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만드는 로봇’… 창의력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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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만드는 로봇’… 창의력 쑥쑥
  • 김득훈 부장
  • 승인 2013.12.3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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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별 커리큘럼, 눈높이 맞춘 로봇 체험

“우와, 정말 살아있는 것 같아요.”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인간과로봇과학관(정구민 관장)에서는 아이들의 환호 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눈을 깜박이고 몸을 움직이는 로봇에 시선을 뺏긴 아이들은 “제가 하는 대로 로봇도 반응하네요. 로봇에게 잘 해줘야겠어요”라며 로봇을 쓰다듬는다. 인간과로봇과학관은 로봇을 단순히 관람하고 지나치지 않고 손으로 만지고 체험하는 것은 물론 ‘나만의 로봇’을 직접 만들도록 함으로써 아이들이 로봇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과학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이라면 한번쯤 로봇박물관에 가봤을 것이다. 과학 기술의 결정체인 로봇은 인간의 모습을 닮아 아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로봇에 대한 호기심은 비단 아이들만의 것이 아니다. 로봇에 대한 인간의 열망은 고대시대부터 시작됐다. 그리스 로마 시대에는 종교의식의 도구로 사용했고 중세시대에는 문을 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자동인형을 만들어 사용했다. 이후 발전을 거듭해온 로봇은 인간의 역할을 대신하는 첨단 로봇으로 발전해가고 있다.

▲ 로봇의 발전상과 인간의 일대기를 연계해 살펴볼 수 있는 ‘인간과로봇과학관’은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과학에 접근할 수 있는 장(場)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로봇의 발전상과 인간의 일대기를 연계해 살펴볼 수 있는 ‘인간과로봇과학관’은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과학에 접근할 수 있는 장(場)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 최초로 인간의 일대기와 다양한 로봇의 전시를 통해 생체 모방 과학 기술과 로봇의 기본원리, 로봇의 발전사와 첨단 로봇을 한 곳에서 살펴보고 체험할 수 있는 신개념 과학관이다. 정구민 관장은 “어린이들에게 과학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 형태로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고 로봇을 직접 만지고 체험하거나 제작해볼 수 있다. 특히 전문 과학 해설사가 전시 내용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아이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로봇의 발전상을 한 눈에
인간과로봇과학관은 생체모방공학 기술과 다양한 로봇이 전시된 ‘로봇관’과 인간의 탄생부터 성장, 노화와 죽음까지 인간의 일대기가 전시된 ‘휴먼관’으로 나눠져 있다.

