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엔 서비스는 없어도 자유는 있다!
상태바
이곳엔 서비스는 없어도 자유는 있다!
  • 김준규 기자
  • 승인 2014.03.10 11: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특한 콘셉트와 친근한 분위기로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몰PUB

최근 경기불황으로 인해 대학을 졸업 후 사회로 막 뛰어든 청년층의 취업이 문제가 되고 있다. 높아지는 실업률, 줄어드는 일자리 등으로 인해 회사에 취직하는 것 보단 자신만의 독창적인 아이템을 가지고 창업 시장에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중 단연 관심을 받는 건 누구나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다. 기존 스몰비어와 차별화를 내세운 젊은 감성과 자유를 추구하는 ‘개집비어(doghouse.alltheway.kr)’가 독특한 콘셉트의 소자본 창업 아이템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젊음과 자유로운 분위기의 개집비어

▲ 개집비어 박병훈 대표(우), 장태경 대표(좌)
김해시 인제대점을 시작으로 외동, 진영점을 두고 최근 창원시 상남동에 4호점 오픈과 같은달 말 양산시에 5호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는 ‘개집비어’는 젊은 감각과 ‘자유’라는 콘셉트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5년 전 인제대 앞 먹자골목에서 작은 규모로 외국의 PUB처럼 누구나 쉽게 와서 즐길 수 있는 술집으로 장사를 시작한 박병훈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장사가 꿈이었다. “어릴 때부터 장사가 꿈이었다. 대학을 진학하지 않고 곧바로 창업을 하려고 했지만, 집안에서 경영 관련 공부를 하는 쪽을 추천해 인제대 경영학과를 다녔다. 2년 정도 다녔지만 내가 생각했던 일과는 달라서 학교를 그만두었다. 장사는 실전에서 배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외국으로 워킹홀리데이을 떠났다. 막연한 외국에 대한 동경도 있었지만, 장사에 대한 꿈을 가지고 외국으로 나갔다. 외국에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술을 마시는 분위기가 너무 좋아 이런 감성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지금의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29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소자본으로 인제대 앞에서 ‘집비어’라는 상호를 걸고 시작한 사업은 당시엔 일반적인 술집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지금이야 자유롭게 술을 마시는 분위기가 대중화 되었지만, 당시엔 술집에 가면 기본적으로 안주를 몇가지 시키고 술을 시키는 분위기가 일반적이라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학생이나 젊은 친구들이 쉽게 술집을 가긴 힘들었다. 대학가 앞에서 이런 부분을 과감히 버리고 누구나 쉽게 찾아와 자유롭게 술을 마시며 즐길 수 있는 박 대표의 술집은 마치 학생들을 위한 아지트였다. “예전엔 우리나라 술집은 대게 기본적으로 술을 마실려면 안주를 2~3가지 정도 시키고 술을 마시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돈이 많지 않은 학생들의 경우 이렇게 술을 마시는 일을 많이 부담스러워 한다. 나 역시 학창시절 이런 부분에 어려움을 느꼈다. 외국의 PUB을 가보면 가볍게 맥주 한병, 칵테일 한잔만 마시며 술집의 분위기를 즐기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 그날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하루를 마무리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이런 감성을 젊은 친구들과 나누고 싶었다.” 일반 술집과는 다른 자유롭고 편안한 매장 분위기는 개집비어만의 특징이다. 매장 홀에 컴퓨터를 배치해 손님이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직접 틀수 있고, 안주를 시키지 않아도 된다. 특히 외부 안주를 마음대로 시켜 먹을 수 있다. ‘안주가 맛이 없으니 통닭을 시켜 드세요’라는 문구를 매장 내 걸어두며 인근 야식 배달 번호를 적어 뒀다. 이 때문에 외부에서 족발이나 치킨 등을 배달 온 배달원들이 자유롭게 출입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같이 개집비어의 재미있고 독특한 콘셉트는 젊은 층은 물론 가족 단위 고객과 외국인 등 다양한 고객들을 이끌고 있다. “술집은 분위기와 자유를 즐기러 오는 곳이다. 찾는 손님들에게 편안함을 주고 싶다. 자신이 먹고 마시고 싶은걸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그래서 우리 매장에선 안주를 시키지 않아도 된다. 가게를 처음 열 당시에 일반적인 술집과 다른 분위기 덕에 큰 인기를 끌었다.” 개집비어라는 상호는 손님들이 붙여준 이름이다. 처음 가게를 오픈할 당시 집비어란 상호를 걸고 사업을 시작한 박 대표는 집비어란 문구 앞에 ‘개’그림을 그려놓았었다. 자신이 개띠고 가게를 찾는 손님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 그려놓은 그림이었지만, 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집비어’라는 이름보단 개그림을 같이 붙여 ‘개집비어’라고 부르던 것이 지금의 상호로 자리 잡은 것이다.

