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적 감동은 아무리 디지털이 발전해도 대신할 수 없는 부분이다. 자칫 메마를 수 있는 현대사회에 감성의 밸런스를 맞춰주는 아날로그적 위로, 이를 찾기 위해 수억년 전 자연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오롯이 그때의 형상을 간직한 ‘나무화석’, 이 묘한 매력을 만나기 위해 찾은 곳은 남양주시 삼패동에 위치한 ‘나무화석이야기’다.

서울근교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나무화석 아트 전시장인 ‘나무화석이야기(www.나무화석이야기.com)’가 지역의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나무화석’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지만, 지금은 그 화려함 속에 깃든 묘한 생명력이 입소문이 나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나무화석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전시장을 오픈한 송임관 대표는 나무화석의 매력에 푹 빠져 나무화석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송 대표는 “나무화석은 그 어떤 보석보다 오랜 시간 다져진 세월의 결과물이지만 아직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생소하다. 하지만 이는 세계보석편람에 등재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영국 소더비(세계 최대의 미술품 경매회사)나 중국에서는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나무화석은 연마를 할 수는 있지만 절단면에 따라 같은 모양은 하나도 없기 때문에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만의 보석이다”라고 극찬했다.
나무화석의 효용성 실생활에 접목하다
나무화석은 관상용과 건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 모든 돌에는 음이온이나 원적외선이 방출되는데, 나무화석에는 이것이 다량 방출되어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송임관 대표가 나무화석에 물을 뿌리자 냄새가 전혀 안 나던 나무화석에서 흙냄새가 났다. 나무화석은 오랜 시간동안 깊은 땅속에서 캐내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이러한 원리를 응용해, 흙냄새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하기도 했다. 새집증후군을 줄여주는 것으로 활용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이는 나무화석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고 실생활에 접목시키려는 그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나무화석
나무화석을 잘라 보면 연마를 할 수 있을지의 가부를 알 수 있다. 나무화석의 반질거리는 질감은 연마를 하면 나온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어떤 나무화석을 연마해도 같은 모양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나무화석’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러한 나무화석은 나라와 시대에 따라서도 특성이 달라진다. 이집트나 사우디아라비아 등지는 흑단석이라고 해서 주로 검정색이라고 한다. 나무화석의 최대 산지인 애리조나의 나무화석을 보면 주로 붉은 색이고, 미얀마는 산호화석이 많다. 나무화석이 두 번째로 많이 나오는 마다가스카르는 나무화석이 수마된 것들이 많다. 수마석은 100년 동안 1cm밖에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나무화석이 얼마나 오랜 시간을 견뎌내 형성된 보석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에는 우리나라도 나무화석에 대한 인지도가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송임관 대표는 “나무화석을 고를 때 자연스러운 것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지만 반대로 가공한 것을 선호하는 분들도 있다”면서 개인의 취향을 따라 선택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나무화석에는‘나만의 이야기’가 있다

요즘은 관공서나 시상식에 쓸 나무화석 감사패나 상패의 주문이 늘고 있는데, 이 때는 샌딩기법을 이용한다. 하지만 대량주문이 들어오면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평판인쇄를 이용해 시간을 단축했다. 앤틱이라고 하면 보통 70~80년 이상 된 것들이 고가에 팔린다. 나무화석은 중생대 지층대에서 극히 소량만 채취되기 때문이다.
일찍이 나무화석의 희소성을 아는 선진국 등지는 나무화석의 반출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을 정도이다. 우리가 접할 수 있는 나무화석이 대부분 인도네시아나 미얀마 산인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송임관 대표 역시 주로 인도네시아와 미얀마에서 나무화석을 가져온다. 그는 “나무화석이 주는 의미가 시작에 앞서 행운을 주는 것”이라며 “인도네시아에 가서 처음 나무화석을 보면서 중생대부터 있었던 나무화석이 세월의 흔적을 대변하는 것을 알고 이것을 어디에 적용할 것인가 고민했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선물에만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슬라이스를 내는 과정에서 인위적인 만듦이 아니라 슬라이스 때마다 달라지는 모양에 매력을 느꼈다. 나무화석에 이야기를 넣어주자는 생각도 여기에서 나온 것이다. 보는 사람에 따라 느낌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송 대표는 나무화석을 상품화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구상중이다. 남양주의 전시장과 함께 도심에 쇼룸을 낼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도 나무화석을 대중화시키기 위해서다.
그의 최종 목표는 나무화석 공원을 만들어 더 많은 사람들이 나무화석을 알고 즐기게 하는 것이다. 생소한 분야에 뛰어들어 저변확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송임관 대표를 보면 누구나 ‘나만의 나무화석에 나만의 이야기’를 담을 날도 멀지 않은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