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 명호의 청량산, 천년의 숨결을 간직한 고찰 청량사의 주지 지현 스님
대한불교 조계종의 사회복지 재단을 이끌고 있는 지현 스님의 일상은 선행(善行)으로 시작하여 선행(善行)으로 끝을 맺는다. 선행의 총 책임을 맡아 승(僧)의 기본에 충실하고 있는 스님. 평소 부처의 자비 사상을 말없이 실천하고 있는 스님을 통해 재단의 복지 현황과 스님의 선행에 대한 덕담을 요청 했다.생활 속의 실천불교를 주장하며 묵묵히 부처님의 가피를 지역 사회를 위한 선행으로 회향하고자 종교의 사회 참여에 대한 실천을 가속화 하고 있는 스님은 종교 지도자로써 뿐만이 아니라 사회적 활동가로써도 우리 사회의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경북 봉화 명호의 청량산에 세월의 향기를 품고 천년의 숨결을 고이 간직하고 있는 천년고찰 청량사의 주지 지현 스님은 선행을 통해 행복한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청량사의 주지로 바쁜 일정을 쪼개어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지현 스님은 ‘해야 할 일을 당연히 하는 것 뿐’이라며 사회에 자비사상을 베풀고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의 사회 복지재단은 지난 7월 17일 종단의 총무원장 지관 스님에게 집중 호우로 인한 강원도 지역의 수해 피해 상황을 보고하고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 지역의 재난 봉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하여 재단의 긴급 재난 구호 봉사대를 수해 지역에 급파했다.
해야 할 일, 알아서 하는 것일 뿐...
재단의 긴급 재난 구호 봉사대를 이끌고 있는 스님이 바로 지현 스님이다. 종단의 사회 복지 재단의 상임이사로 경북 봉화의 천년고찰 청량사의 주지 직을 겸임하며 수시로 서울과 봉화를 오가며 말없이 부처의 자비 사상을 실천하고 있다.
난치병을 앓고 있는 불우한 어린이들이 새 생명을 찾을 수 있도록 각종 성금과 기금을 조성하여 종교의 사회 참여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스님은 과거와는 달리 해당 병원에 직접 방문을 하여 성금을 전달하기도 하고 환자의 쾌유를 비는 즉석 기도회도 갖는 등 종단의 사회 복지 이미지에 신선한 바람까지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종단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복지 재단의 설립 이후 서울 지역에서 활동 하고 있는 49개 봉사단체들을 대상으로 격려 방문을 실시하고 있다. 지현 스님은 “직접 보는 것과 누군가를 통해서 듣는 것은 확연히 다르다”며 “불우한 어린이 환자들이나 꺼져가는 생명들을 직접 눈으로 보게 되면 종교 지도자로써의 사명감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원효대사가 창건한 신라시대의 고찰
천년 고찰 경북 봉화의 청량사가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 경관에 둘러싸여 웅장하고 거대한 기암괴석의 풍광은 사계절 푸른 산록을 자랑하는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어울려 천하제일의 절경을 연출하고 있으며 연화봉을 비롯한 12봉우리는 그 아름다운 장관을 만끽하고자 하는 산사의 내방객들을 한 눈에 사로잡고 있다.
천년 고찰 청량사는 신라 문무왕 3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송광사 16국사의 끝 스님인 법장 고봉선사에 의해 중창 불사를 거듭해 오다가 조선시대 숭유억불 정책의 일환으로 일부 주자학 학자들에 의해 폐사 되어 현재는 청량사와 부속 건물인 응진전만이 남아 당시의 안타까운 상황을 짐작케 한다.
창건 당시 33개의 부속 건물을 갖추었던 것으로 봐서는 신라 시대의 대사찰로 봉우리마다 암자에서는 스님들의 독경 소리가 힘차게 울려 퍼졌다고 한다.
청량산의 최고봉인 의상봉은 화엄종의 시조인 의상대사가 입산수도한 곳이라 하여 의상봉이라 부르고 있고, 그 외에도 보살봉, 연화봉, 축융봉 등 12개의 봉우리와 어풍대. 밀성대, 풍혈대, 학소대등 12개의 대와 8개의 굴과 4개의 약수터로 구성되어 있다.
