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남북 이산가족 상봉 확대해야
3년 4개월 만에 열린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금강산에서 이뤄지고 있다.
60여년을 헤어져 지냈던 남북 이산가족들은 20일 첫만남에 이어 21일 이산상봉 둘째 날 개별상봉 일정을 이어간다.
20일 오후 1시 경 금강산에 도착한 남측 상봉 대상자 82명과 동반가족 58명이 북측 가족 180여 명과 만남을 가졌다. 이들은 서로의 얼굴을 알아보기 시작하면서 뒤엉켜 흐느꼈다.
이틀째인 오늘은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외금강호텔에서 비공개로 개별 상봉을 하고 점심식사 후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같은 장송에서 실내 상봉 후 숙소로 돌아간다.

1차 상봉 대상자 가운데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구급차를 타고 상봉한 김성겸(90)씨와 홍신자(83)씨는 개별상봉 일정만 참석한 뒤 남측으로 돌아올 예정이며, 80명의 이산가족 상봉자 80명은 22일 일정을 마치고 속초로 돌아올 예정이다.
23일부터 25일까지는 우리측 주관으로 북측 이산가족 방문단 88명이 우리측 가족 361명을 1차 때와 같은 순서로 상봉하게 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1988년 이후 현재까지 등록된 상봉 신청자는 총 12만 8,808명이며 이중 43%가 사망했다. 이산가족의 연령 분포 특성상 고령층 비율이 높아 전체 중 80.5%가 70대 이상으로 현재 평균 기대 수명에 기초하면 이산가족은 20~24년 후에는 모두 사망할 가능성이 높아 매년 6,000명 이상의 상봉이 필요하다.
정부에서도 대규모 이산가족 상봉의 일상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산가족이 가슴에 맺힌 한을 풀고 가족 친지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 바란다”면서 “추석 상봉 준비 시에는 확정 대상자가 96명이었는데 벌써 14명이 돌아가시거나 운신이 어려워 상봉을 포기, 시간을 다투는 문제이니 최대한 늘려야 한다”고 전했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고령의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를 위해 상봉 정례화도 좋고 대규모 상봉 프로젝트인 한반도 프라이카우프(돈을 지불하고 상봉을 추진하는 방식)도 좋으니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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