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강창호 기자] 한여름의 무서운 화염 더위가 저물어가는 요즘, 가끔 하늘을 보면 가을이 살짝살짝 보이곤 한다. 마치 픽사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 <UP>이 떠오르는 푸르고 높은 하늘이다. 이 애니메이션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감동적인 스토리를 담았다.
애니메이션 <UP>을 보면 형형색색의 풍선을 달고 하늘을 나는 통나무집이 제일 인상 깊다. 애니메이션은 사랑을 테마로 한 탄탄한 스토리보드 바탕에 여러 흥미요소들을 결합해 재미와 예술성을 극대화했다. 고집스러운 노인으로 기억되는 주인공 칼은 본래 유명한 탐험가 찰스 먼츠를 동경하는 소년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엘리라는 이상형 아가씨를 만나게 되고 그렇게 둘은 운명처럼 사랑에 빠져 평범하면서도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나간다. 그러던 중 둘에게 아이가 생길 수 없다는 사실에 슬픔보다는 또 다른 행복을 찾아 파라다이스 폭포로 떠나는 모험여행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정작 파라다이스행 비행기 티켓을 마련했을 때 엘리는 건강이 나빠져 떠날 수 없게 되고,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이러한 칼과 엘리의 러브스토리는 애니메이션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사랑과 신뢰에서 오는 감동의 스토리텔링으로 무한감동의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달한다.

사랑을 담은 형형색색 풍선처럼 그녀의 따스한 첼리즘을 듣는다
첼리스트 주연선, 이제 그녀는 9월 11일에 자신의 분신인 첼로를 안고 우리 앞에 선다. 손끝으로 부터 번져가는 그윽하고 깊은 비르투오소적인 현의 소리를 통해 애니메이션 <UP>에서와 같이 흥미롭고 다양한 그녀의 음악은 우리에게 어떠한 스토리텔링을 그려갈까(?) 슈만과 브리튼, 그리그를 통한 그녀의 이야기는 칼과 엘리의 이야기처럼 러블리하며 심쿵한 울림을 주는 따스한 감동의 이야기를 기대하게 한다.
9월, 가을 공기가 느껴지는 사색과 낭만의 계절... 또 다른 상상의 여행을 떠날 것 같은 이번 주연선의 리사이틀은 그녀만의 따스한 첼리즘을 관통하는 사랑의 메아리를 통해 우리에게 아름다운 가을의 추억과 사랑 그리고 관심이 필요한 우리의 주변을 살피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