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박한나 기자] 대전 동물원의 퓨마가 우리를 벗어난 사살됐다.
사살된 퓨마는 8살 암컷이다. 대전 동물원에 전시된 4마리의 퓨마 중 하나로 알려진다.
퓨마는 18일 오후 5시 10분 기준 대전 중구 사정동의 오월드에서 우리에서 사라졌으며, 오후 6시 40분경 동물원 관계자에 의해 발견됐다. 동물원 관계자는 마취총을 쐈지만, 퓨마는 완전히 마취되지 않은 채 달아났다. 수색 끝에 다시 발견된 퓨마는 오후 9시 45분경 전문 엽사에 의해 사살됐다.
퓨마는 '아메리칸 호랑이'라 불리며 활동반경이 넓은 야생 맹수다. 동물원에 전시된 퓨마는 잠시나마의 자유를 만끽하고 사살됐다. 생의 마지막은 화물차에 대포자루가 씌워진 씁쓸한 모습이였다. 퓨마의 수명은 12년에서 길게는 18년이다.
퓨마가 결국 사살됨에 따라 동물복지와 관련한 청원이 뜨겁다. 야생성을 제한하고 좁은 우리에서 본능을 거세 당한 동물전시는 동물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이 한층 성장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수천 마리의 야생동물을 집단 사육하는 시설이 운영 중이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사살된 퓨마의 생전 사진이 올라오며 안타까운 마음을 공유하고 있다. 창살 안에서 무기력하게 한 곳을 응시하고 있는 퓨마의 모습이다. 이름은 '호롱이'라는 설명도 덧붙여졌다.
당국의 퓨마 사살 결정은 인명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알려진다. 이와 별개로 이번 퓨마 탈출극으로 인해 동물권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