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송도예원/류선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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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송도예원/류선영 작가
  • 글/ 남윤실 기자
  • 승인 2006.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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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미와 최고의 기술로 도자기 유골함 제작
전문화된 숙련도공이 고품격 유골함으로 ‘건전한 장례문화 조성 앞장’
그동안 우리 사회는 사람이 죽으면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매장을 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2001년 10월 현재 전국의 묘지는 2,068만기로 추정되고 매해 20여만의 새로운 묘지가 생겨나 이 추세로 간다면 수년 내에 묘지를 쓸 땅이 바닥날 것이 분명하다. 또 이는 묘지 땅의 부족할 뿐만 아니라 심각한 나라 땅의 훼손 및 잠식, 묘지 땅이 늘어남에 따르는 주변 모양새의 문제 및 생태, 환경 파괴 따위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매장을 위주로 한 장묘관행을 빨리 개선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납골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유골함의 문제점이 자주 거론되고 있는데 내부 결로현상(이슬맺힘)으로 인한 유골의 부패가 유가족의 가장 큰 고민이자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유골함의 기능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만들어진 유골함은 소비자의 눈을 현혹시키기 위해 외관만 그럴싸하게 장식된 것들이 많다. 정성을 다하고자 하는 유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채 상업성만 강조하는 것은 건전한 장묘문화의 발전을 저해시키는 요소이다.


고품격 유골함으로 납골 문화 선도
가장 한국적인 재료로 최고의 유골함을 만들어 화제를 모으는 이가 있다. 완송도예원의 류선영 작가가 그 주인공. 그는 수입품 유골함이 한국의 장례문화를 흐트러트리고 신성시 되어야 할 유골이 부패하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여겨 기능적인 요소를 가미한 한국의 유골함을 만들기 위해 착수했다. 이른바 고급화된 유골함을 개발하여 고인들을 편안하게 모시려는 그의 마음의 빛을 발해 최고의 도자기 유골함을 완성하게 되었다.
류선영 작가가 자신 있게 추천하는 도자기 유골함은 많은 전문가들이 공인하는 국내산 황토를 기본 소재로 하고 부패방지를 위한 유약을 개발하여 뛰어난 기능성을 구현했다. 이 유골함은 경기도가 지원하는 산학연 컨소시엄에 참여하여 원적외선과 은(銀)나노를 넣은 항균고기능성 유약을 개발했고 명지대 도자기 연구센터와 협력을 통해 고기능 유골함 개발사업에 착수하여 지난 2005년에 선보였다.
유골함의 기능을 업그레이드시켰을 뿐만 아니라 외관과 색상에서도 뛰어남을 과시하고 있다. 자연미를 살리면서 전통 도예가의 숨결을 가미, 누가 보아도 한국적 정서가 물씬 풍기는 디자인을 접목시켰다. 유족이 유골함을 선택하는 것을 폭 넓게 하기 위해 여러 가지의 유골함 개발에 박차를 기울이고 있으며 이런 그의 배려와 노력으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으며 선호도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도자기 유골함은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나가기 위해 우리나라와 기후조건, 정서가 비슷한 일본에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류 작가의 외국 수출 계획처럼 한국의 도자기 유골함은 시장성을 갖기에 충분하다. 한국의 사망률 통계만 보더라도 연간 27만 명이 사망하며 납골률은 98년 8.1%, 99년 14 .9%, 2000년 36.7%로 해마다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가 이어진다면 품질이 우수한 유골함의 수요도 급증할 전망이다.


유골함은 고인들의 마음의 안식처
도자기 유골함의 우수성이 입증되면서 국내에서 최초로 경기중소기업청으로부터 납골함의 ‘품질인증’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류 작가는 “10년 전부터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남골함은 돌, 나무, 도자기를 우리나라 전통 도자기로 대체하고자 연구?노력한 결과 납골함 내부가 따뜻한 느낌을 주는 황토색의 기능성 납골함을 개발하였다. 유골함은 좁은 나라 땅의 효율적 사용과 도자기 장인들의 새로운 도약 그리고 이를 통한 나라의 부강을 이루기 위한 아주 효과적인 대책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류 작가가 제시하는 우리나라의 건전한 납골문화 형성에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유골함 원산지 표시의 의무화이다. 고인들을 모셔야 할 중요한 안식처임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소비자들의 신뢰구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정부는 선진화된 납골문화 형성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제도적 마련이 시급하다.
‘사람이 죽으면 흙속으로 다시 돌아 간다’는 류 작가의 말처럼 인간이 사후 안식처는 흙인 것이다. 기존의 유골함은 나무나 돌을 소재로 하여 만들어진 유골함은 몸에 맞지 않은 불편한 옷처럼 우리네 정서와 풍습과 어울리지 않는다. 또한 한국 사람의 유골이 조국의 흙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왜 다른 나라의 소재와 흙으로 만든 유골함에 안식되어야 하는가? 진심으로 고인을 위한다면 이제는 단순히 화려한 무늬와 싼 가격의 유골함을 선호하지 말고 어떤 소재로 어떠한 기능을 하는지 꼼꼼히 따져보는 선택하는 세심함을 발휘해야 한다. 끊임없이 연구하는 류선영 작가. 건전한 장례문화를 조성하려는 그의 소망이 이루어 질 날이 멀지 않아 보였다.

완송도예원 류선영 작가 인터뷰
자신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도공의 길

류선영 작가의 외삼촌이었던 고 한창문 선생은 류 작가의 적성과 재능을 알아보시고 도예를 권유하셨다. 류 선생은 73년부터 5년 동안 외삼촌 문하로 들어가 도자기 공정과정을 전수 받았다. 그 후 국립박물관 견학 중 조선백자의 순수하고 너그러운 순백의 빛깔과 질박한 형태에 매료되어 무형문화재 5호인 번천요 고 안동오 선생 문하에 들어가 전통적인 백자 수업을 6년간 정수 받으며 도예가로서의 꿈을 이루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을 기울였다.
전국공예품 경진대회 입상 8회, 은상 1회, 전승공예대전 입선 3회, 89년 경기 우수공예인지정, 개인전 2회, 해외 및 국내 단체전 10회 출품 등 일일이 꼽을 수 없을 정도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벌이며 도예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자신의 작품세계에 전념하기 위해 1985년 경기도 광주에 완송요를 설립하여 나만의 색깔과 회청, 진사, 철사(기본 3색)의 색상을 표현하는 방법에 있어 그리기 기법을 벗고 화장토 개발로 상감기법, 박지기법을 접목시키는 작업연구에 혼신을 다하였다.
류 작가는 섬세하면서도 은은하게 표현되는 작품에 심취되어온 바 작품은 물론 생활 도자기 생상과 세트 개념의 제품구성을 크게 개선하면서 그 결과 우리나라 전통백자를 차별화된 작품으로 해외에 알리고 수출함은 물론 내수시장의 중,상류층 식탁문화를 전통백자 식기로 바꾸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12년 동안 현대 백화점과 마산 신세계백화점에 생활도자기 작품을 납품하여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으며 해외시장에 전통백자를 수출함으로써 우리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디딤돌 역할을 해왔다. “직분에 충실하되 현재에 만족해서는 미래가 없듯이 숙연한 마음과 항상 입문의 자세로 임할 때 도예를 배우게 되고 그로써 무지에서 오는 답답함이 사라진다.”라고 말하는 류 작가는 항상 입문하는 자세로 도자기 연구에 몰두하며, 도자기를 빗고 문양을 그리고 조각하는 일, 유약 바르기와 굽기 등 모든 과정에서 한 치의 소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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