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는 지역발전의 뿌리이자 보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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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지역발전의 뿌리이자 보고다”
  • 김태인 차장
  • 승인 2014.01.0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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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 잃지 않고 업그레이드된 지역 문화 선도

인구 6만에도 못미치는 남해안의 어하지향(魚鰕之鄕)인 작은 고을 고성. 예전에는 13만여 명이 살았고 인재의 부고(府庫)였던 고성은 신라 경덕왕때부터 고성이라는 지명으로 불리기 시작하여 1,300년이란 역사와 세월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군부 지역으로 고성오광대와 고성농요의 두 개의 국가중요 무형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고성에는 그 역사에 걸맞은 문화예술이 있고 그 문화예술이 지금도 살아 숨 쉬고 있다. 이에 고성문화원의 도충홍 원장을 만나 역사와 전통이 있는 고성 문화에 대해 들어보았다.

1300여 년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고성

▲ 고성문화원 도충홍 원장
“고성문화원의 회원은 700여 명입니다. 이는 고성문화원이 얼만큼 활성화가 잘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지역의 문화원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회원 및 지역민들과의 교류가 가장 중요합니다. 고성문화원의 회원 및 지역민들이 힘을 모은다면 1,3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성의 유구한 역사를 더욱 깊이 연구할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은 곧 고성 문화의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입니다.” 1969년 고성군청을 시작으로 경남도청 과장, 고성부군수, 남해부군수, 하동부군수, 통영부시장을 차례로 거친 36년의 공직생활동안 단 한 건의 징계도 받지 않은 도충홍 원장. 대통령 표창 두 번에, 국민근정포장 등의 화려한 수상경력이 그의 청렴한 성품과 성실한 성격을 말해준다.
고성 문화의 키워드는 ‘고성과 고성인의 정체성을 갖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고성의 정체성을 찾아가는데 역점을 두고 생활 속에서 문화의 품격을 높이고 시민들의 문화인식을 자극하는 창조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
8대 고성문화원장으로 취임해 지금까지 고성문화원의 활성화를 꾀하고 있는 도 원장은 문화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내실화와 더불어 고성문화의 전반적 고증 및 발전에 대한 겨획과 포부가 크다.
“문화는 조상들로부터 내려온 유구한 재산인 동시에 지역의 지역민들과 함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급속한 산업화와 함께 도시화로 인해 지역마다 획일적인 문화가 만들어 졌습니다. 이와 더불어 외국인 근로자들이 국내로 유입되어 다문화 가정의 증가로 급격한 사회적 변화가 찾아오면서 지역문화를 선도할 단체나 기관의 필요성이 더욱 크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전통문화의 계승도 중요하지만 그 시대의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역민들과 함께 상생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지역민과 함께 상생하는 고성문화원

▲ 제3회 대한민국 행촌 세예대전 작품전시
문화원장 임기동안 보다 많은 고성 군민들이 문화적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그는 “많은 사람들이 세계화라는 미명에 묻힌 우리 것의 소중함을 잊고 무조건적인 개발을 지향하는 경우가 많다. 이제는 ‘온고지신’이라는 우리 속담처럼 소중한 우리의 옛것에서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지혜를 갖춰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도 원장은 군민과 상생하는 문화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취임 당시부터 ‘공개적이고 투명한 운영’을 제일 먼저 약속했다.
현재 고성문화원에서는 민요, 장구, 한학, 시조와 창, 전통무용, 서예, 풍물, 댄스스포츠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역민과 함께 만드는 문화를 위해 지역주민들이 참여해야만 운영되는 문화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문화원 내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소가야풍물단, 행촌서예대전 등 대·내외적인 행사를 통해 고성문화원의 위상을 알리고 있다.
이와 더불어 문화원봉사단과 국악분과의 봉사단원들은 지역의 불우한 이웃들을 위한 나눔봉사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는 “고성문화원이 문화원다운 모습을 되찾기 위해 각 예술단체의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고성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한 정책대안을 수립, 문화예술 종합발전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제시했다.
▲ 제3회 대한민국 행촌 세예대전 작품전시
“지역문화 주체가 지역민이라면 지방자치단체와 지방문화원 서비스 대상은 지역민이어야 합니다. 이런 입장에서 볼 때 자치단체의 문화부서나 지방문화원은 시민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정기적으로 지역민에게 질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했는지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방문화원은 시대에 따라 활동이 조금씩 다르게 전개되어 지방문화원 역할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특히 1980년대 후반 이후 민주화시대를 거치면서 지방문화원은 새롭게 등장하는 문화기관과 문화단체들로부터 경쟁과 비판 대상으로 변화해야 하는 도전을 받기도 하였다. 가장 비판적인 소리는 ‘지방문화원은 어느 특정 사조직이다, 지방토호세력 모임이다, 지역문화 기득권자들 모임으로 젊은이가 없는 곳이다’라는 것이었다. 지역 대표성을 갖고 있는 원로들이 오랫동안 원장 역할을 해 왔거나, 지역정치권과 유관한 사람들이 원장을 역임해 왔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지방문화원이 견지해 온 뚜렷한 역할도 있다. 그것은 어려운 시대적 배경에도 불구하고 문화시설과 문화인력이 부족한 지역에서 지방문화 전승을 위해 노력해 왔다는 긍정적 평가이다.

고성 문화의 역사를 바로 세우다

▲ 제례실기 강좌
문화원의 역할은 향토문화를 연구하고 전통예절을 지키고, 지역 고유의 문화를 개발하는 것이다. 때문에 문화원은 지역 문화 발전의 선봉장이 되어야 한다. “문화원이라는 공간이 일정 연령층만이 참여하는 문화원이 아닌,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문화원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지역민이 적극 참여하는 ‘함께 즐기는 문화원’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때문에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더불어 주기적으로 프로그램을 교체해 지역민들이 스스로 찾아올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라고 강조하는 도충홍 원장.
장자는 ‘문화는 소의 코뚜레’라고 하였다. 코뚜레 없는 소는 자연의 소산이요, 코뚜레 있는 소는 문화의 소산이라 할 수 있다. 장자가 말한 바와 같이, 문화란 자연적인 것에 인간의 손에 의해서 변화된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문화는 인간의 창조물이라 할 수 있다. 문화는 이처럼 인위적인 것이다. 문화는 인간이 개발한 것이며, 인간이 개발한 문화로부터 인간은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문화는 인간의 아들임과 동시에 어버이인 것이다. 이처럼 생활 속에서 문화의 품격을 높이고 시민들의 문화인식을 자극하는 창조적인 노력을 기울여 지역 주민에게 문화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그의 바람처럼 고성문화원이 지역에 맞는 문화 사업을 발굴, 육성해 애향심과 일체감을 조성할 수 있도록 그의 거침없는 행보에 주목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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