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간에는 이해와 배려가 선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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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간에는 이해와 배려가 선행돼야 한다
  • 송재호 이사
  • 승인 2013.12.0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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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데 일조할 수 있다면 어디든 간다”

좋은 일자리가 창출되고, 기업을 신뢰하며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로 기업 이윤이 창출되고, 또한 그 이윤이 직원 복지 향상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 이것이 바로 창조경제이며, 나아가 국가 경제의 중심축이 된다. 박근혜 정부의 가장 큰 화두인 창조경제가 실현되는 곳이 바로 기업이다. 건강한 일자리 창출, 이를 통해 국민의 행복을 찾고 국가 발전을 이루는 것의 근원이 기업인 것이다.

건강한 기업문화를 이루기 위해서 사측만큼이나 노조의 역할이 중요하다. 노사의 갈등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발전 방안을 연구하는 것이 바로 노조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노루페인트 노동조합 김용목 위원장은 누구보다 이런 노조의 역할을 잘 수행하는 인물로 지역 노동계에서의 명성이 자자하다. 전혀 예상치 못한 기회에 노조와 인연을 맺은 김 위원장은 특유의 긍정적 에너지로 수많은 노사문제를 해결하며 노동계의 유명인사로 등극하게 된 것이다.

▲ 1988년 안양 소재 (주)노루페인트에 입사해 1996년 노동운동에 본격적으로 투신하기 시작한 김용묵 위원장은 17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 노동운동 현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 위원장은 “많은 사람들의 인식 속에 노조란 그저 사측에 반하며 격하게 대립하는 것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라며 “노조는 안으로는 억울한 노동자가 없도록 보듬어 주고 밖으로는 회사의 발전에 일조할 수 있는 환경 만들기에 앞장서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한다.
1988년 안양 소재 (주)노루페인트에 입사해 1996년 노동운동에 본격적으로 투신하기 시작했다는 그는 17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 노동운동 현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긴 시간 노동운동을 해 온 만큼 기억에 남을 만한, 그리고 그의 이름을 노동운동계에 새길만한 에피소드도 많이 생겼다. 그중에서도 그가 노조에 첫발을 들여 놓았을 당시 터져 나온 첫 번째 난관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주)노루페인트, 3년 만에 경영 정상화 이뤄
무수한 고민 끝에 노조에 가입한 그의 앞에는 IMF라는 커다란 산이 버티고 있었다. 그 여파를 피해갈 수 없었던 (주)노루페인트는 어려워진 회사 사정에 따라 인원감축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
“노조입장에서는 회사의 요구를 묵살할 수도, 그렇다고 동고동락해 온 직원들을 퇴사 시킬 수도 없었다. 그래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 회사 측에 노조의 결정을 제안했다.”

▲ 김용묵 위원장은 1,500회에 달하는 강의를 통해 노사의 역할에 대해 설파했다.
김 위원장이 사측에 내민 카드는 이랬다. 지금 회사의 입장을 받아 들여 직원감축을 실시하고 이후 회사의 사정이 좋아지면 이번에 회사를 떠난 직원들을 모두 복직시켜 달라는 것이었다. (주)노루페인트는 이 같은 노조의 조건을 적극 수용했고, 노조는 사측의 견해를 직원들에 충분히 설명함으로써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후 3년 만에 경영 정상화를 이룬 (주)노루페인트는 노조와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직원들을 모두 복직시켜 직원들에게 신뢰를 선물했다. 이런 결과가 만들어지기까지 물심양면 노력한 사람이 바로 김 위원장이라는 것을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김 위원장의 활동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그를 찾는 곳이 늘기 시작했다. 노사 상생을 위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은 무엇인가에 대한 강의를 요청하는 곳도 많았다. 실제로 그는 1,500회에 달하는 강의를 통해 노사의 역할에 대해 설파하기도 했다. 2008년에는 경기도 16개 지역지부 가운데 안양, 군포, 의왕, 과천, 광명을 아우르는 경지중부지역지부 의장에 당선,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김 위원장이 한결같이 강조하는 것은 한 가지다. 회사가 어려울 때는 노조가 한 발 양보하고, 회사의 여건이 좋아지면 이익을 직원들에게 베풀어야 한다는 것. 서로의 입장은 배려하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만 높이는 것은 결국 서로가 함께 몰락하는 일인 만큼 노사 간에는 이해와 배려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앞으로도 그는 노조를 위해, 또 지역의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일에 매진할 계획이다. 자신의 작은 힘이 세상을 바꾸는데 일조할 수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겠다는 그가 있어 우리 노동계의 밝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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