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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은 9일 판문점을 통해 우리 측으로 통지문을 보내 이 같은 의사를 전달해왔다.
조평통 서기국은 통지문을 통해 “설은 계절적으로나 시간적으로 고려된다고 보면서 남측에서 다른 일이 벌어지는 것이 없고 우리의 제안도 다같이 협의할 의사가 있다면 좋은 계절에 마주 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남측에서 전쟁연습이 그칠 사이 없이 계속되고 곧 대규모합동군사연습이 벌어지겠는데 총포탄이 오가는 속에서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을 마음 편히 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욱이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를 걸고 들고 우리 내부문제까지 왈과왈부하였는가 하면 우리가 제기한 원칙적문제들에 대해서는 핵문제를 내들며 동문서답한다면서 종래의 대결적 자세에서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는데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평통 서기국은 “앞으로도 우리가 북남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이 북한이 우리측 제안을 거부한 배경은 연례적인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장성택 처형 후 불안한 내부 사정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월 말에서 3월 초로 예정된 한미연합군사훈련 키리졸브, 독수리 연습이 끝나는 3월 중순에서 4월 경인 봄에 금강산관광 재개 논의와 함께 이산상봉을 추진하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스스로가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인정하는 꼴이 된다는 점에서 이 시기를 피하고자 한다고 볼 수 있다.
앞서 정부는 6일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의 후속 조치차원으로 지난해 9월 무산됐던 이산가족 상봉행사 재개를 논의할 적십자 실무접촉을 10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개최할 것을 북측에 제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