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최지연 기자] 부장판사, 5선의 국회의원, 여의도 연구원장, 정책위의장, 해양수산부 장관 등 입법, 행정, 사법을 넘나드는 화려한 경력을 가졌지만, 온화하고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인간미 넘치는 이주영 국회부의장을 만나보았다.
‘아구 아재’ 별명과 ‘오뚝이’ 별명 중에 더 마음에 드는 걸 고른다면
어느 것이 더 좋다고 말하기가 좀 어렵다. 두 개 별명 모두 나를 말하는 것이지만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아구 아재’라는 별명은 지역구인 마산에서 생긴 별명이다. 마산의 대표 수산물이 아구인데, 마산에 가면 원조라고 하는 아구찜을 먹을 수 있다. 보궐선거를 하면서 이주영의 브랜드를 어떻게 어필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마산의 대표인 ‘아구’와 아저씨의 사투리인 ‘아재’를 합쳐 ‘아구 아재’가 나왔다. 마산 사람들에게 ‘아구 아재’가 친숙하게 다가가 인기가 높아졌고, 지금도 지역에서는 그렇게 부르시는 분들이 있다.
'오뚝이'라는 별명은 최근에 생겼다. 당내에서 계파에 의존하는 선거를 하지 않았다. 친이, 친박, 비박 등의 계파에 의존하지 않다 보니 정책위의장까지는 했는데, 원내대표나 당대표가 되기 힘들었다. 5전 6기 이주영, 6전 7기 이주영 등의 이야기가 나왔고, 이번 국회부의장 선거에서는 당선되었다. 이로 인해 오뚝이라는 별명이 생긴 것 같다.
국회 스카우트 운동에 대해
국회 스카우트의원연맹 회장과 세계스카우트연맹 부총재를 맡고 있다. 2023년 새만금 제 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준비위원장을 맡아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새만금이 2017년 새만금 제 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최지로 확정된 만큼 성공적 대회 준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잼버리대회는 미래 지도자인 청소년들이 대자연 속에서 마음껏 호흡하며 호연지기를 기르고, 미래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연마하는 동시에 다른 나라의 청소년들과 교류하는 대단히 의미 있는 행사이다. 특히 전 세계 160여 개 나라에서 선수와 임원 등 5만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 행사로 우리나라는 지난 1991년 강원도 고성에 이어 두 번째로 전북 새만금에서 열리게 된다. 2023년 8월, ‘Draw your Dream’이란 주제로 전북 부안 새만금에서 개최될 잼버리대회는 생산 유발 효과 8백억 원, 일자리 천여 개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대회가 성공리에 마무리된다면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 제고는 물론 새만금 개발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부의 날’을 기념일로 지정하게 된 계기
‘부부의 날’은 저의 지역구인 창원 마산 일대에서 1995년부터 민간운동으로 시작된 기념일이다. 가정의 날인 5월에, 부부는 두 명이서 하나가 된다는 의미로 21일로 정해졌다. 제가 2000년 초선 국회의원이 되면서, ‘부부의 날’을 모든 국민이 기념하는 국가기념일이 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고 부부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만들기 위해 앞장서서 노력했다. 2003년에 법제화하는 안건이 통과하여 2007년부터 국가기념일로 법정화 되어 지금까지 약 11년 동안 자리 잡았다. ‘부부의 날’에 중앙정부차원에서 기념행사를 하고, 또 국회에서는 계속 모범부부상 등의 표창을 주는 등의 행사를 하고 있다. 그래서 ‘부부의 날’이 지금은 전국적으로 활성화되어가고 있다.
부부라는 것은 가정의 기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부부가 서로를 아끼면 가족과 친척들간의 화합이 좋을 것이고, 이는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다. 이로 인해 사회가 좋은 가족들로 가득 채워진다면, 우리나라가 밝은 사회가 되어가는 기초가 형성될 것이라 생각한다. ‘부부의 날’이 UN이 정한 세계기념일이 되는 것을 목표로 노력 중이다.
로봇산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로봇은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끌 핵심 산업의 하나이다. 지역구인 마산은 곧 개장될 로봇랜드를 중심으로 해서 한국 로봇산업의 핵심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통 산업 부진으로 인한 경제성장 둔화, 청년실업 등은 우리가 안고 있는 현실적 문제다. 마산도 예외일 수 없다. 로봇산업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 방법이다. 기계산업의 핵심지가 우리 지역이었던 만큼 로봇산업 역시 미래 경남, 그리고 대한민국을 이끌 핵심 산업이라 확신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국회에 로봇산업발전포럼을 결성했고, 경남지역 산・학・연 모두를 모은 경남로봇발전포럼도 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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