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간 가교역할, 미 정부와는 상관없다”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 대사가 10일 오후 비정부기구(NGO)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했다.
그레그 전 대사가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비정부기구 ‘태평양 세기 연구소(Pacific Centry Institute)’ 대표단 4명과 북한을 방북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인터뷰에서 그레그 전 대사는 “8년 만에 평양에 다시 오게 돼 기쁘다. 나중에 즐겁게 만나서 이야기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북은 북한 외무성의 초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대 북한과의 회담을 개최한 바 있는 린 터크 전 미국 국무부 북한담담관은 “이번 방북은 양국 사이의 ‘가교 역할(build bridges)’을 하기 위한 것”라고 말했다. 또 대표단의 방북은 미국 정부와는 상관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의 마리 하프 부대변인 역시 “그레그와 다른 외교관 출신 인사가 함께 북한을 방문한 것은 가교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며 케네스 배 사건과는 관련 없다”고 선을 그었다.
AP통신은 드레그 전 대사가 북한에서 무엇을 논의할 것인지에 대해서 말하려 하지 않았다고 전하며 정확한 방북 목적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백악관의 제이 카니 대변인은 10일 “미국은 여전히 배씨의 석방을 위해 킹 북한 인권 특사를 파견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한미 합동 군사 훈련은 케네스 배 문제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정례적 방어 훈련”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최근 로버트 킹 북한 인권특사의 방북 초청을 취소했고 정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한미 합동 군사 훈련을 언급했고 미국무부는 9일 한미 군사 훈련이 철회 이유는 아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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