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화여자대학교는 1898년 10월2일 미국 남감리교 선교사 J. P. 캠벨여사가 기독교 복음을 전파하고 여성교육의 목적으로 고가나무골에 캐롤라이나학당을 설립하면서부터 학교의 깊은 역사가 시작되었다. 1903년 윤치호 선생은 배화학당으로 교명을 바꾸고 그 후 배화학당은 배화여자중학교와 배화여자고등학교를 운영하였으나 교육의 뜻을 못 다 이루었다. 1977년 배화여고 제16회 졸업생인 故 박정희 대통령 영부인 육영수 여사의 서거를 추도하는 기념관 건립이 계기가 되어 배화여자실업전문학교가 탄생하였고 1979년 배화여자전문대학으로 개편되었다가, 1998년 배화여자대학에서 2011년 배화여자대학교로 개편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배화학원 창립 115주년의 전통을 안고 지난 10월에 개교 35주년을 맞이한 배화여자대학교는 현재 식품영양과, 유아교육과, 스마트IT과, 전통조리과, 영어통번역과, 일어통번역과, 비서행정과, 중국어통번역과, 국제무역과, 패션디자인과, 전통의상과, 경영과 등 12개 학과가 개설되어 있다. 내년에는 세무회계과를 신설하여 하나의 학과가 더 늘어날 예정이다. 대학은 지난 8월까지 누적 인원 3만 2,200여 명의 인재를 배출하였고, 졸업생들은 현재 각계각층의 산업 현장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고등전문여성인력 양성소인 배화여대는 실용학문의 전당으로서 국가 발전에 기여도가 큰 실무형 교육의 집합체다. ‘배움과 일이 하나가 되는 실용학문 중심 최고대학’이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올바른 가치관과 전문능력을 갖춘 글로벌 실무형 인재 양성에 총력을 기울이는 ‘작지만 강한 대학’이다. 또한 정직, 근면, 성실을 교훈으로 삼고 21세기 국제 사회의 중심에서 저 마다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세계인, 국제인 발굴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아, 그 사람!” 여류명사 김숙자 총장
배화여자대학교 김숙자 총장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학자적 소양과 대학 행정력을 갖춘 글로벌 여성 리더’라 말할 수 있다. 명지대학교에서 법학과 교수이자 민법학자로서 20여 년 간 민법, 여성과 법, 가정폭력특별법 등의 법률 강의를 통해 법학계의 일익을 담당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로 뻗어가는 저명한 여성법학교수였다. 그는 일찍이 명지대학교 법학과장 보직을 맡게 되었고 이후 학장, 대학원장, 여성·가족생활연구소장을 거치며 명지대학교에서 정년이 다가올 때까지 맡은 바 직분을 다하였다. 또 퇴임하면서 바로, 용문상담심리대학원대학교 부총장직 수행 중 2011년 3월 배화여자대학교 총장으로 부임하게 되었다. 이렇게 대학 내 주요 보직을 역임해 온 그이기에 오늘날 이르러 통칭 ‘대학 행정의 숙련자’라고 불리는 것이다. 김 총장은 대학 교수이자 법학자의 길을 가면서도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부소장을 역임하며 가족법개정, 세법개정 등 여성의 법률적 지위향상을 위한 여성운동에 앞장서 왔다. 뿐만 아니라 한국가정복지정책연구소장, 태화복지재단 이사 등을 역임하며 복지를 위한 NGO 활동에도 적극 참여해 온 여성운동가로, 대내외적 활동만으로도 그의 저력은 여간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10년간 자체적으로 운영한 중국 연변대학 법과대학 부속 시설인 가정법률자문소를 비롯해 중국 전역에서 펼친 법률 강의 및 세미나 참석 등 말없이 시작한 그의 국제적 행보는 자연스레 각계각층으로 소문이 퍼지며 법학계와 여성계에 다시 한 번 큰 이슈를 가져왔다. 이러한 연유로 해외 국가에서도 인정한 김 총장의 지명도는 각종 미디어 매체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계기가 되었다.
온고지신을 잘 살릴 때 비로소 교육발전 이루어져

오늘날 국내 대학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입시경쟁률의 원인이 되는 학생들의 고교 입학 성적과 졸업 후 취업률 상황이 학교 경쟁력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국가 전체는 교육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어 교육 체제 개편을 둘러싸고 각종 논란을 부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위의 두개 학과는 학교 전체의 관리 지표 지수를 깎아내리는 학과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의상과와 전통조리과가 학교를 대표하는 브랜드학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앞날을 내다볼 줄 아는 혜안을 가진 배화여자대학교의 온고지신 정신을 기초로 하는 교육경영·철학 덕분이다. 전통문화산업연구소 전시실에는 조선시대 임금과 왕비들의 옷을 전시하여 지역 주민은 물론 국내외 방문객에게 개방하여 지금까지도 많은 이의 발길을 잡는다. 특히 한복 체험실을 통하여 왕과 왕비의 옷을 비롯한 현대식 한복까지 완벽하게 구비하여 한복체험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고 하지 않는가. 한 나라의 역사는 문화 창조와 계승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대학은 배움터의 문을 활짝 열어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를 간직하고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을 이어가기 바라는 국내외 신입학생 및 편입학생을 기쁘게 환영한다.
구(舊)와 신(新)의 조화로 새로운 교육 문화 구축

교육 목적과 이루어야 할 목표가 뚜렷한 배화여대는 ‘글로벌 시대에 글로벌 여성전문직업인 양성’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다채로운 커리큘럼을 편성하는데 그들이 펼치는 교육적 기능의 색깔 역시 선명하다. 먼저 교육 목표 달성을 위한 차별화 교육 과정으로 1학년 신입생 전원에게 기초교양 과목인 생활영어, 토익 강의와 더불어 전문직 여성으로 거듭나기 위한 정보기술교육인 컴퓨터교육을 실시한다. 또한 지난해에 전국 최초로 ‘컨텍비즈 계약학과’를 개설하여 산업체의 다양한 인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한다. 교육적 효과로는 맞춤형 인력 양성의 실현과 소속 직원의 재교육 및 직무능력 향상을 시키는 기능적 교육제도로 교육비의 일부를 산업체가 지원하고 있어 본 학과를 선택하는 학생들은 교육의 메리트가 매우 크게 작용하게 된다. 향후 교육의 활성화를 실천하여 더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는 위탁 교육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본과 원칙에 충실을 기하며 걸출한 여성 인재를 배출하는 요람인 배화여자대학교는 지난해까지 5년 연속 ‘교육역량강화사업 선정 대학교’의 성적을 이루며 서울지역 여자대학교 가운데 ‘취업률 1위’의 쾌거를 이룩하였다. 기독교 설립정신을 기초로 학생들로 하여금 발군의 공적을 남기며 학교의 명성을 드높여 가는 배화여대. 여성만이 지니고 있는 선천적 재능인 예리하고 섬세한 감각을 자극하고 노력을 거듭하는 성실함이 합쳐져 앞으로 또 어떤 성적으로 우리를 놀라게 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