신라 불교의 요람을 형성한 대표 성지
약사여래 본존불을 모시고 있는 약사여래기도 도량으로 매월 음력 8일에는 약사재일 법회가 열리고 있으며 약사 기도와 주지 지현 스님의 법문이 있다.
유물로는 유리보전 내의 지장보살과 문수보살 등이 있으며 유리 보전 내의 약사여래 좌상은 모든 중생의 병을 치료하고 수명을 연장해 주는 의왕으로서의 부처님을 상징하며 약사불은 12신장을 곁에 두고 중생을 제도하는데 질병과 재난에서 중생을 구하고 의식과 부족함을 없게 해 주며 도적의 무리로부터 위험에서 지켜 준다고 한다.
특히 약사불은 협시불인 문수보살과 지장보살과는 달리 다른 곳에서 모셔 온 부처님이 아니라 유리 보존을 지켜 온 부처님으로 조선 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 되며 이마에는 백호가 뚜렷하고 삼각형으로 높게 솟은 육계와 반계한 눈은 사색을 하고 있는듯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가관을 느끼게 한다.
그 밖에도 청량사에는 괘불탱화를 비롯해 유리보존 동종, 유리보존 신중탱화 등 문화재로서 충분히 가치 있는 사료들이 소장되어 있다.
청량사를 둘러 싼 전설은 무수히 많다. 특히 청량산에는 월명담이라는 소(沼)가 있는데 날씨가 가물 때에는 개를 잡아 피를 흘린 채 소(沼)에 넣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이 소(沼)의 수신(水神)은 개를 몹시 싫어하여 개의 피가 흘러 들어오면 그것을 씻기 위하여 비를 내리기 때문이라고 전하며 지금도 그러한 전설을 뒷받침하는 부락으로 ‘비나리’ 라는 지명을 지닌 자연 부락이 실제 존재한다.
경북 봉화군 명호면 북곡리 청량산 산세 좋은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청량사는 신라 문무왕 3년 (663년)에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 되었고, 금탑봉 아래의 응진전(나한전)은 의상 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전해진다. 특히 원효대사가 세운 절을 내청량왕, 의상대사가 창건한 절을 외청량암 이라고 부르는데 당시의 청량산은 신라 시대의 대표적인 산으로 신라 불교의 요람을 형성했던 대표적인 성지라고 볼 수 있다.
수행이 곧 포교요, 포교가 곧 수행’
30년 봉사정신 실천, 승(僧)의 기본에 충실
30년을 오직 봉사하는 마음으로 승(僧)의 기본에 충실한 스님은 “산중 불교에서 대중 불교”를 외치며 손수 직접 경운기를 몰고 다니며 시골 오지의 아이들과 마을의 촌로(村老)들을 위해 마을 회관에서 법회를 열고 거의 폐사 직전으로 버려지다 시피 한 천년 고찰 청량사를 대가람의 원력을 세워 불사를 원만하게 성취 회향했고 해마다 ‘별 빛과 바람 속에서’ 라는 화두로 산사 음악회를 개최 하는 등 지역의 복지 문화 향상과 지역민들의 정서 함양을 위해서도 승(僧)의 사명에 최선을 다 하고 있다. 특히 ‘좋은 벗 풍경소리’ 라는 단체를 이끌며 찬불가와 찬불 동요 수 백곡 을 만들어 불교문화와 포교의 일선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가고 있다.
자신의 땀과 눈물로 불사를 원만히 이루어 낸 청량사의 사계절을 노래 한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의 에세이 산문집 ‘바람의 소리를 만나면’ 의 저자가 바로 지현 스님으로 1971년 부산 범어사에서 법종 스님을 은사로 출가 조계종의 총무원 총무국장과 종회의원을 역임하고 장애인들을 위한 상담과 치료 및 교육에 남다른 열정으로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쓰나미 피해 현장을 비롯하여 해외의 재난 구호 봉사에 이르기까지 출가 후 줄곧 봉사를 승(僧)의 기본 사명으로 여기며 지역 사회를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해 왔다.
승(僧)의 기본에 충실 하는 지현 스님의 소신과 신념은 작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사뭇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 온다. 역시 한국 불교의 희망은 살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