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박한나 기자] 대전 동물원의 퓨마가 사살됐다. 18일 우리에서 빠져나와 공원 내부를 배회하던 퓨마는 사살로 죽음을 맞았다.
퓨마 사살은 사육사의 점검 소홀로 문이 열리고, 퓨마가 자연스럽게 우리 밖을 나가면서 시작됐다. 오랜 철창 생활로 야생성을 거세 당한 퓨마의 마지막은 아름답지 못했다. 화물차에 실렸고, 마지막 전시를 기념하듯 플래시 세례를 받은 것이다. 전시의 소임이 끝난 퓨마는 대포자루로 가려진 채 퇴장했다.
반려견 인구의 증가에 따라 국내에도 동물권이 성장했다. 시골에서 흔히 보였던 1m 남짓한 목줄이 학대라는 인식이 생겨나고, 강아지 본능인 후각의 욕구를 산책으로 충족시키지 못하는 행위도 학대의 종류라는 인식이 최근 자리잡으면서 동물원의 전시동물의 복지 문제도 덩달아 관심을 받았다.
퓨마 사살은 큰 상심을 불렀다. 동물에 대한 생명존중의 의미에서 바라본 심경이다. 인권만큼이나 동물권도 존중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추억의 공간으로 불리는 동물원, 그 실상은 동물의 자유를 박탈하는 데 있다는 의견도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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