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내일!! 성북연극협회의 낭독공연. “더운데... 산책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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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과 내일!! 성북연극협회의 낭독공연. “더운데... 산책 갈까?”
  • 강창호 기자
  • 승인 2018.08.3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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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으로 만나는 문학, ‘화염’과 ‘목욕 가는 날’을 성북동쉼터에서 만난다.
성북연극협회의 낭독공연, “더운데... 산책 갈까?” 포스터 (사진=서울문화재단)

[시사매거진=강창호 기자] 111년 만의 최대 더위가 온 나라를 휩쓸고 지나간 2018년 여름. 만나는 어르신들마다 태어나 처음 겪는 더위라는 말씀을 하시는, 그 여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이 와중에 성북구의 거리 곳곳에 특이한 현수막이 붙였다. 날카로운 글씨체로 “더운데... 산책 갈까?”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2018 민간 지역특성 문화사업’으로 성북구에 거주하는 연극인들이 모여, 문학작품을 연극적으로 해석해 들려주는 공연을 한다는 것이다.

성북구는 산과 물, 유서 깊은 유적들을 품고 있어 서울에서도 손꼽힐 정도 삶의 질이 높은 지역이다. 그곳에서 글로 읽던 문학작품을 산책삼아 갈만한 곳에서 예술가들이 들려주는 소설! 참 멋지지 않는가? 아마도 처음 시도되는 형식일 것이고, 무척 기대되기도 한다.

성북연극협회의 낭독공연, “더운데... 산책 갈까?” (사진=서울문화재단)

오늘과 내일!! 성북연극협회의 낭독공연, “더운데... 산책 갈까?”

오늘과 내일, 8월 31일(금)~9월 1일(토) 오후 6시 30분 양일간 성북동쉼터(간송미술관 건너편)에서 성북연극협회의 낭독공연, “더운데... 산책 갈까?”라는 타이틀로 연극으로 만나는 문학 <화염>과 <목욕 가는 날>이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서울문화재단의 민간창작공간 지원사업으로 진행되는 공연이다. 지난 8월 24일~25일부터 북한산 국립공원에서 시작했던 이 공연은 많은 관심 속에 1차 축제를 마치고 이제 2차 축제의 시간으로 들어간다.

<목욕 가는 날>은 이상 문학상 수상에 빛나는 정지아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성경선이 각색, 연출을 맡아 관록의 배우 김미진, 박무영, 선정화가 출연한다. 단지, 배우들만 출연하는 것이 아니라 버클리 출신의 이새벽이 보컬을, 버클리와 뉴욕대를 나온 한태곤이 반주를 맡았다. 늙은 엄마와 두 자매가 목욕 가는 날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음악과 낭독을 통해 들려준다.

낭독극 “목욕 가는 날” 공연장면. 좌부터 박무영, 선정화, 김미준, 한태곤, 이새벽 (사진=서울문화재단)

<화염>은 형제와 형제, 자매와 자매, 어미와 자식이 적이 되어 싸워야 했던 한 가족이 슬픈 이야기이다. 한 민족이 분단을 겪고, 전쟁을 경험한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는 작품이라 기대된다.

<화염>의 출연진 역시 화려하다. 관록을 갖춘 전소현, 고동업, 원숙한 연기력을 지닌 최문수, 이수빈, 황민형이 젊음으로 함께한다. 출연 배우들의 나이 차이만큼 더 어울리는 무대가 기대된다. 특히 성북연극협회 부지부장을 맡고 있는 극단 초인의 박정의 연출은 독특하며 멋진 무대를 만들기로 잘 알려져 있다.

여기에 연극, 뮤지컬을 넘나드는 이빛나의 건반이 어우러져 더운 여름 작은 숲에서 예술에 취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독특한 형태의 ‘아주 작은’ 축제가 마련된 것은, 서울시의 공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서울 축제 지원센터>는 2013년 이래 서울 곳곳에 작은 축제들을 육성해가고 있다. 아마도 산업도시, 경제도시를 지나 예술의 도시, 축제의 도시로 향하는 초석을 다지는 듯하다.

이런 시도는 지역 주민들의 소통에도 도움이 되고, 지역에 거주하는 예술가에게도, 또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꼭 멀리 가서, 큰 규모로 포장된 축제를 즐길 필요는 없다. 동네 골목골목, 우리가 모르던 작은 공간에서 함께 어울리며 서로 배려하는 마음으로 어울리는 ‘우리 동네 축제’. 참 멋진 것 같다.

이번 “더운데... 산책 갈까?”는 환경에 대한 배려로 편하게 들고 다니며 안전하게 쓸 수 있는 ‘트라이탄 보틀’도 행사장 입장 순서에 따라 무료로 제공한다고 하니, 산책도 하고, 예술도 보고, 선물도 받고. 참! 멋진 여름밤이 될 것 같다.

낭독극 “목욕 가는 날” 공연장면 (사진=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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