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이 밝았다. 새해에도 로드FC(정문홍 대표)가 이끄는 격투기 흥행바람이 계속될 전망이다. 국내 토종 종합격투기 단체 로드FC는 CJ E&M과 손잡고 2014년 15회의 메이저급 경기를 치른다. 이를 통해 로드FC는 그동안 비주류 스포츠로 취급받던 종합격투기를 하나의 스포츠리그로 확립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로드FC는 기존 넘버시리즈, 영건즈에 이어 또다른 정규리그 ‘로드FC KOREA’를 론칭해 연 10회 대회를 개최한다. 매달 한 번씩 메이저급 종합격투기 대회를 열어 대중에게 한 발 더 다가가겠는 계획이다.

로드FC는 최근 2014년의 연간 플랜을 발표했다. 국내 혹은 아시아 내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던 15회의 메이저급 경기를 개최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이는 로드FC가 시작된 2010년부터 현재까지 치른 13회 개최를 웃도는 수치다. 약 24일마다 대회가 치러지는 만큼 많은 국내선수들에겐 충분한 경기 출전을 보장하고, 대회 간 간격이 길었던 것을 아쉬워한 팬들에게 만족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로드FC 황영호 본부장은 “이제 우리 로드FC는 한국의 선수들 뿐 아니라 아시아 종합격투기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하는 대회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며 “지금까지 치른 넘버시리즈 및 영건즈와는 다른 대회를 론칭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2014년은 로드FC를 대중화와 그 이상의 스포츠리그로 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로드FC, 2014년 15회 이벤트 확정
로드FC 측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2014년 총 15회의 이벤트를 열 것으로 결정했다. 이미 주관 방송사인 CJ E&M과 15회 생방송 편성을 확정했으며 현재 준비단계에 들어간 상태”라고 밝혔다.
2010년 하반기 출범한 로드FC는 2013년까지 총 22회의 이벤트를 개최했다. 하지만 9차례 열렸던 영건스가 본대회의 언더카드 역할을 했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13회 대회 개최로 볼 수 있다. UFC는 올 한해 50회에 육박하는 대회 개최를 계획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을 고려하면 로드FC의 15회 대회 개최는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규모를 점차 키워오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올 1월부터 매달 대회를 개최해야 하는 상황으로, 주최 측은 현재 대회 준비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 로드FC 측에 따르면 이미 5월까지는 어느 정도 계획이 완성된 상태다.
로드FC는 2014년을 세계적인 메이저대회로 확실히 입지를 굳히는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특히 월 1회 이상의 많은 이벤트로, 이제는 격투기 스포츠도 단발성 대회가 아닌 타 스포츠의 프로리그처럼 정기적이고 체계적인 이벤트로 다져나갈 수 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연간 10회의 ‘로드FC 코리아’ 출범

정 대표는 “로드FC 코리아는 종합격투기의 리그화를 가시화하고, 인프라가 넓어지고 있는 아시아 종합격투기의 선수들을 수요하기 위해 론칭하게 됐다. 종합격투기를 통해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고자 ‘격투 한류’를 이끌겠다는 마음에서 대회명에 ‘코리아(KOREA)’를 사용했다. 종합격투기를 통한 한류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주최 측이 ‘격투 한류’를 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ONE FC에 라운드걸을 파견시킬 때와 많은 아시아 선수들을 기용할 때 한류를 꿈꾼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아시아 종합격투기의 맹주인 일본시장이 침몰했고, 로드FC가 꾸준히 발전하는 상황에서 결코 무리한 계획이 아니었다. 또한 일본을 비롯한 많은 해외 선수들이 로드FC 진출을 원하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격투 한류’를 실현하기 위해 로드FC는 우선 해외중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미 글로벌 인터넷 채널을 활용한 PPV 중계를 실시하고 있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주최 측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방송사와 중계 계약을 끝낸 상태며 일본, 북·남미, 유럽 쪽과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정규대회보다는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지만, 주최 측은 충분히 흥행이 가능할 정도로 대진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한일전을 주축으로 한 국제전이 대회의 핵심카드가 되며, 실력파 선수들과 앞으로가 기대되는 신인들이 이 대회에서 활동한다. 정규대회와 마찬가지로 영건스가 언더카드 역할을 한다.
1월18일 ‘ROAD FC KOREA 1’ 개최

이에 맞서는 블루코너는 한국의 미들급 신성 김희승 선수이다. 김희승은 현재 용인대학교에서 유도를 수련하는 엘리트 체육인으로서 강력한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한 종합격투기 실력 또한 뛰어나다는 평가다. 앞서 대한민국 미들급 강자 김재영과 일전을 벌여 화끈한 타격과 강력한 레슬링으로 팽팽한 접전을 펼치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경험으로 아쉽게 패배를 내준바 있다.
두 선수는 앞서 지난해 10월에 펼쳐진 로드FC 13회 대회에서 격돌할 예정이었으나 후쿠다 리키의 부상으로 인해 첫 번째 코리아 대회의 메인 카드를 장식하게 된 것이다. 한·일 양국의 미들급 자존심을 걸고 한판 대결을 펼치는 두선수의 대결이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로드FC,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세계로

정 대표가 일본을 가장 우선으로 삼은 이유는 일본개최 자체가 매우 상징적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은 로드FC가 가장 많이 알려진 해외 국가이기도 하다. 국내 격투스포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국가의 중심에서 대회를 열어 국내 종합격투기의 위상을 알린다는 의도다. 성과가 좋을 경우 아시아 전역으로의 진출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다양한 단체에서 활동 중인 많은 아시아 선수들이 UFC에 진출하고 있으며, 그들은 관심의 대상이 된다. 이 상황을 보며 정문홍 대표는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정 대표는 “선수 개인이 조명을 받는 것을 넘어, 많은 아시아 선수를 한국에서 키워 세계로 수출하려는 계획을 하고 있다. 로드FC가 아시아 격투계의 중심 역할을 할 경우 자연스럽게 격투 한류도 실현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