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꿈과 희망이 자라는 사랑의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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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꿈과 희망이 자라는 사랑의 학교
  • 김태인 차장
  • 승인 2013.11.0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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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는 그날을 꿈꾸며

따뜻한 세상을 꿈꾸며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어 주고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교육을 실천하는 곳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경북 포항에 위치한 포항명도학교가 바로 그 곳.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경북사립 특수교육 기관의 하나인 이곳은 장병윤 교장과 전 직원들이 형식적인 교육이 아닌 진정한 가슴으로 아이들과 교감을 나누고 있어 그 의미가 특별했다. 쌀쌀해진 날씨만큼이나 각박한 요즘, 마음까지 훈훈하게 하는 그들만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지금부터 펼쳐진다.

꿈과 사랑을 가꾸어 미래를 열어가는 포항명도학교

▲ 포항명도학교 장병윤 교장
포항명도학교는 경북지역의 사립특수학교로서 지적장애학생을 위한 특수교육기관으로 유치부, 초등부, 중학부, 고등부, 전공과를 두고 있다. ‘예절 바르고 건강하며 생각하는 학생’이라는 교육목표 아래 인간존중교육, 사고력개발, 건강한 심신단련에 교육목표를 두고 있다.
학교에서는 장애인 인권교육 강화, 예절생활 교육과 정착, 개성과 선택존중으로 자아정체성 함양을 통해 인간존중 교육을 실천하며 기초학습능력 신장, 독서교육의 활성화, 사고력개발을 위한 다양한 수업을 실천하며 학생들의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체험학습의 실천 및 강화로 사회적응력을 신장시키며 기초생활 교육, 녹색환경교육 실천과 특히 보건·체육교육을 중시하여 학생들의 건강한 학교생활을 돕고 있다. 이러한 보건·체육교육의 성공으로 포항명도학교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역도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지난 9월에 열린 ‘제3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재학생 5명을 비롯해 졸업생 7명이 참여해 금메달 5개, 은메달 9개, 동메달 3개 등 총 17개의 메달을 획득했으며 한국 신기록 5개를 갈아치우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장병윤 교장은 “아이들이 힘든 훈련과정을 이겨내고 자신들의 기량을 한껏 발휘한 덕분입니다. 특히 지난 여름은 유난히 더웠지만 꿋꿋이 훈련에 임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보니 대견스러웠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대회에서 훌륭한 상을 수상할 수 있도록 지도해준 교사들에게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체육은 단순한 개인 건강증진의 차원을 넘어 건전한 여가활동으로 밝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장애학생들의 체육은 장애를 넘어 삶의 활력소가 되어주고 서로에게 격려와 용기를 더해주는 소중한 역할을 하고 있다. “포항명도학교가 특수학교이지만 보건·체육 등 아이들이 잘하는 부분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는 교육을 활성화 해 장애학생 스스로가 사회발전의 주체로 참여하려는 참여의식과 주인의식을 회복하여 당당히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이와 더불어 학부모들 또한 장애학생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학교로 가꾸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학생들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교육활동을 강조해 오고 있습니다. 다양한 현장체험활동 등을 통해 아이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제33회 전국장애인 체육대회 메달 수상
이와 더불어 장애학생들의 육체적 활동뿐만 아니라 활동적인 교육활동에 참여하기 힘든 장애학생들의 학습동기 유발과 흥미향상을 기대하며 수업참여도 향상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장애학생의 활동중심 협동학습을 위한 단계별 게임활동 자료’를 수업을 시행해 ‘제44회 전국교육자료전’에서 교육부장관상인 특수교육 분야 1등급을 인증받는 등 포항명도학교의 교육 위상을 전국에 드높이고 있다.

인간존중교육, 건강한 심신 단련, 창의적인 사고력 개발
2007년 포항명도학교에 부임한 장병윤 교장은 30여 년간 전국의 특수학교에서 장애학생을 현장에서 지도하며 다양하고 실천적인 특수교육방법의 개발 및 현장적용에 앞장 서 오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지역사회 장애학생들의 복지향상과 처우개선에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지역사회의 후원과 존경을 받고 있다.
“아이들에게 항상 ‘도움을 받는 사람이 되기보다 자신의 것을 나누어 남을 도울 수 있는 이로 성장하라’고 가르칩니다. 이는 아이들의 몸이 조금 불편한 장애인이지만 남의 도움만 바랄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한도 내에게 베풀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 제26회 경북도교육감기 특수학교 교직원 체육대회 종합우승
때문에 포항명도학교가 바라는 학생상은 ‘인간존중교육, 건강한 심신 단련, 창의적인 사고력 개발’의 슬로건을 지행하고 있다. 특히 ‘인간존중’은 비단 포한명도학교 뿐만 아니라 모든 장애인들이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일 것이다.
다시 말해 ‘인간존중’은 완전 통합된 삶을 의미한다. 잘못 생각하면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완전 통합된 삶을 이루지 못한 책임이 비장애인에게 있다는 견해를 가질 수도 있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이다. 왜냐하면 비장애인의 편견이나 장애인을 배려하지 않는 사회기반시설 등은 비장애인의 책임일 수 있지만 장애인 스스로 비장애인을 배려하고 그들에게 당당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다가설 수 있는 인간으로 성숙되어야 하는 것은 장애인의 책임이다. 때문에 포항명도학교에서는 비장애인에게 당당하게 다가설 수 있는 인간을 기르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아이들을 지향하고 있다.
이런 남다른 교육 방침으로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는 장 교장은 지난해 ‘제21회 눈높이 교육상’ 시상식에서 특수교육부문을 수상해 상금 전액을 포항시 장학회에 기탁하는 등 학생들에게 솔선수범하는 교육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교장을 비롯한 포항명도학교에서는 나눔과 기부를 실천하기 위해 매년 전교생과 교직원의 뜻을 모아 포항시 장학기금 조성에 조성하고 있다. 서로 나눌 수 있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라나는 학생들을 보며 교육의 위대함을 느낀다는 장 교장은 “장애학생들에게 교육은 학생들의 장애극복의 의지를 높여 장애의 현실적 개선을 이끌어 내고 이를 통해 학생들은 꿈과 사랑을 가꾸어 미래를 열어갈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장애인이 행복하면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

▲ 눈높이 교육상 수상금 기탁
장 교장이 생각하는 특수교육은 ‘기다림의 미학’이란다. “아이들이 수업을 통해 조금씩 변화하는 것이 가장 큰 보람입니다. 아이들은 부모님도 못 느낄 정도로 조금씩 변해갑니다. 하지만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변하는 모습을 가장 민감하게 느낄 수 있죠. 그 희열은 가르쳐본 사람만 알 수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에게는 달걀로 바위를 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계속 반복하다 보면 바위에도 흔적이 남게 마련입니다”라고 말하는 그는 어쩌면 우리 교육 자체가 기다리지 못해서 망쳐지지 않았는지 한 번 쯤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의미 있는 웃음을 지었다.
“장애인이 편하면 비장애인은 더욱 편하고 장애인이 행복하면 비장애인은 더욱 행복하다고 말하면서도 비장애인의 장애인에 대한 배려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장애인의 비장애인에 대한 예절도 교육되어야만 차별 없는 행복한 사회 실현이 가능하다”고 전하는 장병윤 교장. 그의 바람처럼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그런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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