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 간암, 지방간, 간경변 치료, 눈 충혈, 신장에 좋다.’ 동의보감에 나오는 다슬기의 효능이다. ‘민물에 사는 웅담’이라는 별명답게 다슬기가 간, 담(膽)의 치료에 중요한 작용을 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중국 명대의 의서인 ‘본초강목’에도 간 기능 회복과 황달, 독소 배설에 효과가 있다고 적고 있다. 청정지역 1급수에만 서식한다는 다슬기. 어린 시절 냇가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다슬기가 이제는 귀한 몸으로 대접을 받고 있다. 이에 섬진강에서 자란 다슬기로 사업을 하고 있는 정옥다슬기의 추호진 대표를 만나보았다.
섬진강 다슬기, 효자 상품으로 거듭나다
▲ 정옥다슬기 추호진 대표
추호진 대표는 하동군 악양에서 유년시절을 보냈으며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러다 아내를 만나고 결혼을 하게 되었다고. 이 후 시골에서 20년 가까지 홀로 사시는 어머니에 대한 걱정으로 고민하던 중 아내와 상의 끝에 귀향을 하게 되었다. 가족과 함께 고향인 하동으로 내려간 그는 평소 관심을 갖고 생각해오던 6차산업의 생산·가공·유통산업에 과감히 뛰어 든 성공한 농어업 CEO로 활력이 넘치는 지역 농업·농촌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사업 전, 아이템을 선뜻 정하지 못하고 있다가 어릴 때 할머니와 함께 집 앞 개울가에서 할아버지 해장국용으로 잡았던 다슬기를 생각하고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되었다고 한다. “지리산과 섬진강 그리고 남해라는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가지고 있는 하동은 예로부터 공기 좋고 물이 맑기로 유명합니다. 그런 조건을 가진 지역의 다슬기라면 당연히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하지만 젊은 나이에 열정만 앞섰던 것일까. 막상 다슬기 사업에 뛰어들기는 했지만 식품제조업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했던 그는 모든 것을 처음부터 배운다는 마음으로 하동군농업기술센터, 경제수산과, 진주상공회의소, (재)하동녹차연구소, 경남농업기술원 등 식품가공기술과 관련된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서 배우고 또 배웠다. 2008년에 정옥다슬기를 창업한 추 대표는 그렇게 식품가공의 기본 지식과 다슬기 사업에 필요한 부분들을 차차 배워나가며 정옥다슬기만의 제품과 기술을 획득해 가기 시작했다 “회사를 창업하면서 상호명을 짓기 위해 고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어릴 때 삼남매를 위해 밤낮으로 고생하신 어머니가 생각났습니다. 어머니의 손맛과 정성으로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에 어머니의 존함(박정옥)을 따 정옥다슬기라고 상호명을 짓게 되었습니다.” 결국 추 대표의 효심이 하동으로 오게 했고 정옥다슬기를 탄생시키게 되었다. 정옥다슬기를 창업한 그는 다슬기가 가지고 있는 기능성을 최대화 시키는 동시에 시장 확대를 위해 대중성과 기호성 이 두 개의 시장공략을 위해 많은 연구와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사람에게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정옥다슬기
▲ 미국 수출(EBUL MART)
허준의 ‘동의보감’에 의하면 다슬기는 간염, 지방간, 간경화 등 간질환의 치료와 더불어 숙취해소와 신경통, 시력보호, 위장기능개선, 위통과 소화불량을 치료, 빈혈 증세 완화, 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 간열과 눈의 충혈, 통증을 다스리는 등 사람에게 뛰어난 효과를 보이며 ‘민물속의 웅담’으로 불린다. 이렇게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는 다슬기를 이용해 정옥다슬기에서는 다슬기 맑은국, 다슬기 강된장, 다슬기고추장볶음, 다슬기 환, 다슬기진액, 다슬기 효소진액 등 다슬기를 이용해 10가지의 다슬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정옥다슬기는 특허받은 기술로 다슬기의 유용한 성분의 추출율을 동일조건 대비 300%이상 높이는 신기술을 획득함으로써 기존의 가공방법을 향상하고 원료의 효율성을 높이는 등 타 기업과는 차별화 된 공정으로 다슬기진액을 만들고 있다. “청정지역의 다슬기를 삶으면 국물이 푸르스름한 빛을 띄게 됩니다. 이는 헤모글로빈을 만드는 구리 성분이 다슬기속에 미네랄 형태로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죠. 또 다슬기는 다양한 종류의 아미노산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는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입니다. 뿐만 아니라 칼슘과 카로틴도 풍부 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청정지역 1급수에서 자란 정옥다슬기는 간기능 회복을 도우며 특히 숙취해소에 탁월합니다. 특히 정옥다슬기는 대량작업으로 잡는 다슬기와는 달리 마을의 어르신들이 직접 손으로 잡는 다슬기입니다. 이는 다슬기의 껍질만 보면 금방 알 수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자연산 다슬기가 많았지만 지금은 많이 사라져 정옥다슬기에서는 매년 섬진강에 다슬기 종묘 방류를 하고 있다. 이는 금액으로 환산하면 큰 금액이지만 자연에서 얻는 만큼 다시 자연으로 돌려줘야 된다는 추 대표의 확고한 지론 때문이다.
▲ 2013 부산국제수산무역엑스포에 참가한 정옥다슬기의 추호진 대표와 직원.
창업한지 6년 만에 5억 원이 넘는 연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추 대표는 지금도 다슬기의 제품개발에 대해서는 현재진행형이다. 이런 그의 남다른 노력으로 지난 2012년에 미국 LA에 다슬기 가공제품을 수출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뿐만 아니라 제33회 경남4-H 대상 수상과 더불어 지난 달에는 다슬기 진액추출 신기술을 개발해 관련 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13년 한국 신지식인(수산분야)에서 우수 신지식인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처음에 무일푼으로 시작해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저를 믿고 따라와 준 정옥다슬기의 직원들과 저의 가족들에게 이 자리를 통해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하동 청정지역에서 자란 다슬기로 많은 사람들에게 착한 먹거리와 건강을 책임지고 싶다는 정옥다슬기의 추호진 대표. “앞으로 다슬기에 관한 연구·개발을 더욱 열심히 해 대한민국 최고의 다슬기 달인이 되고 싶다”고 전하는 그의 바람처럼 몸에 좋고 맛도 좋은 다슬기로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