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높은 영유아 보육과 교육의 제공은 국가의 중요한 정책 과제이며, 더 나아가 국가의 미래를 위한 준비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보육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보육은 주요한 정치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영유아 보육정책은 점진적으로 개선되며 공공성을 확보해 가고 있으나, 아직까지 국공립과 민간운영 어린이집 간의 정부지원 차이는 크다. 이에 민간어린이집 보육환경 개선과 교사의 권익 증진을 위해 힘쓰고 있는 부산광역시 어린이집연합회 민간분과위원회 정길대 위원장을 만나 민간 어린이집의 현주소를 들어보았다.
영유아의 보육환경 개선과
보다 질 높은 보육서비스 제공

민간 어린이집에 대한 현실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
“정부가 무상보육 확대를 약속했지만 각 지자체와 보육현장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나친 규제와 실비·물가를 반영하지 않은 비현실적인 보육료 기준 등으로 인해 일선 어린이집은 보육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이 큽니다”라고 정 위원장은 지적했다. 현재 민간 어린이집은 보육료, 필요경비, 특별활동비, 현장학습비, 문화행사비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보육료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각 지자체마다 달리 설정하고 있다. 부산시의 경우 특별활동비를 7만 원, 필요경비는 2만 원, 문화행사비 년간 12만 원, 현장학습비 12만 4,000원으로 정해놓았다. 현재 정부가 정한 국공립어린이집 보육료(만 5세 기준)는 월 22만 원, 민간 어린이집 보육료는 23만 2,000원(국가지원금 22만 원 부모부담금 1만 2,000원)이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민간 어린이집보다 보육료가 적은 대신 정부로부터 보육교직원 인건비를 30~100% 지원, 시설의 개보수비, 운영관리비등을 상당액 지원받고 있다. 그에 반해 민간 어린이집은 정부가 정한 보육료로 인건비, 급간식비, 교구교재비, 운영관리비, 시설개보수비 등을 감당해야 해 운영 부담이 크다며 그는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민간 어린이집운영에 가장 큰 문제점으로 교사 부족을 꼽았다. 유아교육 관련학과 졸업자는 많지만, 졸업자들이 어린이집에 취업 지원하는 경우가 적다. 낮은 임금과 하루 12시간이라는 장시간 근무환경이 지원을 꺼려하게 만드는 가장 큰 부분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직에 근무하는 교사들 또한 이직률이 높다. “어린이집 보육교사는 하루 12시간씩 일해도 한 달에 140만 원밖에 못 받습니다. 민간 어린이집마다 사정이 어렵다 보니 보육교사 인건비 인상이 어려워 젊은 교사들이 근무를 회피하고, 결국 보육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일선에서 근무하는 교사들도 속으론 이직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봉사의 정신으로 사명감을 가지며 일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부분이 뒷받침 되지 못한 것이 문제입니다”라며 보육교직원의 처우를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교사 근무환경개선지원금 같은 예산을 확대하고, 영유아보육법규의 집행에 있어서도 위반행위의 동기, 정도, 횟수, 결과 등을 고려해 지나치게 가혹한 행정처분보다는 강도를 조절하여 현실에 맞는 지도·감독 관리를 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전했다. 여러 가지 부분에서 민간 어린이집은 운영에 어려움을 격고 있지만, 자신의 아이를 돌보는 마음으로 사명감과 봉사의 정신으로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들은 오늘도 일선에서 수고하고 있다. “영유아들의 최고의 교육의 장소는 ‘엄마의 무릎학교’라고 생각합니다. 엄마의 숨소리와 가슴 뛰는 소릴 듣고 느끼며 아이들은 성장합니다. 이런 부분을 어린이집에서 담당하고 있는데,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 제대로 된 참교육과 보육이 나오지 않는 점이 문제입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도 묵묵히 아이들에 대한 사랑으로 일하고 있는 보육교직원들이 얼마나 착하고 고맙습니까?”
사랑과 봉사의 정신으로
질 높은 보육서비스 제공에 힘쓸 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