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어려웠던 45년 전 울릉도에 처음 설치된 농협은 농민들과 어려움을 함께하면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함께 해왔다. 한 때 폐쇄의 위기도 맞았지만 12대 조합장인 현 손광목 조합장의 지휘 아래 모든 임직원과 조합원들의 협력으로 살아난 울릉농협은 2012년 클린뱅크로 선정되고 흑자로 돌아서는 위업을 달성했다. 울릉농협의 역사와 함께해온 손광목 조합장에게서 울릉농협의 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
농협은 농민들에게 필수불가결한 존재다. 농민 자금 관리와 대출, 수매, 피해 보상, 보험 등 농업에 필요한 각종 업무를 수행해주는 농협은 특히 울릉도 같은 기후와 환경에서는 더욱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울릉농협 손광목 조합장은 수십 년 전 초창기 입사해 조합장이 된 현재까지 농민들과 함께 하며 울릉농협과 농민 생활 복리 증진에 평생을 바쳐왔다.

조합장, 임직원, 농민들이 합심해 살려낸 울릉농협
내륙과의 교통이 어렵고 예측할 수 없는 비바람이 몰아치는 울릉도는 신석기 시대부터 사람이 살면서 농업, 어업에 종사해왔다. 그런 울릉도에 1972년 처음 농협이 들어서고 손광목 조합장은 초창기 직원으로 입사해 31년 간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울릉도 농민들의 사정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접할 수 있었다.
“모두가 어렵던 시기였지만 특히 농민 어려움이 가중되던 시기였다. 출자금도 현물 출자로 보리 1말, 밀 1말을 받아갈 정도로 어려웠던 시기에 입사해 농민들의 현실을 보고 고충을 듣고 해결하기 위해 뛰어다니고, 71년 상호금융으로, 73년 면 단위로 조합이 설립되면서 89년 12월 최초로 울릉농협이 최초로 군 단위로 합병되었다. 이후 호박엿 공장이 준공되고 조합장 선거가 직선제로 바뀌는 등 많은 변화를 거치면서 울릉농협의 변천사를 지켜보고 31년 직원 생활을 마치고 상임이사로 퇴직, 2006년 조합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었다.”

“울릉도 같이 교통이 원활하지 못한 곳에서 농민을 위해 농협이 폐쇄되는 것을 막아야했다. 개인적으로도 젊음을 바친 조합을 살리기 위해, 농민을 위한 희생과 봉사가 도리고 임무라 생각하고 정상 궤도에 올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조합장 선거 2개월 전 출마했고 당선되어 3월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우선 당선 직후 중앙 본부에 올라가 ‘조합을 살릴 것이냐 죽일 것이냐’로 담판을 지었다. 감사 직원들은 구조조정을 제시했고, 농협 예보기금을 찾아가 경영진단을 요청했더니 결과가 너무 참담해 즉각 조처가 필요했다.”
울릉군수와 의장, 지부장, 조합장 등 지역 기관장들이 협력해 농협 중앙본부를 방문한 끝에 농협 지점을 면사무소로 이용해 살리는 방안이 통과되었다. 직원 수를 12명으로 감축하는 조건으로 257억의 무이자 자본을 받는 구조 조정안을 받아들인 대신 손 조합장은 농협이 정상화될 때까지 봉급을 반납하겠다고 선언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직원들을 내몰기 전 스스로 발 벗고 나선 손 조합장은 부실한 부동산들을 매각하면서 언젠가 되찾기 위해 개인에게 매각하는 대신 조합원들의 지지로 지점 3개, 울릉호박엿 공장 1개를 군에 위탁 매매했다. 울릉도와 육지를 오가며 동서남북으로 많은 농협 조합장들과의 친분을 통해 자매결연을 맺고 상생자금을 유치했다. 자존심을 내려놓고 농협을 살리자는 생각으로 쫓아다니고 조합장 봉급 반납 선언에 임원들 역시 자발적으로 임원회 참석비용을 내고 직원들도 1명이 여러 명 업무를 처리하는 등 기사회생에 적극 동참했다. 그 결과 대도시 농협 상생자금 30억이 유치되고 10억여 원의 당기순이익, 순 자본비율 5.39%, 조합원 출자금 7억9,800만원으로 늘어나면서 울릉농협은 기사회생했고, 손 조합장은 2011년 5년 만에 봉급을 받을 수 있었다. 손 조합장은 “희생과 봉사 정신이 농협을 기사회생 시킨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전국적 농협으로의 도약
울릉농협은 현재 자본 적자 55억을 완전히 청산했다. 지난해에는 6% 출자 배당 이용고와 3억 정도의 이용 고 배당을 냈다. 손 조합장은 어느 정도 경영 회생이 되었으니 이제 군에 맡겨놓은 지점 3개와 공장 1개를 찾아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금은 농협 중앙본부 의 지원을 받아 365 자동화코너를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 365 자동화코너는 전체적으로 8~22시(기본형)까지지만 4~24시까지 연장 가동되는 365코너는 지역별로 부분적으로 운영 중으로, 이를 울릉농협에 도입해 바쁜 농민들의 부담과 관광객들의 편리를 주고자 한다.
그 외에도 울릉 농협은 독거 어르신과 노년 농민을 위한 무료 건강 검진, 구제역 성금 전달, 농업인 한마음 대회 등 지역 사회와 농민을 위한 각종 봉사 활동에도 힘 쏟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농협에서 개설한 ‘사이버 농협 독도’(dokdo.nonghyup.com)는 손광목 울릉농협 조합장이 초대 조합장을 맡아 우리 영토 독도에 대해 알리고 사이버 독도대교 건설, 해외 독도 홍보 동영상 등의 이벤트와 독도 알리기에도 공헌한 바 있다.
“거의 폐쇄될 위기에 있는 울릉농협을 기사회생 시킨 것은 조합장 이하 모든 임직원들의 희생을 각오한 단결과 협력이었다. 여러 조합장을 모시면서 경영방침을 배우고 경영철학에 기반해 열정을 갖고 몸담아 왔다. 마지막으로 바라는 것은 울릉농협이 완전히 정상궤도에 올라간 후 울릉농협 직원 출신 후임자가 나타나는 것이다. 실무경력과 중앙본부와 협력할 수 있는 역량은 물론 오래 몸담아 앞으로도 농민과 지역민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임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손광목 조합장. 울릉농협에 평생을 바친 손 조합장과 임직원, 조합원들의 단결 아래 울릉농협은 부실 지점에서 클린뱅크로 거듭나 날개를 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