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분석·피팅 분야’ 최고 권위자 이근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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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분석·피팅 분야’ 최고 권위자 이근춘 교수
  • 고은채 기자
  • 승인 2013.12.3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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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갑과 타구의 방향지시기 국내 첫 개발로 주목받다

골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진 이근춘 교수는 현재도 골프 매력에 푹 빠져 있다. 국내 골프 박사 1호인 이 교수는 스윙분석 및 피팅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사이언스 골프스윙분석프로그램의 개발자이자 ‘골프스윙 기본과 응용’ 등의 저자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내가 걸어가는 모든 길이 처음이고, 최초였다”라고 말하는 이근춘 교수는 한남대학교를 졸업한 뒤 건국대학교 체육학과 석사과정(골프심리전공)을 마치고 동대학 이학박사 자격을 얻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 골프심리에 주목하다

▲ 한남대학교 골프레저학과 이근춘 교수
이근춘 교수는 지난 2000년, 당시는 물론 현재도 국내에서는 극히 드문 ‘골프 심리’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땄다. 그는 “학문 분야가 생소하다보니 석·박사 학업을 이어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하면서 “석사 입학 때는 세 차례, 박사 입학 때는 두 차례나 떨어진 특이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웃음을 보였다. 이 교수는 “국내 어느 대학도 이런 분야의 지도교수가 드물어 석·박사 입학까지 재수만 다섯 번 했다”고 전하며 도전을 거듭했다고 말한다. 그는 박사 학위는 건국대 체육교육과에서 취득했지만 논문은 서울대 정청희 교수의 지도를 받았다고 한다. 이는 골프 심리 분야의 전문가가 드문 탓이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하는 이춘근 교수는 그간의 새로운 길을 뚫고자 고민을 많이 했던 것이다. 전공을 한남대 부동산학과로 나왔지만, 학사 전공과 달리 골프가 좋아 석사, 박사학위를 골프 쪽으로 전향하며 새롭게 길을 개척했다.
그는 “나에게 있어서 골프는 인생 그 자체”라고 빗대었다. 이 교수가 골프를 입문한지 30여 년이 흘렀고 프로에 입문한지도 20여 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도 골프라는 스포츠는 정복하기 힘든 커다란 산과도 같다고 전했다. 이근춘 교수가 2003년 출간한 ‘눈으로 보는 골프심리학’이란 책은 이 교수가 프로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심리적인 상태들을 회고한 내용으로 후배골퍼에게 도움을 주고자하는 목표가 있었다.
한국 선수들이 불안과 슬럼프, 대인관계등과 같은 심리적인 문제에 부딪쳤을 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을 알게 된 그는 골프란 것이 기술적인 면도 물론 중요하지만 못지않게 심리적인 면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 교수는 자신감을 가지며 퍼팅을 자신 있게 당당하게 해야 심리적인 문제를 떨쳐버릴 수 있다고 한다. 이렇듯 이 교수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해 실제 필드에 활동하고 있는 프로선수들의 심정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기 때문에 골프를 처음 시작하는 입문자의 상태와 프로선수들의 자세까지 고루 살피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한남대학교에서 골프 전문가 양성

 
국내에서 유일한 골프심리 박사인 이근춘 교수의 이력이 모교인 한남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개설하는 계기가 되었다. 최근에는 국내 골프 인구가 늘어가고 있는 추세에 체계적인 이론과 실기 능력을 갖춘 골프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2012년 9월부터 골프 분야 석사과정 개설하면서 전임교수로 이근춘 교수와 프로 출신 서아람 교수가 임용됐다. 이로써 두 교수진들이 전문가를 양성하기에 뛰어난 능력을 고루 갖추고 있기에 시너지 효과가 양성되리라 기대되었다.
한남대학교에서는 사회문화대학원에 골프레저학과 석사과정이 신설돼 강의를 시작하면서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교육을 위해 교과 과정을 골프지도법, 골프 스윙분석 실습, 골프클럽 피팅·실습, 골프심리학·생리학·장비학·경영학, 골프 코스 관리학 등으로 갖췄다. 함께 교수직을 이행하고 있는 서아람 교수는 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교육 분과위원회 위원장으로 지난 95년 KLPGA에 입회해 프로에 데뷔한 이후, 2001년 한솔레이더스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KLPGA 통산 3승과 함께 미국여자 프로골퍼(LPGA) Class A멤버 티칭 프로 자격을 취득한 바 있다. 한남대 골프레저학과는 대학원 과정으로 운영되는데, 현재 석사 과정 14명으로 추가적으로 4명이 모집된 상황이다. 또 현재 운영 중인 골프CEO과정은 이 두 교수를 비롯해 지금은 은퇴한 고려대 물리학과 김선웅 명예교수, 국내 레슨계의 대부로 불리는 현 대한골프협회 국가대표 기술자문위원인 임진한 프로 등이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런 실력을 교수진 이름만 되면 알만한 프로들도 이곳에서 레슨을 받고 가기도 한다. 18세의 어린 나이에 프로 자격증을 딴 임선욱 프로, KLPGA 현 선수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정현 프로 등이 모두 이 학과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골프심리를 접목한 지도력으로 골프 전문가 양성

 
국내 첫 ‘골프심리’ 박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는 이근춘 교수는 골프과학연구소 소장직도 겸하고 있다. 심리를 접목한 골프 수업을 하기 때문에, 이 교수는 무엇보다 선수들의 심리 상태에 주목한다. 골프는 신중하고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근춘 교수.
지난해 제작한 ‘골프장갑’과 타구의 ‘방향지시기’ 역시 국내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것이라 이목을 끌고 있는데, 지난해 12월부터 시판 예정을 계획했으며 자체 개발·제작한 제품의 특수성을 설명했다. 그는 “장갑의 손바닥에는 올바른 그립을 할 수 있도록 선 등 이미지가 새겨져 있다”며 장점을 부각시켰다. 이외에도 자체 개발한 ‘사이언스 골프’라는 스윙분석 프로그램스윙분석프로그램과 장비는 지난 7년 여간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을 수정·보완 작업을 거쳐 최근 완성한 프로그램이다. 그는 “골프의 60%는 그립이라고 하지만 90%라고 본다”며 “흔히 골프를 ‘원’ 운동이라고 하지만 ‘각’이 이어진 원 운동이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이 바로 각을 잡아 올바르게 레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 프로그램을 제대로 구현하려면 올바른 그립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자체 개발한 것이 바로 골프장갑. 손바닥에 올바른 그립을 할 수 있도록 이미지 도안이 그려져 있기 때문에 이 교수는 “통상 아마추어들은 ‘그립을 잡는다’라고 표현하지만 사실 ‘그립을 끼운다’는 표현이 맞다”며 “이런 기능성을 강화한 골프장갑을 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드라이버나 아이언 등의 헤드 페이스에 부착해 사용하는 방향지시기도 자체 개발했다. 이 교수는 지금까지 개발한 각종 프로그램과 장비는 물론 향후 또 다른 상품을 개발해 시판하기 위해 학교기업인 ‘IS인터내셔널’이라는 벤처기업도 지난해 창업했다. 이 교수는 “앞으로 보다 많은 제품을 개발하고 시판해 발생하는 수익금을 학과 장학기금으로 내 놓을 예정”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매년 열고 있는 한남대학교총장배 골프대회를 국제규모의 대회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 큰 시장을 바라보며 골프 심리 전공을 활용해 골프계의 발전을 꿈꾸고 있는 이근춘 교수의 열정에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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