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정치도 전문가의 시대다. 공부하고 연구하지 않으면 무참히 신뢰를 잃고 만다. 예전처럼 대안 없는 막말이 통하던 시대는 지난 것이다. 국감이나 대정부질문에서 스타 의원이 탄생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전문분야의 다양한 지식으로 민생을 돌보고 설득력 있는 대안들이 제시될 때 국민들은 비로소 마음을 열고 신뢰를 한다. 이것이 진정한 ‘롱런’의 비결이다. 최근 서청원 의원의 최측근으로, 날카로운 대정부질문과 함께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으로서의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는 새누리당 노철래 의원은 바로 이러한 비결을 고루 갖추고 박근혜 정부의 한 축을 이끌고 있다.
일찍부터 정치적 관심 높았던 노철래 의원
노철래 의원은 지난 18대 비례대표를 거쳐 19대 새누리당 경기 광주시 당원협의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2선 의원이다. 하지만 2선 의원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그의 정치적 히스토리는 한참 거슬러 올라간다.
지독하게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보내고 부모님의 헌신적인 뒷바라지로 중앙대학교 법대에 입학한 그는 4.17대선과 5.22 총선 당시 선거구에 파견되면서부터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대학 졸업 후 본격적으로 현실정치와 부딪혀 보고 싶어 입법부인 국회로 들어갔고, 일찍부터 신민주공화당을 시작으로 정당 활동을 했다. 가까이에서 정치적 거물들을 만나고 그들의 삶을 접하면서 정치인으로서 해야 할 일, 하지 말아야 할 일, 국민이 원하는 것, 정치적 소신과 비전 등 정치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정립해 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노철래 의원에게 제2의 삶을 선물한 사람, 서청원 의원을 만나게 되었다. 그는 노철래 의원 정치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고, 이후 두 사람은 ‘친박연대’라는 울타리에서 끈끈한 정치적 비전을 공유했다.
현 정부의 돌파구, 정무장관 부활에서 찾아야
요즘 국민들은 정치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인지 전문가의 견해와 시각에서 실현가능한 정책을 내놓는 국회의원에게 큰 점수를 준다. 특히 소속된 위원회의 전문정책을 콘트롤할 능력과 식견이 있는 지 유심히 지켜본다.
노철래 의원은 오랜 정당생활을 통해 소신이 강한 정치인으로 성장해 왔고, 원내에 들어서면서 전공인 법학지식을 살려 현재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으로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자칫 탁상공론이 되거나 소리 없이 사양되는 사안을 전문적 지식과 경험으로 녹여내는 것이 그의 스타일. 결론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라고 했다.
노철래 의원은 지난해 말 대정부질문을 통해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국민의 신뢰, 정치의 신뢰 회복이 급선무”라며 “국민들이 여야 소통부재와 정치실종 상황을 두고 많이 안타까워한다. 지금의 여야 ‘강 대 강’ 대치 정국은 청와대의 대 국회, 대 정당, 대 시민사회의 원만한 관계유지와 소통을 담당했던 ‘정무장관’의 부재 때문”이라며, 정무장관직 부활을 제안했다.
이렇듯 노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국정 소통과 갈등 조정자의 역할을 할 정부기능이 전무함을 강조하며, 정흥원 국무총리를 상대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정무장관 신설을 건의해달라고 주문했다.
노 의원은 김영삼 정부에서 정무장관을 지낸 서청원 의원의 최측근으로, 그의 정무장관 시절도 지근거리에서 지켜봤을 터, 정무장관 역할론의 무게감을 잘 알고 있다. 야당 역시 ‘정무장관’이라는 소통창구가 필요함에 긍정적 입장을 유지해 부활론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정 국무총리는 “현 제도가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정무기능을 충실히 하도록 노력을 다하고, 노 의원의 말을 유의해 고려하겠다”고 답해 사실상 부정의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과연 ‘친박계’ 노철래 의원의 ‘정무장관 신설론’에 힘이 실릴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 볼 일이다.
