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박한나 기자] 하반신 마비 행세로 수억 원대 보험금을 받아 챙긴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31일 투자자문회사 직원 박모 씨(36)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보험사기 혐의를 받는다. 박씨는 지난 2013년 10월 빌라 건물에서 뛰어내려 요추(허리뼈) 3번과 골반, 우측 발꿈치 뼈가 부러졌다. 

헤어진 여자친구 집에 가스배관을 타고 진입하려다 옆집으로 오인했고, 주인에게 발각된 후 베란다에서 뛰어내렸다.

박씨는 이 일을 추락사로 꾸며 하반신 마비 행세를 하며 4개 보험사로부터 총 3억9천여만 원을 받아 챙겼다.

하반신 마비 행세는 3년 만에 들통났다. 지난해 박씨가 교통사고로 보험금을 받으면서 보험사의 레이더에 걸린 것이다. 보험사는 박씨의 보험기록에서 2014년 하반신 마비를 이유로 보험금을 타낸 사실을 확인하고 금감원에 보고했다. 금감원은 올해 5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한편, 박씨는 범행이 들통나자 보험금 전액을 보험사에 변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