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해외순방 마치고 귀국길 ‘세일즈외교’ 성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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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 해외순방 마치고 귀국길 ‘세일즈외교’ 성과는
  • 이지원 기자
  • 승인 2014.01.2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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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회복·창조경제 실현 위한 발판 다져

 

   
▲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오전(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44차 WEF(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일명 '다보스 포럼' 전체회의에서 '창조경제와 기업가정신'을 주제로 특별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인도, 스위스 국빈방문에 이어 22일 제44차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참석한 뒤 귀국길에 올랐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7박9일의 일정을 모두 마친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취리히국제공하에서 전용기를 타고 출국했다.

박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취임 2년차 첫 해외일정으로서 ‘세일즈외교’를 재가동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새해 국정운영의 틀을 ‘경제혁신 3개년 계획’으로 제시한 박 대통령이 이번 순방을 국내 경제 회복과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강한 의지도 보여줬다는 평가다.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인도의 내수시장 공략, 스위스와의 창조경제 협력, 다보스포럼에서 코리아 세일즈 등 세일즈외교를 무난하게 펼친 것으로 보인다.

◇ 인도 내수시장 공략, 인프라 진출 적극 지원
박 대통령이 인도에서 펼친 세일즈외교는 12억 인구의 거대한 내수시장과 2017년까지 1조 달러 투자계획이 세워진 인프라 시장을 겨냥해 우리 기업의 원활한 현지 진출 기반을 마련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 16일 만모한 싱(Manmohan Singh)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의 조속한 개선을 약속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인도 CEPA의 자유화율은 75%로 90%에 달하는 일·인도 CEPA의 자유화율보다 현저히 낮아 우리기업이 일본기업에 비해 불리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인도측은 그동안 무역적자에 대한 우려로 CEPA 개선에 소극적 입장이었지만 박 대통령의 이번 순방을 계기로 자유화율 개선 필요성에 공감하고 상품뿐만 아니라 투자·서비스 전반을 포괄하는 개선작업을 조속히 완료키로 합의했다.

세조약 개정에 대한 합의도 이끌어내 이중과세 등 우리 기업의 과세부담을 완화하고 상호간에 투자를 확대하는 계기도 마련했다. 현재는 인도 정부가 한국기업을 상대로 세무조사를 해도 상호합의절차가 없어 인도측이 세무문제에 대한 협의를 일방적으로 거부할 수 있지만 개정된 조약은 불합리한 과세에 대해 양국간에 상호합의하는 절차를 밟도록 했다.

력 부족으로 인도내 건설 수주실적이 매년 감소 중인 우리 기업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인프라 분야에서 적극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한 점도 인도 방문의 주요 성과 중 하나다.

우리나라 수출입은행은 인도 인프라 전문금융기관(IIFCL)과 인프라 진출지원 MOU를 체결했으며 인도 최대 국영상업은행인 SBI와는 2억 달러 규모의 신용공여한도를 설정, 우리 기업의 현지진출에 금융지원을 제공키로 했다.
 

   
▲ 인도를 국빈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후(현지시각) 인도 뉴델리 하이데라바드하우스(인도총리실)에서 만모한 싱 국무총리와 한-인도 협정서명식 및 언론 발표 마친 후 악수하고 있다.


◇ 스위스와 창조경제 협력 강화
스위스에서의 세일즈외교는 인도와는 조금 다른 패턴으로 진행됐다. 1인당 GDP가 8만달러에 이르는 스위스는 소비수준은 높지만 인구가 800만 명에 불과해 내수시장 규모는 작은 편이다.

그러나 2013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정밀기계·화학·바이오 등 첨단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했으며 30%대에 불과한 낮은 대학진학률에도 불구하고 선 취업·후 교육 시스템을 도입해 세계 최고의 기술자를 양성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스위스의 높은 경쟁력 유지의 원천인 직업교육·훈련을 우리 교육의 장점과 결합해 시너지 창출을 모색하고 첨단 과학기술 분야의 교류를 넓히는 등 창조경제 협력 강화에 주력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박 대통령의 순방을 계기로 스위스 엔지니어링협회와 인력양성 MOU를 체결했다. 주한 스위스 기업에 근무할 마이스터고 졸업자 중에서 매년 20명을 대상으로 1년은 국내에서, 또 1년은 스위스에서 교육·훈련을 시켜 국내에 취업시키는 시스템이다.

박 대통령은 교육생 7000명, 교원 600명 규모의 스위스 최대 전문기술학교인 베른 상공업직업학교 방문을 통해 스위스의 인력양성 교육과 훈련시스템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키도 했다.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의 관건이 창의적 인재라는 점에서 스위스가 갖고 있는 직업교육 분야의 강점에 주목하고 있으며 우리 교육의 높은 학업성취도와 융합해 미래형 인재 육성에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창조경제의 밑거름이 되는 과학분야에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스위스 재료과학기술연수소의 기술사업화 및 공동연구 MOU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스위스 로잔공대간 기술사업화 및 대학 창업 협력 MOU가 각각 체결됐다.

◇ 다보스포럼서 적극적 ‘코리아세일즈’
박 대통령은 마지막 순방일정으로 참석한 제44차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일명 다보스포럼에서는 '코리아세일즈'를 위한 국가 차원의 IR 활동에 나섰다.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와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첫 번째 전체세션 개막 기조연설에 나서 우리 경제의 혁신과 재도약을 이루기 위한 창조경제 비전과 추진전략을 국제사회에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세계가 안고 있는 저성장과 실업, 소득불균형이란 세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며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길에 세계 각국이 동참해 줄 것도 제안했다.

연설 뒤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과의 질의응답에서는 북한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통일은 한국에만 대박이 아니라 동북아 주변국 모두에게도 대박이 될 수 있다”며 북한발 리스크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진정시키는 노력도 보여줬다.

또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 칼리드 알 팔레 사우디 아람코 총재, 조 카이저 지멘스 회장 등 세계 주요 기업의 CEO와의 면담을 통해 우리나라의 경제·투자 환경을 적극 홍보하고 투자확대를 권유하는 왕성한 세일즈 활동에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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