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단골 질병과 사고 대처법 익혀 만일에 대비한 상황 극복해야 즐거운 휴가
여름철 우리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여름휴가이다. 일년 동안 학교와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저 멀리 남국 해변가에 훌훌 털어버리고 오는 것은 어떨까. 아니면 고즈넉히 지저귀는 산새 소리 가득한 산사에서 마음을 다져보는 것도 좋은 휴식이 될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곳에서 휴가를 보낸다고 해도 건강을 잃으면 즐거운 휴가가 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8월말까지 내내 여름휴가 후유증에 시달린다는 것을 우리 모두 명심해야 할 것이다. 즐거운 휴가가 될 수 있는 여름휴가철 피서법와 건강 주의사항 대해 알아보자.
체질에 따른 건강한 피서 방법
▲태양인은 체질적으로 하체가 약한 탓에 오랫동안 걸으면 피곤해하는 특징이 있어 여행이나 등산 등을 싫어한다. 그러나 하체를 단련하기 위해 적당한 강도의 여행, 등산, 야외활동이 필요하므로 용기를 내어 바깥바람을 쐬어 보도록 한다. 또한 예능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어 수준 높은 공연을 관람하거나 대금을 배우면서 한여름을 보내는 것도 좋다.
▲소양인은 몸을 움직이기 좋아하고 열이 많은 체질이라 피서나 여행을 적극적으로 하려 하기 때문에 자연, 스릴, 재미 등을 고루 갖춘 휴양지를 택해 패러글라이딩, 래프팅, 산악자전거타기, 승마 등을 해보는 것이 좋다.
▲태음인은 사람들이 덜 붐비는 피서지나 시골농장 같은 조용한 곳에서 휴가를 보내거나, 차라리 집에서 머물면서 잠이나 실컷 자며 푹 쉬고 싶어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폐의 기능이 약하고 땀을 많이 흘려야만 건강하며 몸이 비대한 사람이 많기 때문에 좀더 적극적인 피서를 하는 게 좋다. 이열치열 방식으로 피서를 즐길 수 있는 것은 태음인만의 특권이라고 할 수 있다.
▲소음인은 허약하고 비위 기능도 떨어져서 차를 자주 갈아타거나 장시간 차에 시달리면 체력이 많이 소모되기 때문에 이동식 장거리 피서는 맞지 않다. 바닷가의 태양은 너무 강렬해 땀을 많이 흘리면 안 되는 소음인에게 좋지 않고, 바닷물 역시 찬 것에 약한 소음인에게는 그다지 이롭지 않다. 그러나 산행은 지치거나 땀이 나면 그늘에서 충분히 쉬거나 땀을 식힐 수도 있으며 몸이 식어 차가워지려 하면 다시 산행으로 몸을 덥혀 줄 수 있기 때문에 소음인에게 적합한 피서법이다.
휴가철에도 쉴 수 없는 피부손상
태양이 유혹하는 계절, 습하고 땀이 많은 여름철에 피부는 최대의 수난을 겪는다. 무더운 날씨로 노출이 심한 만큼 ‘피부건강의 주적’인 자외선을 막는 일이 쉽지 않다. 피서지의 강렬한 태양에 온몸으로 맞서 젊음을 만끽하다 기미, 일광 화상, 그을음 등 피부 후유증으로 병원을 찾는 일까지 생긴다. 피부암의 위험은 몇 배나 높아지는 데에다가 7~8월 장마철이 겹치는 고온 다습한 날씨에는 무좀균까지 기승을 부린다. 이러한 피부질환들은 일단 생기면 치료가 어렵고 시간과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에 미리미리 예방하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자외선에 심하게 노출된 지 8시간 정도가 지나면 피부가 가렵고 따가워지며 이틀 정도 지나서는 피부가 빨갛게 변하고 통증이 오는 등 심할 경우 피부에 물집까지 생기고 붓기도 한다. 또한 자외선에 자주 노출되면 기미나 주근깨 같은 색소성 피부병이 오기 쉽고 피부노화도 빨리 온다.
때문에 햇볕 속으로 나가기 전 완벽한 채비를 갖춰야 한다. 챙이 넓은 모자를 준비하고 피부가 약한 사람들은 긴 상하의를 입는 것이 좋으며 피부에 직접 보호막을 주기 위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도록 한다. 제품 중 자외선 차단지수가 20~30 정도 되는 제품이 한국인 피부에 대체로 잘 맞는다. 지수가 높다고 좋은 제품이 아니며 3~4시간마다 한 번씩 발라줘야 지속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만약 화상이 생겼다면 화끈거리는 부위를 찬물이나 얼음으로 찜질해 주도록 하며 차게 한 우유나 오이팩을 하여 피부를 진정시키는 것도 좋다.
피해갈 수 없는 여름철 식중독
여름철은 온도와 습도가 높은 계절이기 때문에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들이 생존하기 가장 좋은 환경이다. 특히 어패류, 회에 많이 들어있는 비브리오균과 계란 등에 많이 들어있는 살모넬라균, 각종 음식에 많이 포함된 포도상구균들이 여름철 휴가지에서 식중독을 유발하는 주범들이다.
