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지방자치 단체 뿐 아니라 민간 사회단체에서도 동서화합을 위해 자매경연을 맺고, 서로 자주 만나는 등 지역 간 교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들이 선거철만 되면 지역갈등을 부추기는 정치꾼들에 의해 신기루가 되어버리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지역민들과 함께 협동하며 동서간의 화합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재경남호남향우회의 초대회장인 장권식 회장을 만나보았다.
감사와 봉사로 지역 사회에 환원할 것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타지역에 살며 고향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향우회의 매력을 표현하기에는 모자람이 없을 것 같습니다. 고향사람은 기본적으로 근본이 하나이기에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으며 이런 편안함 때문에 향우회를 찾게 되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경남에는 약 50만여 명의 호남향우인들이 지역민들과 화합을 하며 지역발전에 이바지 하기 위해 향우회 내 부녀회, 축구회, 산악회, 골프회 등 다양한 동호회를 통해 향우회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누구나 참여하고 어렵거나 좋은 일이 있는 경우, 고향 식구들이 만나 허심탄회하고 편안하게 위로·격려 할 수 있는 보금자리를 만들자’는 차원에서 시작된 호남향우회. 고향을 떠나 생활하는 가운데서 웃음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호남향우인들이 경남지역에서 제 자리를 지키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이들에게 이러한 의지를 심어주는 것이 바로 재경남호남향우연합회의 몫이기도 하다. 이러한 취지로 인해 재경남호남향우연합회는 전국적으로 많은 향우회 단체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재경남호남향우연합회의 경우, 결속력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국에서 제일가는 재경남호남향우연합회로 만들 터

고향을 떠나와 타향살이를 하며 고생을 고생이라 생각하지 않고 주위의 관심에 늘 고마워하며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았기에 오늘날의 결과는 어쩌면 예상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호남향우연합회의 회장으로 물신양면 일하는 그에게도 적지 않은 어려움은 있었다. “과거에는 호남사람으로만 느껴지는 대로 행동하면 되었지만 지금은 향우연합회 회장으로써 개인의 잘못이 호남 사람들 전체의 명예에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신경을 씁니다”라며 평소에도 먼저 자세를 낮추고 다른 사람을 인정하려는 마음으로 매사에 신중히 임한다고 전했다. “아직 호남향우 인들을 위한 회관이 없는 것이 매우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회관은 고향 사람들과 교류를 할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것이기에 더욱 필요한 시설입니다. 뿐만 아니라 영·호남간의 중간 교류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어 회관 건립이 가장 시급한 문제입니다”라며 임기기간 내에 호남인들을 위한 회관 건립을 추진해 결실을 맺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고의 정성과 기술로 고객에게 다가가는 유일정공
김해시 주촌면에 위치한 유일정공. 이곳에서는 대형샤프트를 생산하고 있다. 대형샤프트란 자동차와 선박과 같은 기계에 동력을 전달하는 축을 뜻한다. 1993년 부산 감전동에서 직원 2명으로 시작한 그는 올해로 20년째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기계와 관련된 일을 하다 1993년, 부산 감전동에서 1천만 원의 자금으로 직원 2명과 함께 시작했습니다. 기계 2대를 가지고 선반 밀링 등 전형적인 가내공업이라 자그마하게 시작을 했지만 창업 4년만에 온 IMF로 실패 경험을 하기도 했었죠. 하지만 ‘안 되면 될 때까지’라는 신조로 포기하지 않고 악착같이 일했습니다. 일주일에 3일은 사무실에서 먹고 자고 할 정도로 일만 했으니까요.” 직원도 없이 혼자 사무실 한켠에 간이 침대를 두고 숙식을 해결하면서 열심히 일한 결과 지금은 동종 업계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무엇이든지 열심히 하면 길은 있는 것 같습니다. 빚은 저에게 부담도 줬지만 한편으로는 살아갈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습니다. 어쩌면 빚이 있었기 때문에 단 하루도 마음 편히 쉬지 못했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모든 것을 아끼고 저축을 하면서 일 년에 한 대씩 기계를 늘리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거 같습니다.” 그의 근성으로 인해 유일정공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약 60% 정도가 일본을 비롯해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이는 10명이 채 안되는 전 직원이 해냈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창원교도소 교정위원, 재경남호남향우회연합회장, 외동초등학교 운영위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봉사를 하고 있는 장권식 회장. 본인이 힘들 시절, 남에게 받았던 도움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리에 설 수 있었듯 주변의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 도움을 주고 싶어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그는 앞으로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그 속에서 또 다른 보람을 찾고 싶다고 전했다.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생활하는 향우인들을 위한 최고의 단체로 거듭남과 동시에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도 일임을 담당하고 싶다는 장권식 회장의 바람처럼 재경남호남향우연합회가 지역을 넘어 전국에서 최고의 연합회가 될 수 있도록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