▲ ‘로봇관’에는 일본에서 개발된 세계 최초 치료 기능을 가진 감성 로봇 ‘파로’, 정교한 움직임과 의사소통이 가능한 ‘5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등 여러 국가에서 온 110여 종의 로봇이 전시되어 있다.
‘로봇관’에는 사람의 일을 대신하는 ‘산업 로봇’, 일본에서 개발된 세계 최초 치료 기능을 가진 ‘감성 로봇’, 정교한 움직임과 의사소통이 가능한 ‘5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로봇 축구가 가능한 ‘축구 로봇’, 로봇의 시작과 역사를 알 수 있는 ‘시대별 빈티지 로봇 등 여러 국가에서 온 110여 종의 로봇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휴머노이드 나오와 그 친구들이 함께하는 여행’,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 교감형 로봇과의 대화’, ‘인간을 대신하는 과학, 예술 로봇과의 만남’을 테마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아이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개발된 세계 최초의 치료 기능을 갖춘 감성로봇 ‘파로’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이 뜨겁다. 실제로 외로운 할아버지, 할머니의 치료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귀여운 물개 모양의 파로는 손으로 쓰다듬어 주면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애교를 부리고 코에 난 수염을 건드리면 찡그리는 표정을 짓는다. 안으면 사람과 같은 온기가 느껴지며 말을 건네면 커다란 눈으로 쳐다보며 반응한다.
“파로는 수염을 만지면 싫어해요. 눈을 맞추는 걸 좋아하니, 우리 눈을 맞춰볼까요”라는 임광선 부관장의 말에 아이들은 일제히 파로의 눈에 눈을 맞춘다.
그 옆에는 프랑스 대표 로봇 ‘나오’가 자리하고 있다. 나오는 각 관절에 모터가 있어 인간과 같은 정교한 움직임이 가능하며 인간과 의사소통이 가능한 5세대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나오처럼 로봇이 인간의 행동에 반응할 수 있는 것은 다양한 센서가 탑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임 부관장이 나오의 작동 원리에 대해 설명을 시작하자 아이들은 신기하다는 눈빛으로 귀를 기울인다.
“로봇의 센서는 대상물을 파악하는 역할을 하고 사람의 감각에 해당하는 기능을 수행해요. 물체가 접촉했을 때 발생하는 정전용량을 감지하는 터치센서, 압력을 가하면 자체 내의 전압이 유기돼 로봇이 작동되는 압전센서, 특정한 각도 이상의 경사로 기울어지면 전류가 흘러 쓰러짐을 감지하는 기울기센서 등이 로봇에 탑재되어 있습니다.”
최근에는 IT 기술의 발전에 따라 네트워킹을 기반으로 작동되는 ‘유비쿼터스 로봇’이 주목받고 있다. 사람과 컴퓨터 간의 양방향 정보 전달과 상호작용이 가능한 유비쿼터스 로봇은 음성 인식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 로봇과 대화를 나누거나 로봇을 길들일 수 있다.
로봇을 혼내거나 칭찬하며 기를 수 있는 ‘감성지능 로봇’, 사람처럼 감정을 표현하고 3살의 지능까지 성장하는 애완용 로봇인 ‘발달형 로봇’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끌고 있다.

내 손으로 만드는 로봇
관람 후 아이들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로봇을 직접 제작할 수 있다. 단순히 로봇을 조립하는 단계에서 직접 설계하고 제작하는 과정까지 다양한 커리큘럼이 마련되어 있어 유아에서 초·중·고등학생까지 모두 즐길 수 있다.

▲ ‘휴먼관’에는 체지방 측정기, 인큐베이터, 태아 발달 모형, 치아 모형, 뼈 모형, 안구 모형 등 150여 종이 전시되어 있어 인간의 탄생부터 성장·교육·사회활동·노화 및 죽음까지 일대기를 살펴 볼 수 있다.
한편 ‘휴먼관’에는 체지방 측정기, 인큐베이터, 태아 발달 모형, 치아 모형, 뼈 모형, 안구 모형 등 150여 종이 전시되어 있어 인간의 탄생부터 성장·교육·사회활동·노화 및 죽음까지 일대기를 살펴 볼 수 있다.
김지원 전문과학 해설사는 “휴먼관에서는 인체 비율, 체지방 측정, 초음파 관찰 등을 통해 나의 몸을 바로 알고, 자신의 적성과 노화과정, 뇌파 측정 등을 통해 인체의 신비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라며 “이 외에도 언어, 종교, 화폐, 건축 등 인간이 만들어낸 문화를 통해 인류에 대한 이해를 높이도록 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서울 도심 속에 위치해, 부모와 아이들이 손잡고 쉽게 찾을 수 있는 인간과로봇과학관은 가족 간의 소통이 줄어든 현대사회에서 과학 활동을 통해 가족 간 소통의 기회를 높이고 유대감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과학 수업을 진행해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궁금증을 갖기 쉬운 주제들을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접근해 분석하고 실험을 통해 증명하는 호기심과학교실, STEAM교실, 과학영어 프로그램 등이 마련되어 있다. 끝으로 정 관장은 “과학 활동을 통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과학적인 사고를 기르고 과학 실험실습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건강한 생활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라며 “앞으로도 청소년 과학교육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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