무소, 하나로마트, 유통자재센터 및 주유소와 농기계 수리센터 등의 규모를 갖춘 대표적인 지역농협으로 떠오르고 경제사업 규모를 확대하면서 연 18억 원을 농민조합원들에게 환원하고 있다. 농약, 비료 판매가 할인 10억 원, 장학금 지원, 조합원 영농 교육, 의식전환 사업 통해 지도 사업을 통한 환원 등을 통해 조합원에게 실질적 이익이 돌아가게 하여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강 조합장은 “2014년 목표는 더 활발히 경제 사업을 활성화시켜 조합원들이 감동할 수 있는 서비스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다. 경제산업 1,000억 달성은 조합원과 농협 전 임직원이 혼연의 노력을 다해 이뤄진 결과로, 조합원들은 권리 주장도 중요하지만 농협을 받쳐줄 수 있도록 의무감을 수반하여 농협과 융합해 손발을 맞춰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합원들의 농가를 격려차 방문하고 젊은 직원 위주로 국제적 마인드 고취를 위한 미대륙 횡단 등 글로벌 시대 체감을 통해 시대변화에 적극 대처하는 강 조합장은 “경제사업 중심 농협이 되기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장차 비료, 농약 등 영농자재 등 생활용품과 기자재 원활한 공급, FTA시대에 대응한 유통혁신을 통해 농가소득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무역장벽이 사라져가는 세태에서 흐름을 읽고 적극 대처해 농민 실익 향상에 기여하는 강희철 조합장. 그 지휘 아래 제주서귀포 농협은 단순한 농민지원 농협을 벗어나 농민생활과 실익향상에 적극 기여하는 미래형 농협의 견본으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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