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민주화 대선 공약을 주관했던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새누리당 탈당을 결심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김 전 수석은 대선 1주년을 맞는 이번 달 안에 새누리당을 탈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수석은 이날 MBN과의 통화에서 “작년에 선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당원이 됐다. 내가 당원이 되고 안 되는 것은 의미도 없다”며 탈당 의사를 밝혔다.
김 전 수석은 지난해 초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당시 정강, 정책 개혁과 경제 민주화 정책 도입을 주도했다. 4선 의원, 장관, 교수를 역임하며 쌓은 경험을 토대로 박 후보에게 조언, 대통령 당선에 일조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김 전 수석은 박근혜정부의 경제민주화 공약 후퇴와 각종 공약 폐기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 앞서 지난달 18일 국회경제정책포럼 세미나에서 “박 대통령이 내건 공약 자체가 그렇게 엄청난 복지 공약이 아니다”라며 “일단 예산상 확보할 수 있는 자원을 확보하고 그래도 모자라면 세금을 올릴 수밖에 없는데 우리는 그 과정도 제대로 실행하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지난 9월10일 서울 강남구 라마다 서울호텔에서 열린 ‘포럼오래’ 창립 5주년 행사에 참석해 “지난해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끝난 문제인데 그 때는 왜 아무소리 안했는냐. 총선에 들어가서 몇백석 얻고 나니까 이 사람들이 다시 옛날로 돌아간 것”이라며 정부와 여당의 경제 민주화 후퇴 움직임을 비판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김 전 수석이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공약 폐기에 불만을 품고 탈당을 결심하게 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수석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경제개발계획 실무위원 등 경제관료를 지냈고 1973년부터 10여 년간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를 지냈다. 11, 12, 14, 17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국민 경제자문위원회 자문위원,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헌법연구자문위원회 위원장을 각각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