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상급 우유의 자부심을 지켜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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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상급 우유의 자부심을 지켜가다
  • 송재호 이사
  • 승인 2014.02.1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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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급 우유’ 까다로운 기준 10년 동안 유지

‘건강한 소가 건강한 우유를 만든다’는 단순하지만 명확한 진리를 실천하고 있는 농장이 있다. 지난 10년간 최상급 우유만을 생산해 온 을축목장은 소에게 친밀한 사육 방식과 최고의 환경, 최상의 사료로 ‘건강하고 행복한 소가 건강하고 맛 좋은 우유를 만들어 내는 선순환’을 이어가고 있다.

▲ 이순표 대표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소가 건강한 우유를 생산한다’는 믿음으로 사육 환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세계적으로 동물 복지 관련 기준이 강화되고 있다. 이는 가축의 건강과 복지에도 적용되어 가축이 본래의 습성을 유지하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인도적으로 사육하는 농장이 많아지고 있다. 을축목장은 일찍이 동물의 복지를 고려한 생산시스템을 갖춰왔다. 이순표 대표에게 소는 이익 추구의 대상이라기보다 반려동물의 의미가 더 크기 때문이다.
1985년 을축년에 경기도 김포시에 문을 연 을축목장은 2009년 농장 HACCP 인증, 2011년 친환경축산물(무항생제) 인증, 2012년 깨끗한 목장 가꾸기 대상 등을 수상하며 국내 낙농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착유우 5마리로 시작한 농장은 현재 착유우 38마리, 건유우(우유 생산을 잠시 쉬고 있는 소) 6마리, 초임우(처음으로 임신하는 소) 5마리, 육성우(어린 송아지) 21마리까지 70여 마리를 기르고 있다.

우유 맛의 비결 ‘살뜰한 보살핌’
우유는 체세포 수와 세균 수가 적을수록 높은 등급을 받는다. 우리나라의 1등급 우유 기준은 세계적으로 까다롭기로 유명한데, 독일·뉴질랜드의 1등급 우유는 1ml 당 체세포 수 40만 개, 세균 수 10만 개 미만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체세포 수 20만 개, 세균 수 3만 개 미만일 경우 1등급 우유로 인정받는다. 이 까다로운 기준을 10여 년간 지켜온 을축목장은 국내 우유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는 서울우유협동조합에서도 3위 내에 드는 목장이다. 을축목장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이 대표의 살뜰한 보살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소가 건강한 우유를 생산한다’는 믿음으로 사육 환경에 심혈을 기울인다. 또 편식하는 소들을 위해 다양한 영양소 공급이 가능한 TRM 사료를 만들어 먹이고 있다. 아이의 영양을 챙기는 엄마처럼 비타민, 미네랄, 생균제와 소화제 등을 배합한 사료를 먹이고 목장의 환경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

▲ 을축목장은 2009년 농장 HACCP 인증, 2011년 친환경축산물(무항생제) 인증, 2012년 깨끗한 목장 가꾸기 대상 등을 수상하며 국내 낙농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봄이면 목장 주변에 푸른 나뭇잎이 우거지고 색색의 야생화가 피어나는데 특히 송아지들은 야생화 밭에 꾸민 우사에서 기르고 있다. 소가 다니는 길에는 시멘트 대신 고무매트를 깔아 소들이 편히 다닐 수 있도록 했고 우사의 톱밥을 1~2개월에 한 번씩 교체해 위생적인 상태를 유지하도록 했다. 목장은 무엇보다 환경정리가 잘 되어 있고 위생적이어야 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지론이다. 그의 세심한 관리는 생산비 절감과 산유량 증가 효과를 동시에 가져왔다. 을축목장의 건강한 소들은 매일 1.5t의 우유를 생산하는데 이는 서울우유협동조합 소속 목장 중에서도 정상급에 속하는 수준이다.
또한 낙농인들에게 가장 큰 어려움인 소의 유방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 건유기에 유방염을 조기 발견해 치료했으며 착유 시에는 착유 수건을 소별로 구분해 사용하고 각종 질병의 감염을 예방했다. 그 결과 홀스타인 품평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으며 이 대표는 서울우유협동조합 내에서도 ‘스타 목장주’로 주목받고 있다. ‘착유는 곧 양심이다’라는 신념으로 건강하고 맛있는 우유를 생산하고 있는 을축목장은 2011년 가축위생시험소가 주관한 동물복지 평가 1등으로 뽑힌 바 있다. 이에 정부가 2015년부터 실시하는 동물복지농장 인증제에서 을축목장의 인증도 기대되고 있다. 소와 사람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있는 을축목장의 1등급 우유로 건강한 대한민국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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