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의 입법기구인 중앙종회를 이끌어 갈 제13대 중앙종회의장에 현 수석부의장인 혜공스님이 당선됐다. 1967년 백암스님을 은사로 출가했으며, (사)한국불교문화예술사연구회 이사장, (사)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 대구 관암사 주지 등의 소임을 맡고 있는 혜공스님은 지난 12월10일 제112회 정기 중앙종회 의장 선거에서 투표 대의원 수 58명 중 45표를 얻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태고종 입법수장으로, 종회다운 종회되겠다

“한국불교의 역사를 이끌어온 한국불교태고종이 종단운영의 파행으로 현재, 그 위상이 바닥에 있다. 종단을 재정비하고 종단의 중흥을 위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총무원장 도산스님을 도와 ‘종회다운 종회’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하는 혜공스님은 “종단을 위하는 하나 된 마음으로 총무원의 종책에 따라 잘하는 일은 도우고 못하는 일은 조언하며, 아주 잘못된 일은 감시와 견제를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덧붙인다.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 부원장, 총무부장, 재무부장, 중앙종회의원, 법규위원장 등 종단의 주요 소임을 역임해온 혜공스님은 무엇보다 지역의 대표 태고종 사찰을 정비 및 성역화해 신도들의 성지순례에 종단사찰이 포함될 수 있도록 계도해 나갈 계획이며, 이를 통해 종도들의 자긍심과 애종심을 고취하고 나아가 태고종 승가본연의 정신을 신도 및 사회 전체로 확산시켜 한국불교의 위상 정립에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이다.

갓바위 주사찰로 천년 가람에 손수 중창불사
치성으로 기도하면 한 가지 소원을 꼭 들어준다는 팔공산 갓바위 부처님 아래, 주사찰인 관암사가 자리하고 있다. 신라시대 창건된 천년 고찰이나 조선시대의 억불정책으로 신도들의 발길이 끊겨 폐사되었다가, 오십여 년 전 산사태로 절터만 남게 된 것을 태고종 제14대 종정을 지낸 백암스님과 2대 주지인 혜공스님이 그 중수에 혼신의 힘을 바쳐 노력하신 끝에 오늘에 이르고 있다.
“갓바위 부처님이 영험하다는 소문을 듣고 찾는 이들이 부처님의 몸에 피를 뿌리고 솔가지로 태우는 등 온갖 무속신앙과 민간신앙이 뒤엉킨 모습을 보고 개탄하신 백암스님이 속칭 미륵불로 불리던 부처님을 약사여래불로 명명하여 1963년 보물로 지정하고 당시 명칭만 남아 있던 터에 가람을 중수하여 부처님을 시봉하게 됐다”고 설명하는 혜공스님은 창건당시 길도 없는 산에 손수 길을 내며 자재를 하나하나 옮겨 가람을 불사했던 당시의 어려움을 회상한다.
노후 되고 부실한 가람을 재정비하기 위해 혜공스님은 2004년부터 10년 계획으로 다시 중창불사에 매진했으며, 현재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오랜 불사로 스님 몸이나 상하지 않을까 염려하는 이들에게 혜공스님은, “태고종은 종신주지제다 보니 가람 자체가 종단의 승풍이자 얼굴이다. 종단의 중책을 맡아온 주지로, 태고종을 대표하는 사찰이자 지역사회의 본이 될 수 있도록 스님의 원력을 다한 것일 뿐이다. 앞으로는 지역과 함께 어우러져 사부대중이 수행정진하고 중생 교화에 앞장서는 등 종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설명한다.
현재 대구시는 ‘갓바위등산로 경관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관암사에서 갓바위 정상까지 1차 사업에 이어 주차장에서 관암사까지 구간을 재정비하고 있으며, 대구시는 이번 사업을 시행하면서 갓바위 등산로를 다시 방문하고 싶은 아름다운 공간으로 만들고 스토리텔링을 엮어서 전국 각지에서 대구를 찾도록 할 계획이다.
“등산로가 정비되면 사부대중 모든 중생들이 갓바위 부처님의 영험함 아래 소원성취를 경험하고, 천년고찰 관암사에서 작은 안식을 얻어갈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라고 말하는 혜공스님은 “불자이든 불자가 아니든, 팔공산을 오르는 그 간절한 마음과 정상에서 부처님을 마주하는 성취감을 가슴에 새겨,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할 때 모두들 진정한 소원성취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한다.

관세음보살을 열 번 외라, 필히 그 가피를 경험할 것이다
21세기 정치적으로나 경제, 사회, 문화, 종교적으로도 무수한 갈등과 대립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위해 답을 구하자 “모든 문제의 근원은 ‘火’이다. 화를 다스릴 줄 알아야 하는데, 이 화를 밖으로 내면 상대가 다치고 안으로 삭히면 자신 스스로를 망친다. 이럴 때 천천히 심호흡을 하며, 숫자를 10까지 세어보아라. 이를 반복하다보면 거짓말처럼 화가 다스려진다”라고 명쾌한 해답을 설하는 혜공스님은 “불자라면, 관세음보살을 열 번 염불해라. 관세음보살께서 귀머거리가 아니고 장님이 아닌 이상 ‘관세음’, 말 그대로 중생의 기도를 들어주실 것이다”라고 덧붙이며, 과거 직장암에 걸렸다가 삼칠일동안 선암사 관음전에서 간절히 기도해 관세음보살의 현신과 영험함을 직접 경험하고 암을 다스린 일화를 소개한다.
사회를 하나로 결속시키는 가치와 이상, 그리고 미래를 열어주는 깨달음을 전하는 한국불교의 장자종단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한국불교태고종의 개혁과 그 중추에서 역할을 해 나갈 혜공스님, 태고종의 本이 되고자하는 팔공산 관암사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는 시간이었다.
2014 갑오년 새해, 꼭 성취하길 바라는 소원 하나 가슴에 품고 팔공산 갓바위 부처님과 영험기도도량 관암사를 찾아나서는 건 어떨까. 팔공산의 산새 따라 그림 같은 경치 앞에 몸과 마음이 정화되고, 관세음보살의 가피와 혜공 스님의 원력으로 발원하는 소원이 이루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