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박한나 기자] 과천 서울대공원 토막살인 용의자는 일면식이 없는 상대와 다툼을 벌인 뒤 살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버젓이 노래방 안에서 시신을 훼손하고 시신 유기를 위해 검색까지 하는 등 패닉 상태에서도 용의주도하게 움직였다.
서울대공원 토막살인범은 21일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시신이 발견된 뒤 단 사흘 만이다. 경찰 조사에서 용의자는 경기도 안양시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30대 업주로 드러났다. 사건의 전말은 손님으로 온 피해자 A씨가 도우미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시비가 붙었고 그로 인해 살인까지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경찰이 서울대공원 토막살인 시점을 10일 전후로 예측한 점이 맞아 떨어졌다. 용의자는 10일 새벽 시신 훼손했으며, 약 23시간 뒤 유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 이 과정에서 용의자는 수풀이 많은 곳을 검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계획에 없는 살인을 한 범인들이 토막살인을 택하며, 유기 거리가 멀어질수록 큰 부담감이 작용한다고 말한다. 안양에서 과천은 그리 멀지 않은 거리다. 인적이 드물고 수풀이 우거질 것이라 확신한 용의자의 은폐 시도가 과연 우발적인 범행에서 그칠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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