▲ ‘이곳엔 서비스는 없어도 자유는 있다’라는 재밌는 문구처럼 찾는 손님들에게 자유라는 감성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개집비어는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스몰PUB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 할 터
인제대 앞에서 본점을 오픈하며 3년차가 되던 해 박 대표는 장태경 대표를 만나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3년째 되던 해부터 프랜차이즈 사업을 준비했다. 하지만 혼자서 유통, 수익관련 부분을 할 수 없었다. 이런 부분은 전문가가 필요하다. 보통 프랜차이즈는 2~3년 정도 지나면 조금씩 어려워지는 게 일반적인데, 다년간 프랜차이즈사업을 잘 꾸려가는 장 대표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마음이 통해 함께 하게 되었다. 2013년 3월부터 장 대표와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가맹주들이 ‘진짜 부자가 되게 만들어주자’는 생각으로 장 대표와 함께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개집비어는 그들만의 독특한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기존 박 대표가 운영하던 ‘자유’라는 콘셉트를 유지하며 누구나 쉽게 가게를 운영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개집비어를 가보면 어느 지점이나 야외 테라스가 설치되어 있고 내부엔 손님들이 서로 소통하며 어울릴 수 있도록 테이블을 배치하였다. 외국의 자유로운 PUB문화를 한국인의 감성에 맞게 변화를 줘 운영 되는 개집비어는 직원들도 매장을 찾는 손님과 즐겁게 논다. “찾는 손님들과 함께 어울리라고 강조한다. 자유롭게 먹고 자유롭게 즐기고 놀다 가는게 우리가게의 컨셉이다. 술은 즐겁게 마시는 것이다. 사람들이 와서 좋은 경험을 가지고 돌아가게 만드는 것이 큰 목표다. 그래서 직원들도 소통을 중시하며 교육시킨다.” 또한 저렴한 가격대의 주류와 안주를 꼽을 수 있다. 보통 bar에 가면 한잔에 만원이 훌쩍 넘는 칵테일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있으며, 안주는 전문가가 아니라도 누구나 쉽게 조리할 수 있는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 오토매장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개집비어는 직원관리만 신경을 쓰면 직장인들도 투잡으로 고정 수입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박 대표는 20~30대 청년 창업자들에게 가맹비 면제 해택과 더불어 매장이 정상궤도에 오를 때까지 지속적인 교육을 통한 창업 지원도 한다고 한다.
“젊을 때 소자본으로 창업을 시작해보니 누구보다 예비 가맹점주들의 마음을 잘 안다. 우린 어렵게 시작하는 예비 가맹점주들이 웃으며 일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매장을 만드는 게 목표다. 같은 감성을 가지고 의욕과 열정을 가진 분과 함께 하고 싶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남, 부산, 울산 지역에 가맹점을 늘리고 서울로 진출할 계획을 하고 있다. 젊음의 거리 대학로, 홍대에 우리 매장을 열고 전국적인 체인점을 개설할 준비를 하고 있다.”
남들보다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장 대표와 함께 꿈을 쫓는 중이라는 박 대표. 올해 50호점을 목표로 개집비어는 자신들만의 ‘자유’라는 감성을 대중에게 알리고자 한다. ‘이곳엔 서비스는 없어도 자유는 있다’라는 타이틀처럼 개집비어가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스몰PUB 브랜드로써 우뚝 서길 기대해본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