국감, 대정부질문 통해 날카로운 전문가적 모습 발휘
이 외에도 노철래 의원은 대정부질문을 통해 강도 높은 질의를 이어갔다.
지난 국감에서 헌법재판 사건 10건 중 9건 가량이 ‘180일 처리기간’ 조항을 위반해 늑장처리된 것, 벌금의 분할납부 확대를 통한 제도개선을 지적하는 등 법사위 위원으로서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노력을 보인 그가 대정부질문에서도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자연보전권역의 역차별 해소를 위해 과도한 대학 입지규제를 완화하는 ‘수도권정비계획법 시행령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그는 정흥원 국무총리를 향해 “총리가 지난 6월 국회에서 ‘잠정보류 이유가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갈등 우려 때문에 사회적 합의를 거쳐서 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판단에서 미뤄지고 있다’고 답변했다”며 “그간 시행령 개정안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느냐”라고 강하게 추궁했을 뿐 아니라 중간에 “그것도 모르냐”는 말로 동문서답을 하는 정 총리를 비꼬기도 했다.
많은 사안들이 쌓여 있기는 하지만 조속히 처리되어야 할 일들이 그저 모르쇠로 미뤄지고 있는 것이 답답하다는 것이 노 의원의 말이다. 그는 지역민을 위해 한 번 추진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일은 일사천리 추동력을 가해 전진한다. 언젠가 해야 할 일이라면 하루 빨리 처리해야 그 만큼 지역민들의 불편함을 줄이는 것이다. 이러한 적극적인 추진력이 현장정치에서 잔뼈가 굵은 노철래 의원의 경쟁력이다.
최근에도 노 의원 지역구인 경기 광주 관내 지월리 분뇨처리시설에 분뇨 투입 과정 및 시설 운영에 따른 악취가 발생해 지역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으나 사업비가 없어 대책마련이 시급했었다. 이에 노 의원은 그동안 한강유역환경청장을 비롯해 실무관계자와 긴밀한 협의를 진행해왔으며, 내년도 한강수계관리기금에 악취 방지 예산 8억 3,045만 원(80%)을 확보했고, 광주시는 대응사업비(20%) 2억 761만 원을 편성해 악취 방지 시설을 설치하게 된다.
노 의원은 “이왕 해야 할 사업이라면 주민들이 더 불편해지기 전에 추진해야 한다. 올해 악취 방지 시설이 모두 설치되면 하수처리장 인근 지월리 시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했다.
이렇듯 지역민을 위해 무언가를 해 줄 수 있어 늘 행복한 모습이다.
새누리당 권력 재편 되나
최근 서청원 의원이 “당이 원한다면 중책 맡겠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앞서 노 의원이 이미 “서청원 전 대표는 당내에서 어떤 의사만 집약되고 모아진다면 어떤 역할이 요청되더라도 본인은 정치적 역할을 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해 서 대표의 의중을 정확히 읽은 것으로 보인다.
노 의원은 “당내 152명의 국회의원 모두 우리 당이 이 상태로는 안 되겠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당내에서도 변화의 바람을 요구하는 바 서 전 대표가 큰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지금의 대야관계나 대국민관계에서는 새로운 리더십, 큰 틀에서의 정치가 필요하다는 걸 초·재선, 다선들이 다 느끼고 있다”라며 ‘7선 의원 서청원’의 존재감을 피력했다.
그러면서도 김무성 의원과의 대치 상황에 대해서는 “서 전 대표가 당의 메시지가 있을 때 본인의 역할을 하겠다는 뜻이지 누구와 대결의 의미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친박 좌장 7선 서청원 의원과 그의 최측근 핵심 멤버들이 침체된 새누리당에 활력을 줄 것인지에 의견이 분분하다. 더불어 서청원 의원의 가장 지근거리에서 다양한 과제를 설득력 있게 풀어낼 노철래 의원의 역할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그의 진중하고도 적극적인 모습이 진정한 신뢰정치의 표본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