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편해야 국민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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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이 편해야 국민이 편하다
  • 김길수 편집국장
  • 승인 2014.02.0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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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행복지수 높여주는 일꾼 당선 기대해

시간은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그 시간을 1년 단위로 나누어, 연말에는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에는 한해의 계획을 세운다. 그 계획은 삶의 목표가 되어 사람들을 전진하게 만든다.
이러한 국민의 삶에 추동력을 부여하고 꿈과 희망을 간직하게 하는 것이 ‘정치의 힘’이다. 우리는 지난 해 첫 여성 대통령을 맞고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대통령은 창조경제를 국정기조로 국민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자고 했다.
그동안 국민이 생각하는 우리나라 정치 수준은 꼴찌였다. 동메달도 목에 걸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각종 조사에서 국민에게 비친 정치인은 믿을 수 없는 존재였고, 정치는 고비용 저효율의 구조였다. 소모적 정쟁에만 몰두했고,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실패했다.
國利民福의 증진을 위한 진지한 토론장이 되어야 할 국회는 정쟁의 장소가 되어왔다. 걸핏하면 장외투쟁, 단상점거였다. 국민을 위한 진지한 고민보다는 당리당략과 정파적 이익에 좌우되었다. 여당은 다수당의 이점을 살리지 못했으며, 야당은 야당대로 반대로만 일관했다. 대의정치는 실종됐고, 그 때문에 국민은 ‘고래싸움에 등터지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이런 상황이 계속될수록 정치는 국민과 유리되고 국민의 생활은 불안해졌으며, 경제는 추동력을 상실했다.
국가를 경쟁력 있게 하는 일은 국민을 잘 살게 하는 일, 그 시작도 끝도 정치에 달려있다. 위정자와 정치인이 先公後私(선공후사)의 투철한 희생정신으로 국정에 임할 때 국민도 정치에 기대를 걸고 협조한다. 이런 국민에 대해 국가와 정치는 미래의 비전과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깊은 강물이 소리없이 흐르듯, 높은 수준의 정치는 조용하다. 무조건 국민더러 따라오라고 하지 않더라도 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얻으면 국민은 정치를 믿고 정치인이 설정한 목표를 따라간다. 이것이 물 흐르듯 하는 정치이다.
오는 6월4일에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있다. 이번 선거는 특히 굵직한 변수들이 많아 정치권뿐 아니라 국민들까지도 긴장하고 있다. 벌써 입당, 탈당소식과 함께 여기저기 하마평에 오른 이름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벌써부터 얼마나 열띤 포지티브 전략이 난무할지 걱정이다.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사람들은 말 그대로 지역민을 대변하는 일꾼이다. 높은 자리가 아니라 낮은 자리임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국민들은 이제 당리당략에 따라 활동하는 사람이 아닌, 지역현안에 밝고 능력 있으며 공략을 지켜가는 인물에게 한 표를 던질 것이다.
우리나라는 미국 여론조사 기관 갤럽이 2012년 세계 148개국 15세 이상 국민 1,000명씩을 뽑아 조사한 행복도 조사에서 97위, 2013년 9월 유엔이 발표한 ‘2013 세계행복보고서’에서는 조사 대상 156개 국가 중 4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우리 국민은 대체로 행복하지 않다는 결론이다. 특정인의 탓은 아니지만,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지나치게 경쟁적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이러한 사회적인 분위기를 좀 따뜻하고 인간적으로 이끌어 국민의 행복지수를 높여줄 수 있는 일꾼들이 많이 당선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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