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특검 관철’, 강경파 달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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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도부 ‘특검 관철’, 강경파 달래기
  • 김미란 기자
  • 승인 2013.12.0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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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파 “구체적 특검 내용 없는 실패한 협상”

4일 오전 민주당 의원총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 246호실에서 김한길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가 4일 여야 4자회담 협상 타결과 관련해 당내 강경파 달래기에 나섰다. 특검 관철 의지를 거듭 다지며 후폭풍 차단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4자회담 합의안을 놓고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논란의 중심은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 수사를 위한 특검 도입 문제에 대해선 추후 계속 논의하기로 한 대목이다.

지도부는 이 부분도 ‘큰 의미’로 성과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당초 새누리당이 특검은 절대 불가라는 기존의 입장에서 한발짝 물러났다는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특검과 관련해 추후 논의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만들어놨다는데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강경파 사이에서는 “얻어낸 것이 없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특검 시기와 방법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며 사실상 실패한 협상으로 간주하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에 ‘범야연석회의’를 통해 ‘특검공조’를 펴온 시민사회단체 등 당밖의 세력들도 강한 불만을 제기하는 등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합의안 추인을 위해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도부는 특검 관철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하는가하면 특검과 관련된 향후 전략들을 설명하는 등 강경파 달래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4자회담의 성과도 드러내며 실패한 협상이 아니었음을 시종일관 강조했다.

김한길 대표는 “특검과 특위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은 추호도 변함이 없다.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특위를 지금 구성하지 않으면 국가정보원을 개혁하고 국가기관 선거개입을 제도적으로 차단하는 구체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이 각계 연석회의와 함께 만든 특검 법안도 서둘러서 상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다소 불분명하게 규정된 대선 관련 원샷 특별검사 수사를 추후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특검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고 관철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저들이 특검을 요지부동으로 걸어 잠그고 있지만 결국은 특검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만들어가겠다”며 “우리의 의지는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새누리당은 상식적으로 합리적으로 특검을 관철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많이 부족하고 아쉬운 점이 있지만 의원들께서 잘 살펴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강경파들을 중심으로 특검 도입을 유보한 것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또한 특검에 대한 후속조치가 마련돼야 한다며 지도부를 압박했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문안을 보면 시기와 범위라는 표현이 있다. 처음에는 시기와 범위라는 말을 넣자는 것 때문에 새누리당에서 반대를 했고 집어넣는데 성공은 했다”며 “다만 시기와 범위가 들어가면서 특검은 자연스럽게 전멸하는 것 아니겠느냐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서영교 의원은 “특검을 받아내지 못한 것에 대한 어마어마한 항의가 있었다.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특검이 필요했는데 특검을 따내지 못한 협상은 안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 의원단은 의총에서 의사일정 정상화를 위한 여야 지도부 4자회담 합의 내용을 수용키로 했다. 다만 미진했던 대선관련 사건 원샷 특별검사 수사를 촉구하기 위해 의원단 전체 명의로 결의안을 체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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