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8일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를 출범하고 신당 창당 작업에 공식적으로 착수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낡은 틀로는 더 이상 아무것도 담아낼 수 없고 이제는 새로운 정치 세력이 나설 수밖에 없다”며 “(신당에)함께할 분들은 추진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다. 여러분들을 만났고 추진위가 공식출범하면 속도감 있게 만나겠다”고 밝혔다. 창당시점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으나 “내년 지방선거에는 최선을 다해 책임감 있게 임하겠다는 대원칙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안 의원은 “전국을 다니면서 새정치 국민 토론회를 열고 뜻을 같이할 분들과 함께 하겠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한국정치를 어떻게 바꿀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새로운 틀과 생산적인 경쟁관계가 필요하다”라고 말해 기존 정치권 인사들의 탈당 후 신당합류 가능성도 시사했다.
기존 정치권 인사들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인사들은 이계안, 김효석, 조배숙, 장세환 전 의원 등으로 알려졌다. 여야 중도성향 전현직 의원들의 모임인 6인회 인사들도 입당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6인호에는 새누리당 김성식, 정태근, 홍정욱 전 의원, 민주당 김영춘, 정장선 전 의원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안 의원과 만난 사실을 밝힌 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 안 의원과 의견을 교환해온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 등이 본인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신당 합류 가능성이 있는 인사로 거론되고 있다. 이 밖에 안 의원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에서 중도성향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을 만나 입당을 권유할 것으로 예상돼 정치권에 파장이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새로 영입될 외부 인사들도 있겠지만 신당의 주축은 지난해 대선 당시부터 안 의원을 도왔던 인사들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안 의원은 최근까지 ‘정책네트워크 내일’ 자문위원, 기획위원, 실행위원의 직함으로 전국에 600여 명의 요원들을 임명한 바 있다. 이들은 당의 지역 하부조직을 만들기 위한 활동대원 역할을 하는 인물들로 창당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대선캠프에 참여했던 이들도 상당수 신당에 입당할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 기획위원장인 송호창 무소속 의원을 비롯해 장하성 소장, 금태섭, 강인철, 조광희 변호사, 김형민 전 진심캠프 기획실장, 홍석빈 전 진심캠프 정책부변인, 김경록 전 국회 정책전문위원, 김성대 전 청와대 행정관, 박상혁 변호사, 박왕규 전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대표 등이 입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송호창 무소속 의원은 19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많은 의견을 수렴하고 많은 분들의 참여로 정당을 만들 계획”이라며 안철수 신당에 참여할 것으로 거론되는 정치권 인사 명단과 관련해 “좀 앞서가는 부분도 있다. 본인들이 합류한다, 안한다 식으로까지는 이야기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