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 Up, 창의력 Jump 청학댕기동이들의 START 묵계교육
지리산 중턱 도인촌이라 불리는 청학동과 그 주변지역으로 빼어난 산세와 물줄기가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곳에 위치하고 있는 묵계초등학교. 전교생이 104명 밖에 되지 않는 지리산 자락 산골의 학교에서 아이들의 행복한 비명이 들려오고 있다. 지난 달, 포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3 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서 여자부 플라잉디스크 얼티미트 종목에서 우승과 남자부 3위를 차지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더욱이 전국대회에 올해 처음으로 처녀출전을 해 우승을 차지해서 그 의미가 특별했다. 이에 묵계초등학교의 김병영 교장을 만나 그의 교육철학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지리산의 작은 악동 청학동 댕기동이, 플라잉디스크로 전국을 제패하다

“본교는 산촌 벽지지역이라 각종공연, 문화 및 사교육 시설이 전무하여 인성과 소질계발은 오로지 학교교육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지리산 청학동의 환경적, 지역적 특성을 살려 청학동 댕기동이들의 덕성인, 자주인, 창의인, 건강인의 교육·문화적 경험과 실천을 목표로 경상남도교육청의 특색과제를 포함하는 중점과제인 START 묵계교육과정을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 중 아이들의 체력관리를 위해 여러 가지의 뉴 스포츠 종목을 검토하던 중 플라잉디스크가 재미와 더불어 체력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지난 3월,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의 아이들은 수업이 끝나면 도시의 아이들처럼 학원에 다니지 못합니다. 때문에 정규 수업시간 이후 아이들은 방과 후 수업 등을 받으면서 5시까지 학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환경이 이렇다 보니 아이들이 놀거리가 거의 없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에게 단지 놀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플라잉디스크를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단지 놀이로만 플라잉디스크를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김 교장은 아이들이 땀을 뻘뻘 흘려가면서 플라잉디스크를 열심히 하는 것을 보고 아이들의 특기를 살리기 위해 일주일에 한번씩 오는 외부강사의 도움을 받아 본격적으로 아이들에게 플라잉디스크를 가르쳤다고 했다. 이 후 아이들은 플라잉디스크를 시작한지 불과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하동군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지난 9월에는 경상남도 대표로 선출, 결국 지난 달에 열린 전국대회 플라잉디스크 4종목에 출전하여 남자부 3위와 여자부 얼티미티 종목에서 우승까지 하는 기염을 토했다. “대회준비를 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남자부는 후보 선수가 2명은 있었지만 여자부는 후보 선수가 한명도 없어 아이들이 잦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투혼을 발휘해 우승을 해서 그 의미가 특별합니다.”
따뜻한 사랑으로 사람다운 사람을 기르자

“아이들에게 가정처럼 따스하게 감싸주는 학교가 필요합니다. 이에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사람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인성을 키워줄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랑은 인성교육의 가장 기본이라 생각하며 올바른 인간관계 형성은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랑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봅니다. 특히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랑은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행복바이러스입니다. 이 모든 것을 바탕으로 묵계초등학교의 아이들이 사람다운 사람으로 자라나기 바라며 ‘배려와 사랑’이 생활화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이러한 마음이 바탕이 되어 바른 인성을 갖추고, 또한 바른 인성의 튼튼한 기초 위에서 다양한 체험활동과 바른 인성은 우리의 미래를 좌우할 정도로 매우 중요합니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의 가슴 속에 다른 사람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랑바이러스가 많이 감염되기를 소망합니다.”
이와 더불어 묵계초등학교는 교과활동 중심의 학력 증진 활동 외에도 아이들의 감성과 이성을 동시에 아우르는 창의적 체험활동과 다양한 동아리 활동에도 많은 관심을 작고 집중적이 교육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다양하고 실제적인 교육 경험 및 체험을 강조하는 교육과정을 편성하여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아이들의 숨어있는 재능을 발굴하여 그 능력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기위해 가야금, 소금, 판소리, 사물놀이·리코더, 서예 등 전문 강사를 초빙하여 전문성을 갖춘 음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산골 벽지에 학교가 있다보니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제공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지역적, 사회적으로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우리학교만의 특색적인 교육활동 전개와 교직원들의 따뜻한 사랑을 받고 자라는 청학동 댕기동이들의 끼와 꿈이 더 높게 펼쳐지기를 바랍니다”라고 전하는 김병영 교장. 그의 바람처럼 묵계초등학교의 댕기동이들에게 창의와 감성, 그리고 배려심을 심어주기 위해 오늘도 아이들과 함께 노력하는 그와 모든 교직원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