식중독에 걸리면 심한 복통과 설사 증세가 오며 잠복기가 짧기 때문에 오염된 음식을 먹고 나서 6시간 이내 발병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설사 증세가 오면 몸에 수분과 전해질이 지나치게 빠져나가 자칫 탈수현상을 일으키기 쉬우므로 흔히 설사를 멈추는 지사제를 복용하는데 이는 좋지 않다. 장에 있는 감염된 설사가 미처 배설되지 않아 증세만 오래 가게 할 뿐이다. 아예 음식섭취를 하지 않는 환자들도 있지만 이는 옳지 않다. 식중독은 시간이 가면 증세가 나아지므로 최소한의 음식과 물을 섭취해 탈수 증세가 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
전해질은 병원에서 수액을 맞아 보충할 수 있는데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집에서 만들어 먹어도 된다. 물 1ℓ에 소금 반 차술, 소다 반 차술, 설탕 2큰술 정도를 섞어 잘 저어 만든다. 만드는 것 마저 힘든 상황이라면 상점에서 파는 이온음료를 섭취해도 된다.
여름휴가 야외활동 건강 상식
뱀에 물린 경우에는 먼저 독사인지 확인하고 독사가 아니면 흐르는 물로 깨끗이 씻은 후 소독약으로 소독하면 된다. 이 경우에는 환자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안정을 시킨 뒤 물로 씻고 소독한 다음 상처보다 심장에 가까운 곳을 가볍게 묶어 둔다. 구조자는 환자의 상처 부위에 직접 입을 대 독소를 강하게 빨아내고 재빨리 뱉어 버리는 처치를 몇 번 되풀이한 후 독소를 빨아낸 사람은 깨끗이 양치질한다. 처치가 끝나면 들것 같은 것에 태워 서둘러 의사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여름철 불청객 모기는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일차적인 방책으로 산행 중에는 긴 상하의를 입고 그 외로 초음파 모기 퇴치기, 바르는 모기약, 손목에 걸고 다니는 모기 퇴치 용품 등을 이용하며 밝은색 옷이나 헤어스프레이, 향수 등 곤충을 유인하는 것은 피한다. 특히 7∼8월에는 일본뇌염을 옮기는 모기를 조심해야 하는데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고령자가 특히 조심해야 한다.
교통사고나 추락사고 현장 등에서 무리하게 환자를 빨리만 옮기려 하다 보면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응급처치를 할 경우 생명유지에는 호흡과 심장운동이 중요하다. 숨을 제대로 쉬고 맥박이 잘 만져지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기도유지, 인공호흡 등 다른 처치가 우선돼야 한다.
수영 중 쥐가 났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숨을 크게 들이쉰 다음 물 속에 엎드린 채 쥐가 난 부위를 주물러준다. 장딴지에 쥐가 났을 때는 장딴지를 주무르면서 무릎을 곧바로 펴고 엄지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세게 젖혀주면 곧 풀린다. 물에 빠진 사람을 보았을 때는 반드시 뒤쪽에서 접근해야 한다. 잘못 붙잡혀서 구조자 마저 익사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구조 후 무작정 익수자의 배를 눌러 물을 빼면 물이 기도로 유입되어 더 위험할 수 있으므로 인공호흡을 하도록 한다. 젖은 의복은 체온을 빼앗고 몸에 밀착해서 가슴의 움직임을 방해해 인공호흡의 효과를 떨어뜨리므로 마른 의복이나 모포로 갈아입히는 것이 좋다.
아이들·지병환자 동반여행 주의점
가족이 함께 장거리 여행을 떠날 때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 어린아이들과 지병환자의 건강일 것이다. 아이의 경우 들떠서 쉬지 않고 놀다보면 몸에 무리가 가는 경우가 많으므로 30분정도 놀면 중간에 쉴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파는 음식을 먹이기보다 준비해간 음식을 먹게 하는 것이 식중독예방을 위해 바람직하다.
땀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땀을 흘린 뒤 목욕을 자주 시키고 옷을 두껍게 입히거나 벗겨놓지 말고 통풍성이 좋은 옷으로 자주 갈아 입혀주는 것이 좋다. 야외에서는 늘 신발을 신어 발에 상처를 입지 않도록 하고 벌레에 물리는 것을 피하도록 해야 한다. 차로 움직일 때는 되도록 아이의 평상적인 생활리듬을 깨지 않도록 시간대 선택을 신중히 해야 한다. 수면을 방해하면 스스로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능력에 지장을 주므로 어른들이 자는 아이를 들춰 안고 가거나 이동을 너무 자주하는 것도 좋지 않다.
평소 가족 중에 심장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비행기를 탈 때 주의를 해야 한다. 심부전증,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미리 의사와 상의하고 휴대할 약을 준비하는 게 안전하다. 중이염이 심한 환자는 이착륙 시 기압변화로 고통 받을 수 있으므로 이비인후과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
또 좁은 좌석에 앉아 장시간 여행한 뒤 가슴 통증으로 졸도하거나 사망하는 폐색전증을 예방하려면 매시간 3~4분 정도 자주 기내를 걷거나 다리를 마사지해 피가 원활히 흐르도록 해야 한다. 물을 자주 마셔 혈액 농도가 짙어 지지 않게 해야 하며 스트레칭 체조나 자주 다리를 굽혔다 펴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이 좋다.
당뇨환자는 때로 식사시간을 놓쳐 저혈당에 빠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초콜릿이나 사탕을 준비한다. 특히 당뇨환자는 탈수가 잘 되기 때문에 더위를 피하고 갈증이 없더라도 물이나 스포츠음료를 준비해서 미리 조금씩 마시도록 한다. 발에 상처가 나면 잘 아물지 않으므로 구두나 샌들을 피하고 푹신한 운동화를 신어 발을 보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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