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박한나 기자] 송도 불법주차 문제가 이제 전국적인 관심으로 떠올랐다.
송도 불법주차 문제는 지난 27일 불거졌다. 송도 불법주차 차량의 차주는 50대 여성 A씨로,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아파트 입주민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관리사무소에 차량 등록을 하지 않은 채 주차를 한 뒤 주차 경고스티커가 부착되자 이를 항의하며 관리사무소와 갈등을 겪었다. 또한 사과를 요구하면서 자신의 차량으로 주차장 진입로를 막았다.
여기에 사이드브레이크까지 걸어놓으면서 입주민들이 피해를 입었다. 이런 까닭에 주민들은 분리수거장의 폐식용유 통에 있던 식용유를 바닥에 붓고 A씨의 차에 로프를 연결해 차를 인근 인도까지 직접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A씨의 차량 앞뒤를 다른 차량들과 경계석 등으로 봉쇄했다.
또 A씨의 차량에 비판과 사과를 촉구하는 등의 메모를 남겨놓고 한 입주민은 휠락까지 걸어 잠구는 등 나름의 정의구현에 나섰다.
송도 불법주차 문제로 경찰까지 출동했지만 아파트가 사유지에 속해 쉽게 견인할 수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경찰 조사는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관리사무소는 A씨를 일반교통방해죄로 고발했기 때문이다. A씨는 경찰에 9월 초쯤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도 불법주차 문제는 온라인상에서 이슈가 되다 30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까지 오르내리며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하지만 가장 큰 불편을 입고 있는 것은 A씨가 아닌 입주민들이다. 거주지가 일명 '명소'가 되면서 몰려든 시민들의 관심이 반갑지만은 않은 터다.
하지만 A씨의 입장은 강경하다. 비난이 속출했지만 차량 운반은 커녕 사과의 움직임도 없다. 주민들이 동 호수를 공개하겠다는 카운트다운을 내걸었음에도 모습을 내비치지 않았다. 다만 30일 A씨가 차량을 중고로 처분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이날 오후 1시40분쯤 온라인 커뮤니티 '엠엘비파크'에서는 한 네티즌이 "차주가 직접 오지 않고 차주에게 차주에게 위임받은 중고차 딜러가 와서 차 가져가겠다고 떼쓰는 중이다. 사유물인 자동차에 누가 휠락(차량용 잠금장치) 걸어놨냐고 따지고 있다. 빨리 휠락 걸어 잠근 입주민 찾아달라고 하고 있는데 입주민 반응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가수 설현의 실제 크기의 입간판도 등장했다. A씨의 차량은 사유재산에 속하기 때문에 관리사무소 측이 권고에 나서면서다. 한 입주민이 선뜻 내건 이 설현 입간판에는 주민 불만을 수렴하는 설문 게시판이 설치됐다. 입주민들은 A씨의 사과를 종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